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둑 vs 가짜 빵도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6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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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빵도둑>을 보지 않은 상태인데 <빵도둑 vs 가짜 빵도둑>
와~~ 🍞🥖🥨🥞🧇🥯🌭🍔🍕🥪🥙🌮🌯🥧🧁🍰🍩🌰 음식 그림책이라는 그 자체로도 좋은데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요.

👩🏻 빵도둑은 누굴까? 가짜 빵도둑은?
👦🏻 식빵이 빵도둑. 롤빵이 가짜!
👩🏻 엄마는 반대로 생각했는데 누가 진짜 빵도둑일까!

일본그림책인데 왜때문에 옛이야기의 권선징악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승전결 구조인건가요. 거기에 개그코드도 있으니까 아이들은 보면서 꺄르르꺄르르 터져요.

앞면지와 뒷면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어서 비교샷을 찍었지만 아무래도 스포가 많이 보여 뒷면지는 보여드리지 않을게요.
식빵과 건포도빵 사이에 숨은 쟤들 보이세요? 꺄~ 😍

멜론빵 바게트 쿠페 초코소라빵 생쥐빵 도넛 베이컨빵 모자빵 롤빵
다 먹고 싶은 지금 이시간 이 페이지를 보며 내 입을 틀어막아요.
그 와중에 모자빵은 자꾸 어릴 때 머리에 엄마가 꽂아주던 모자삔이 떠올라서 깨알웃음 ㅋㅋㅋㅋㅋㅋ
내일 아침까지만 참아보자! 다 먹어버릴테닷!
빵이랑 같이 책사진 찍으려고 며칠 전에 동네빵집을 찾았더니 와.. 설연휴라서 쉰대요. 힝.. 결국은 쌩으로 책사진을 찍네요. ㅠㅠ

👩🏻 쇼파도, 테이블도 빵이닷!
👦🏻 어? 옆에 화분에 나무, 열매가 빵이야??
👧🏻 맛있겠다.
👩🏻 빵이 열리는 나무 있으면 우리집 거실에 심고 싶다. ㅋㅋㅋㅋ

빼먹고 지나가면 안되는 깨알그림! 디테일~
바코드까지 빼먹지 않는 재미! 제품명이 가짜 빵도둑 ㅋㅋㅋ

재미를 잃지 않는 그림책! 아이들과 잠자리 전에 읽고 나면 엄마의 자유시간에 슬쩍 괴롭지만 아이들은 기분좋은 꿈나라로 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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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
이주현 지음 / IVP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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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온전히 그림으로 고스란히 전달받고 싶어 신청했고 감사히 서평단이 되었다.

제작년 11월 3일에 우리집에 온 고양이가 올 1월28일 새벽 엄마가 됐다. 사람은 아무리 빨라도 스무해는 보살핌을 받다가 엄마가 될까말까한데 이 녀석은 아직 아기인데 엄마가 된 셈이다. 두달을 꽉 채워 배가 불러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새끼를 낳는 순간에도 남편도 엄마도 없이 홀로 무서움을 견뎌냈을 걸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나왔다. 아직 제대로 엄마가 될 준비가 안된 고양이는 새끼가 젖을 달라고 울어도 나를 쳐다보고, 먼곳을 바라보고는 했다.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자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나면 나에게 와서 그르렁대며 제 몸을 만져달라 그르렁거렸다. 잠시 후면 낑낑거리는 아이에게 다시 가고, 나를 찾아 그르렁거리고. 그 모습이 나와 엄마를 떠올린다. 육아하다 지치면 끊임없이 엄마의 보금자리를 찾아 파고드는 내가 떠올라 자꾸만 눈물이 새어나왔다.
'아직 어린데 엄마가 되려고 애쓰는구나. 아직 너도 아가인데..'

👵🏻 너희도 예쁘지만 할머니는 너희 엄마가 내 딸이라 더 예뻐.
내 딸의 아가들이니까 너희가 예쁜거야.

엄마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엄마의 엄마라는 제목에서부터 목젖을 차고 올라오는 울음을 감당할 수 없는 건 내가 여자이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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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계절
최승훈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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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못보고 그림에 홀딱 반해서 서평신청하면서 이 책, 내게로 온다면 우리 엄마한테 꼭 보여줘야지 다짐했던 책인데 정녕 제게 올줄 은 꿈에도 몰랐어요. 꺄~~

엄마가 전라남도 고흥에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다녀오는 길에 캐오신 나물 다듬을 때 사진 좀 찍을걸, 엄마 TV 삼매경일 때 뒷모습을 배경으로 찍을걸, 아쉬움이 남고요. (내일 엄마네 가서 어떤 사진이라도 남겨서 이 글에 첨부해둬야겠어요. 오래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거 같아서..)

서평쓰려면 사진을 찍어야하잖아요. 이 책은 그림 자체가 사진같은 그림이라서 그림인가? 실물사진을 합성해서 붙인건가? 헷갈리는 장면이 몇군데 있어요. 엄마의 옆얼굴이 그랬고, 아저씨의 옆모습이.. 계속 보면서 갸우뚱하게 됐어요. 원화전할 때 작가님의 모델이셨던 엄마와 그림책에 등장하는 분들의 실제 사진을 함께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더라구요. 실물이 궁금해지는 그림책.

이번주 월요일에 엄마네 가서, 일하고 온 엄마 아빠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설거지하고 드라마보며 좀 쉬려는 엄마에게 이 책을 보여드렸어요. (엄마에게 그림책을 보여드린건 처음인거 같아요. 아이들에겐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읽어주면서 내 부모에겐 내 생애 처음이라니 참..)

드라마가 더 재밌는 엄마에게 타이밍 참..
눈도 어두워지셔서 안경 안낀 채로 글읽기 싫을 엄마에게 말이죠.
엄마가 그림에 집중하라고 글을 읽어줬어요. 경상도 사투리는 전혀 할줄 몰라서 출처를 전혀 알 수 없는 외계사투리를 해가면서 구연을 했죠. 역할이 엄청 많이 나와요. 엄마, 며느리, 딸, 아들, 동네사람들 ㅋㅋㅋㅋ 목소리 바꿔가면서 역할에 충실하게! 엄마는 장면마다 한마디씩 덧붙였어요.

👵🏻 땀흘리며 마늘 뽑으면서 거짓말을 하네.
👵🏻 에고~ 그러지.
👵🏻 에후~

엄마의 추임새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 철렁했어요.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아온 엄마의 고난했을 엄마의 삶이 보지 않아도 보이는 듯 했으니까요.
이 책은 보지 않아도 보이는 엄마의 삶 같아요.
살아온 세월만큼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 엄마의 삶. 힘든 길을 가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그녀들의 계절을 살짝 엿보고 있는 기분.
당신들의 사계절이 쓸쓸하다거나 외롭지 않기만 바랍니다.

이 책은 이야기꽃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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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 지음,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오후의소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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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결혼한쥐에게일어난일 #고결쥐 #아나_크리스티나_에레로스 글 #비올레타_로피스 그림 #정원정 #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sewmew) #도서제공

고양이와 쥐가 결혼한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하다. 잡아먹힐걸 모르고 했을까? 잡아먹히지 않으리란 확신이나 믿음이 있었을까? 한남자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는 결혼이란 제도에 묶여 10년을 넘게 살아보니 아무 것도 결정된거 없이 서로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나 확신 따위 염두하지 않은 채 상대를 선택한 일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지금 나의 삶에 그림책을 투영해보고 싶어 서평을 신청했다. 당첨소식에 놀라긴 했지만 내 결혼을 되돌아볼 수 있겠다 설레었다.
큰 판형과 두께에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졸업앨범 수준이랄까! 표지의 색감부터 강렬해서 서평쓰기 바로 전에 책을 읽는 편임에도 바로 책을 펼쳐봤다.
뭐지? 이걸 어떻게 쓰지?
마음에 짐만 짊어진 채로 내내 책상 위를 지키는 책이 되었다.

고양이와 쥐, 누가 남자고 여자인지도 헷갈렸다.
집을 준비하는건 남자라는, 뼈까지 스며든 편견으로 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 고양이랑 쥐,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일까?
👧🏻 당연히 예쁜 고양이가 여자고, 쥐는 남자지.
👦🏻 쥐가 여자 아냐?

👦🏻 쥐는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거잖아.
도대체 왜 결혼을 한거야? 잡아먹히려고? 잡아먹혀도 좋을만큼 좋아해?

두고두고 읽고 곱씹어봐야할 책이다.
결코 한 번 읽고 그대로 책장에 꽂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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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을 옮기자! 귀쫑긋 그림책
나카가키 유타카 지음, 손진우 옮김 / 토끼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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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을옮기자 #나카가키유타카 글,그림 #손진우 옮김 #토끼섬 #귀쫑긋그림책 #도서제공

눈사람 만들어 보셨어요?
2021년 겨울 정말 많은 눈이 내린거 기억나세요?
코로나로 지칠대로 지친 우리를 위해 하늘이 잠시 위안삼으라고 눈을 내려주는구나 싶었던 시간이었어요.

이른 아침 다른 집 아이들이 나오기 전에 후다닥 뛰쳐나가서 눈사람을 만드는데 애들만 신경써서 방수장갑과 목도리로 무장하고, 정작 엄마는 패딩만 덜렁 걸치고 나갔는데 아이들이 눈사람을 못 만들어요. 만들어봤어야 눈을 굴리지 원. 헌데 엄마도 경험부족이라 어찌나 눈이 안뭉쳐지는지요. 꼭꼭 눌러서 밀도를 높여야 하는데 손이 시려워서... 맨손으로 눈을 뭉치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동상이 오더라구요. 며칠 고생했어요.

이 책 표지에 나오는 눈사람은 정말 어떻게 만들었지 싶게 커요.
눈 아니고 백화점의 화려한 장식품인가 싶을 정도죠.

표지의 눈사람이 눈결정처럼 반짝거리는게 예뻐서 만져보면 사포만질 때처럼 까슬거리고, 눈이 소복히 쌓인 듯한 제목도 같은 질감이에요.

사막 마을에 사는 아이가 눈 마을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돼요. ‘눈은 하얀가요? 정말 차갑나요?’ 질문이 구체적인데 사막마을 친구는 그림책을 많이 읽었나 싶고요.
제가 눈 마을 친구라면 사막마을 친구를 위해 눈을 보여주려고 애를 쓸까 했을까 싶은데 눈마을 친구들은 눈사람을 커다랗게 만들어서 사막마을로 옮기는 과정을 보여줘요.

👧🏻 바위 치워주는 애들은 힘이 세야 하니까 근육짱짱인가봐.
👦🏻 눈사람 표정이 계속 바껴. 봤어?
👩🏻 글읽어주느라 표정은 못봤어. 정말 계속 바뀌네?

우여곡절 끝에 사막마을 사람들은 눈사람을 보고 만져볼 수 있을까요?
눈이 다 녹아서 절망하면 어쩌지?
눈마을사람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 어쩌지?
궁금하시면 좋겠어요.
이 겨울 따뜻한 지역에서 눈구경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눈사람을 옮기고 싶어졌어요.
(냉동실에 얼려둔 눈사람을 잘 포장해서 가면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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