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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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글은.. 늘 빨려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몇년 전 읽은 그 분의 책도 다른 일은 손을 댈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아주 오래된 농담>이라는 책은.. 우리의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무엇보다 냉소적인 태도가 특히 돋보였다.

죽음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특히 송경호의 집안 이야기는.. 나 자신도 그렇게 느꼈지만..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우리 사는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자기 아들이 곧 죽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 그것을 알리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이다. 어차피 사람은 태어난 것은 자기 마음대로 못하지만, 죽을 때는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죽지 않는가! 그런데 부모라는 사람이 어찌 그럴 수가 있는지..

이 책에서 주인공 영빈이 초등학교 동창 현금을 만나 외도를 하게 된 내용은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영빈은 현금을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라, 편안한 휴식을 얻었던 것 같다. 그녀를 만난 것이 그의 삶에 활력소가 된 것 같지도 않았고.. 다만 남편때문에 힘들어하는 영묘를 위해 해줄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현금에게 털어놓기도 하면서, 그저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즐겼을 뿐이다.

흠.. 이 책은 생각을 깊이해서 읽을 필요는 없다. 그저 읽히는 대로 읽으면 된다. 한 집안의 이야기가 그대로.. 아주 객관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마치 창문을 통해 어느 집안사를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하는 그런 느낌은 별로 없다. 역시 박완서님의 글은.. 언제나 인간군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소재로 끄집어 내는 분이다. 그래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우리 서민들 입장에 서서 말하는 태도가 그의 글에 더 접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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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여자는 인터넷으로 산다
이진민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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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그리고 여자.. 이 둘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얼마나 잘 맞아 떨어지는 사이인지 이 책은 간단하고 명쾌하게 보여준다. 아마 인터넷을 시작하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자라면 이 책은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인터넷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인터넷이 왜 필요한지 왜 우리 여자들한테 더 맞는 일인지 간결하면서도 읽기 편한 글로 보여준다. 내가 처음 인터넷을 시작할때에도 약간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하다 보니 별거 아닌게 인터넷이었고, 하지만 그 별거 아닌걸로 더 행복해질 수 있음을 느꼈다.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생활이 더 편해졌다.

요즘엔 인터넷은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다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은 읽지 않아도 인터넷이 왜 필요한지 왜 편리한지 다 알고 있다. 다만 이 책은 인터넷이라는 삭막한 공간속에서 더 사람답게 더 따뜻하게 살기를 바라는 글쓴이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그래서 읽어갈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정겨워진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여성으로서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글쓴이는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인터넷.. 그녀가 체험한 인터넷은 on 과off를 하나로 이어주는 꼭 필요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더 아름답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준 효자같은 존재였다.

인터넷으로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다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21세기를 살기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을까? 만일 그대가 여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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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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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전 그의 비극적인 삶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는 남들이 보기엔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하지만 자신에게는 열정이 가득한 그런 사람을 살았습니다. 고흐의 사랑과 인생이 담긴 이 책은 그가 얼마나 사는게 힘겨웠는지, 그래도 힘겨운 삶속에서 그가 배우려고 하는게 얼마나 많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읽으면서, 그의 따뜻한 마음이 많이 전해집니다.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자기를 몰라주는 가족들, 그림이 잘 안되는 이야기, 동료 화가들과의 관계 등을 우울하지만 담백하게 보여줍니다. 이렇게 많은 편지를 동생에게 썼다는 건 아마 그가 가족과 떨어져 살았어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주 컸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랬다면 이렇게 편지를 많이 썼을까요?

전 예술이라는 건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고흐라는 화가를 통해서, 예술가의 삶은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예술가 자신에게는 살아있다는 것과, 그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정말 아름답고 소중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변의 것들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야 정말 위대한 작품이 나오는게 아닐까요?

어릴때 고흐에 대한 전기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정열적인 사람이라는것.. 그래서 보통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다는 것. 그런 것들만 느꼈습니다.

하지만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서 그는 진실로 삶을 이해할 줄 알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작품에 대한 정열은 그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제가 좀더 그의 삶을 이해한다면 그의 작품까지도 이해할 수 있겠죠.

삶에 대한 열정을 갖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고뇌한 한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면.. 새삼 내 삶이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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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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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난 울었다. <가시고기>라는 책.. 그 책이 날 울릴 줄은 몰랐다. 그저 오랜 베스트셀러라는 것.. 그리고 감동적이라는 것.. 그래서 책을 사게 되었는데..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사랑.. 부모의 사랑 그런 걸 느꼈다. 아직 부모라는 거 되보지 못한 나로서는 정말 가슴깊이 이해할 수 없지만.. 정말 부모가 되면.. 그럴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사랑이라는게 그만큼 아픔을 동반하는 건지... 어쨌든 어제 그 책을 읽고, 난 우리 부모님을 생각했다. 어릴 적 나 많이 아팠을때, 우리 엄마 아빠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더 눈물이 나왔다. 이렇게 울어본 적이 언제였더라.

우리 부모님 생각만 하면 나도 가끔은 눈물이 핑돈다. 원래 다 그러는건지.. 부모가 되면 다 그러는 건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지만, 아마 5년쯤 뒤면.. 나도 알 수 있겠지. 내가 더 많이 자라고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 알 수 있겠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다 알게 될 일이지만, 그 부모의 길이 힘들거라는건..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하지만 그건 깊은 사랑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길이라는 걸.. 그래서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은 위대하다는 걸 느꼈다.

자기를 되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현재의 자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엄마,아빠를 미워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꼭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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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답이 보인다 - 21세기형
김대균 지음 / 김영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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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토익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나, 토익 준비에 감을 잡지 못하는 사람이 보기에 좋은 책이다. 또한 토익 막바지에 정리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거의 2년만에 토익을 준비하는 나로서는 어떤 책이 공부하기에 좋을지 몰랐다. 이리저리 책을 고르다가 이 책을 사게 되었는데,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토익 시험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잘 풀 수 있는지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어느 정도 토익 시험에 익숙한 사람들은 토익에 자주 나오는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하면 좋을 것 같다.

토익만을 위한 자료만이 아니라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뒷부분에 있는 파트별 어휘는 리스닝에 약한 나에게 소중한 자료이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에 다들 말이 많지만, 그래도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방법이 가장 정답이 아닌가?

저자가 토익 시험을 매번 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문제를 분석해서 책을 냈다는 점이 믿음직 스러웠다. 같이 나오는 tape는 반복해서 듣나보면, 토익에는 물론이고 일상회화를 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아직 난 토익 책이나 영어책이 어떤 것이 좋은지 추천할 정도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으로 시작한다면, 그래도 좀더 토익점수 올리는데 가까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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