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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 할아버지와 분실물 보관소
이영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4월
평점 :

학교 교실에도, 도서관에도 주변 곳곳에 분실물 보관소가 존재하죠. 그런데 그곳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물건을 쏙쏙 찾아가는 친구가 많지 않죠? 물건을 분실한 친구는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은 좋겠습니다. 허허허허, 진심 부럽습니다. 전 분실된 물건이 많은 어른입니다. 우산도, 지우개도, 정말 매일 쓰는 카드도 왜인지 자꾸 없어집니다. 아이들에게 자꾸 물건을 잘 챙기라고 잔소리하다보니 예전보다는 좀 덜 잃어버리는거 같기도 하고요. 동선이 짧아져서라는 합리적 의심도 해봅니다.

이 그림책 안에도 분실물 보관소가 있대요. 보관소에 있는 물건들을 보면 뭉실 할아버지가 근무하는 공간이 어디쯤인지 알아차릴 것 같네요. 깔끄미지우개, 연필, 블럭, 동전, 사탕, 팅팅볼, 비비탄까지! 리모컨도 있네요. (어쩌나, 리모컨 없이 넷플릭스 볼 수 있나 진심 걱정이네요.) 뭉실 할아버지는 분실물 수거하느라 쉬는 날이 하루도 없겠네 걱정스러워요. 자꾸 잃어버리는 사람 누구야! 책장을 넘길수록 여긴 어디? 궁금해져요.


분실물이 하루도 빠짐없이 생기는 듯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어디일지 따라가보는 두근거림과 머리가 쭈뼛 서는 듯한 긴장감이 자꾸 뒷장을 펼치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한 번 보고 재미를 잃느냐! 한 번 봤는데 어! 아까 그 리모컨 그거 복선이야? 헐. 깨닫게 되는 재미를 여기저기 장치로 심어둔 것을 느낄수록 다시 또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비슷한 그림책도 나왔던데 같이 비교하면서 봐도 재밌을거 같아요. 어떤 책인지 아는 독자도 계실거 같아요.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진행하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내 아이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을 마련해준 그림책,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