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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당신의 문학 수업 - 시 하나, 소설 하나, 책따세 김미경 선생님과 함께하는 문학 수업의 모든 것
김미경 지음 / 날(도서출판) / 2022년 12월
평점 :
교사들이 쓴 책들을 많이 보았다. 읽다가 덮은 것도 많았다. 그냥 흘려서 읽지 못하는 공부 책이다. 그래서 집중해서 봐야하고 밑줄도 쳐야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시와 소설을 문학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수업하신다니. 난 실로 이 선생님이 궁금해진다. 성실하고 꼼꼼한 수업의 기록. 기록의 힘과 감동이 함께 느껴진 책이다.
단계별로 써놓은 글대로 따라서 수업해보고 싶을 만큼 수업의 과정을 자세히 서술했다. 아이들에게 영상을 틀어주어도 5분 이상 틀어주면 졸리니.. 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수업할 때 학생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것에 대비한 방법을 일러준다.
책따세 홈페이지에 음성파일을 올려놓고 책따세를 홍보하는 그 열정이라니. 자신이 몸담은 단체에 대한 사랑은 배울만한 점이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은지 그 대화도 그대로 보여준다. 사실 저경력교사가 궁금해하는 것은 이런 부분이다. 수업내용을 가르칠 때 어떤 말로 학생을 격려하며 수업을 계속 따라오게 하는지.. 저자는 그런 점을 간파하고 자신의 수업을 그대로 쏟아내었다.
학생들이 어느 부분에 주목해서 시를 읽어야 하는지 교사가 짚어주는 부분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는 학생들이 시와 소설을 사랑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인 것 같다. 문학의 힘을 온전히 느낀 사람만이 학생들에게 이런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나는 그의 제자가 되고 싶고, 내 아이를 그의 제자로 들여보내 고등학생 시절 문학에 흠뻑 빠져 시를 사랑하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
교사가 직접 준비한 낭독 파일이나, 보물 시어와 시구를 형광펜으로 칠해놓으라고 하는 것, 여러 가지 색깔의 펜을 준비하고, 다양한 색의 종이를 준비하면 반의 분위기가 화사해진다는 것, 시인 소개 자료를 소개하면서 3쪽으로 요약하고, 시인의 연보를 덧붙이면 시인소개자료를 만들 수 있다는 등의 수업 준비 자료를 만드는 세세한 팁은 아. 이런 식으로 수업을 준비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중고등 국어, 사서선생님들께 강력 추천한다. 그리고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고 어떻게 수업하며 학생들과 대면하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