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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흡혈귀 딩동 생각쏙쏙 마음쑥쑥 시리즈
임정진 지음, 박실비 그림 / 이숲아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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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까페 제이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임정진 작가님께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님 사인본을 소장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임정진 작가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작가님입니다. 갑자기 화-악 친근감이 느껴지시죠? 초록검색창에 작가님 이름을 검색했더니 우와~ 작품이 162건 뜨네요.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도서관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책의 표지가 너무 기분 좋아요. 알록달록하니까 덩달아 동심의 세계로 빠지는 거 같달까요.

<무지개꽃이 피었어요>의 주인공 무지개꽃 같기도 하고, 언제나 딩동을 외치는 <딩동거미>도 생각났어요.

흡혈귀지만 너무 귀엽고, 무섭지 않아요. 흡혈귀, 좀비, 귀신 무서워하는 우리집 아이들과 읽고 '무섭지 않은 거야.'라고 얘기 꺼내기 좋았어요. 우리 아이들 꿈 속에 딩동이가 나타난다면 아이들은 악몽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죠?


흡혈귀네 집에 송곳니가 없는 천사같은 아기가 태어났어요.

엄마 아빠 오빠 둘의 관심과 사랑으로 딩동은 잘 자라요. 어느 날 오빠들을 따라 산책하러 나간 길에 딩동은 사루비아의 꿀을 빨아먹어요.

우리도 어릴 때 사루비아 진짜 많이 따서 쪽쪽거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추억에 젖어 아이의 학교 앞 화단에서 찾아봤지만 없더라구요. 요즘엔 왜 안보이나요!!


병원에 간 식구들은 딩동이 어떤 아이인지 알게 됩니다.



미스코리아 같죠? 딩동이는 이백 년에 한번씩 태어나는 채식주의 흡혈귀랍니다.

가족들은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지요. 엄마는 쓰러지기까지 했어요.

그러던 중 딩동의 생일이 다가와요. 배운 오빠들은 동생을 위해 도서관에서 채소 과일 도감을 빌려오네요. 시장에 가서 동생을 위한 즙이 많은 과일을 사네요. (이런 오빠,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생기면 금상첨화구요.) 동생을 위해 생일상을 준비하지만 같이 먹을 수 없다고 하던 가족들이 모두 채소의 맛에 흠뻑 빠집니다. 

무시무시하던 흡혈귀들의 송곳니가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시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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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조원희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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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체를 좋아한다. 예쁜 그림체를 좋아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내가 읽는 그림책의 대부분은 그림이 아름답다거나 예쁜 내용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오늘 소개할 그림책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예쁘다 말하지 않고, 예쁘게 가다듬어진 그림책은 아니다.

하지만 읽고 나면 며칠쯤 이어지는 잔잔한 울림이 있다.



친구가 자신의 집을 소개하며 시작됩니다.

면지에 등장했던 트럭은 이사가는 모습이었나봐요.

우리 집과 예전 집이 등장하고 비교가 됩니다.

예전 집은 제가 어린 시절에 살던 집과 오버랩이 되더군요.

그래서 더 정감가는 그림책으로 여운이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간결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림, 계란볶음밥을 기다리는 동생과 바닥에 널부러진 케찹통과 반찬뚜껑, 냄비받침, 배고픈 동생.

아이들도 금세 알아챌 수 있는 작가님의 그림에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 어릴 때도 부채놀이 많이 했죠.

요즘 아이들은 이것을 정말 놀이로 받아들이겠죠? 우리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었는데 말이죠.



색이 나타나진 않지만 목욕을 하려는 아이가 앉아있는 저 곳은 고무다라이겠죠?

너무 옛스러운 그림에서 추억을 되짚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 경험이 되려나요?



너무 좋은 우리 집에 놀러 올래? 묻는 주인공에게 학원에 가야 한다며 쌩하니 가버리는 친구들,

남과 북의 38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이 그어진 기분에 갑작스러운 감정이 끼어듭니다.

너무 재밌었는데 이거 뭐지? 당황스러워집니다.

이 책의 무거운 주제였던 단어는 굳이 적지 않겠습니다.


작가님의 발랄한 끝면지 보겠습니다.

이래서 작가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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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바라가 왔어요
알프레도 소데르기트 지음, 문주선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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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미디어창비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카피바라라는 동물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데 그림으로 보는 이 생명체는 귀엽기만 해요.
핫도그가 생각나는 부들과 빨간 지붕, 저 고즈넉한 분위기 느껴지세요?
닭장 속 그들은 포근하다고 하네요. 그림으로 미화된 장면이네요. (제가 봤던 닭장은 정말이지 그 좋아하는 치킨도 끊고 싶어질 정도니까요. 그나저나 이 닭장 정말 편한가봐요. 어쩜! 닭알이 저렇게나 많은거죠?)
드디어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같은 닭과, 또 같은 카피라바들을 모아 그렸을 뿐인데 표정보세요. 어쩜 이렇게나 생생하죠! 지금 저곳에 함께 있는 것처럼 눈이 커져요 ㅎㅎ
두둥- 단 둘이 대치합니다. 다음 장이 너무 궁금해져서 침을 꼴깍 삼켰네요.
그 후로 모든 게 달라졌어요. 무엇이 달라졌는지 함께 보시면 더 즐거우실거 같아요.

첫장을 넘길 땐 그저 연필선같은 흑색과 빨강의 조화가 눈에 확 띈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읽을수록 공동경비구역JSA가 떠오르더라구요. (요즘 사람에겐 너무 옛날영화인가요?) 그렇다면 사랑의 불시착이라고 하면 아시려나? 그 느낌이에요. 남과 북이 맞닥뜨려서 당황하고 어색해서 어쩔줄 모르는 그 장면이 너무 아른거리면서 서로 다른 존재인데 묘하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서로를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는 느낌이었어요.

새학기가 시작된 오늘, 우리의 아이들이 대치하지 않기를. 서로 다름에도 배려와 존중으로 함께 하기를.. 그런 마음으로 내일 아이의 가방에 살며시 넣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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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온 너에게 비룡소의 그림동화 283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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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블랙올은 2016년 <위니를 찾아서>, 2019년 <안녕, 나의 등대>로 칼데콧상을 2회나 수상한 작가다. 두 권의 책을 접하진 못했지만 <지구에 온 너에게>를 읽고 나니 작가가 궁금해진다. 읽어야할 목록에 두 권을 추가했다.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소개해줄 아이템은?"이란 주제로 서평이벤트가 열렸다.

코로나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의 집콕아이템을 소개하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전 학년의 원격수업, 줌 활성화, 차박, 홈카페, 만들기키트, 엄마표 수업... 우리 인간은 언제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영특함을 갖춘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외계인이 코로나백신을 팅커벨의 마법가루처럼 흩뿌려주길 꿈꿨다. 헌데, 외계인이 지구에 오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어리석지 않다면 지금 이곳에 오지 않을테지. 코로나라는 최대의 적에 맞서고 있는 지금 <지구에 온 너에게>는 현재 가장 좋은 지구 안내서가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이 예뻐보이지 않고, 슬프고 밉게만 보이는 지금, 외계인보다 우리 지구인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큰 새 안에 작은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면이 너무 예뻤다. 우리 지구인 모두가 힘을 모아 코로나를 이겨나가고 있는 지금 우리와 너무도 닿아 있는 장면이라 울컥했다.

아직 어린 나의 아이는 "글밥이 많아서 지루해."라는 한줄평을 남겼지만 그건 아직 그림책의 그림을 제대로 읽어주지 못하는 엄마의 무지일 뿐이다. 읽어낼 그림이 너무도 많은 그림책이라 하루에 하나의 그림으로도 펼칠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작가는 5년의 집필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녹아든 결과물이라 그런지 보는 내내 감탄하게 된다. 여러 주제를 각 장마다 펼쳐내면서도 이야기로 묶어낸 작가의 힘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네이버 제이그림책포럼 카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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