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결혼한쥐에게일어난일 #고결쥐 #아나_크리스티나_에레로스 글 #비올레타_로피스 그림 #정원정 #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sewmew) #도서제공고양이와 쥐가 결혼한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하다. 잡아먹힐걸 모르고 했을까? 잡아먹히지 않으리란 확신이나 믿음이 있었을까? 한남자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는 결혼이란 제도에 묶여 10년을 넘게 살아보니 아무 것도 결정된거 없이 서로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나 확신 따위 염두하지 않은 채 상대를 선택한 일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지금 나의 삶에 그림책을 투영해보고 싶어 서평을 신청했다. 당첨소식에 놀라긴 했지만 내 결혼을 되돌아볼 수 있겠다 설레었다.큰 판형과 두께에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졸업앨범 수준이랄까! 표지의 색감부터 강렬해서 서평쓰기 바로 전에 책을 읽는 편임에도 바로 책을 펼쳐봤다.뭐지? 이걸 어떻게 쓰지?마음에 짐만 짊어진 채로 내내 책상 위를 지키는 책이 되었다.고양이와 쥐, 누가 남자고 여자인지도 헷갈렸다.집을 준비하는건 남자라는, 뼈까지 스며든 편견으로 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고양이랑 쥐,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일까?👧🏻 당연히 예쁜 고양이가 여자고, 쥐는 남자지.👦🏻 쥐가 여자 아냐? 👦🏻 쥐는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거잖아. 도대체 왜 결혼을 한거야? 잡아먹히려고? 잡아먹혀도 좋을만큼 좋아해?두고두고 읽고 곱씹어봐야할 책이다. 결코 한 번 읽고 그대로 책장에 꽂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