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이주현 지음 / IVP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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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온전히 그림으로 고스란히 전달받고 싶어 신청했고 감사히 서평단이 되었다.

제작년 11월 3일에 우리집에 온 고양이가 올 1월28일 새벽 엄마가 됐다. 사람은 아무리 빨라도 스무해는 보살핌을 받다가 엄마가 될까말까한데 이 녀석은 아직 아기인데 엄마가 된 셈이다. 두달을 꽉 채워 배가 불러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새끼를 낳는 순간에도 남편도 엄마도 없이 홀로 무서움을 견뎌냈을 걸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나왔다. 아직 제대로 엄마가 될 준비가 안된 고양이는 새끼가 젖을 달라고 울어도 나를 쳐다보고, 먼곳을 바라보고는 했다.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자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나면 나에게 와서 그르렁대며 제 몸을 만져달라 그르렁거렸다. 잠시 후면 낑낑거리는 아이에게 다시 가고, 나를 찾아 그르렁거리고. 그 모습이 나와 엄마를 떠올린다. 육아하다 지치면 끊임없이 엄마의 보금자리를 찾아 파고드는 내가 떠올라 자꾸만 눈물이 새어나왔다.
'아직 어린데 엄마가 되려고 애쓰는구나. 아직 너도 아가인데..'

👵🏻 너희도 예쁘지만 할머니는 너희 엄마가 내 딸이라 더 예뻐.
내 딸의 아가들이니까 너희가 예쁜거야.

엄마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엄마의 엄마라는 제목에서부터 목젖을 차고 올라오는 울음을 감당할 수 없는 건 내가 여자이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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