<월영>은 단편 5편 중 2에 해당하며, 이 책은 단편집이네요. 키요히토는 어느 추운 겨울밤 유관 앞에 버려졌고 유녀들의 손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면서 살아왔지만 남몰래 당담의사에 대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 단편은 표지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나머지 단편은 분위기가 상이해서 작가님의 취향이 다소 광범위함을 알 수 있습니다. 흥미롭네요.
신루연가는 동양풍 판타지가 보고 싶을 때 꺼내보곤 합니다. 예상이 가는 전개임에도 사실 이런 장편이 많지 않아서요. 소통의 부재로 오해가 풀어지지 않는 전형적인 과묵상이 나옵니다. 도르곤이 참 과묵하여 어쩔 땐 답답할 때도 있지만 중반을 넘어가는 그게 매력으로 보여요. 그때쯤 되면 그의 행동으로도 대강 마음이 짐작이 되기도 하고요. 가문에서 버림받다시피하여 자란 연이를 결혼만큼을 이용해먹으려는 가문과 도르곤 사이에 끼여서 마음앓이 하는 연이가 안쓰러웠지만 예상대로 흘러가는 긴줄기 (도르곤과 정말 쌍방 감정이 생긴다) 때문에 술술 읽힙니다
연작이 될 것 같은 제목이었는데 역시나 다음 권이 기다려지네요. 반인반목 해수가 여러 신기한 물건을 팔고 다니는 판타지 세계관입니다. 하지만 도시와 숲의 대립을 보고 있으면 현대나 저 곳이나 비슷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서 심층적인 갈등이 흥미로워요. 현실적 문제가 떠올라 유심히 보게 되네요. 3개월 마다 여름, 가을, 겨울이 나올 것 같은데 다음 권이 나오면 사려고요.
개인적으로 동양 판타지 궁정물이 보고 싶을 때 꺼내보곤 합니다. 장편이면서 큰줄기는 사실 예상이 가는 전개지만 그만큼 골치 아프지 않게 읽을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외전이 나와서 오랜만에 정주행했습니다. 도르곤과 연이,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일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입니다.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3년 전에는 가냘퍼서 여자로 오인받기까지 하던 케이타가 그동안 듬직해져서 포지션이 달라지는 게 주요골자입니다. 처음에 케이타가 선배인 사토시에게 "저와 사귀어 달라"고 데이트 신청 했을 때만 해도 좀 더 작은 듯했고 의상만저 세라복 같은 느낌이었지만 3년 만에 사토시나 케이타나 비슷해져요. 듬직해졌다고 하긴 하지만 (설정상) 그림상으로 그다지 두 사람간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케이타는 자신의 변화가 사토시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올 지 전전긍긍하지만, 사토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