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나 젊으나

    다들 '꼴값'들을 한다.(좀 심한 말인 건 안다)

    영어 때문이다.

 

    나이가 젊은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영어 꽤나 한다는 사람들에 나라가 이모양이 된

    책임이 얼마간 있다'라고 하질 않나

    그의  뒤를 이을 나이가 10년 정도 많은 한 사람은

    '영어와 국가경쟁력이 비례한다'라는 논리로 나라를 혼돈에  빠뜨린다.

    더불어 '영어 배우기만 해봐라'라는 엄포도 잊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다들 '한이 맺혀서' 그런 것 같다.

    한 사람은 정규교육 과정에서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데에 대한

   설움과  거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원망, 그리고 그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도덕적 우월감에서 오는 무시가 복합돼 있는 것 같고

   

    한 사람은 돈도 벌만큼 벌어봤고 사회적 지위도 올라갈 만큼 올라가봤는데

   (이제 그가 더이상 올라갈 데는 없다)

    단 한가지 외국에 나가면 '바보'가 된다는 그 세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에

   대한  '한풀이'가 정말 '터무니없는' 정책의 시도로 표현되는 것 같다.

 

   다들 한 마디씩 하기에 따로 뭘할 건덕지가 없는 사안이긴 하지만

   영어에 익숙해지고 싶으면 최소한 '방법의 실효성'에 있어서 고민을 깊게 할 필요는 있다.

   이 말도 안되는 정책 입안자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영어를 잘 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이 있는가?

   신문지상에 성공사례로 언급되는 싱가포르도 아니고

   그 반대의 예로 등장하는 필리핀은 더더욱 아니다.

   시험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을 위해 한 가지 확증을 덧붙이자면

   이 나라 사람들은 영국인보다 TOEFL점수가 더 높다.

  

   이 나라의 영어교육정책을 그대로 따라하자고 할 정도로 우둔하진 않다.

  다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길을 찾기 위해서

   일단 우리가 발딛고 서 있는 구체적 현실을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할 뿐이다.

   이게 새정부가 그토록 강조해 마지않는 바로 그 '실용주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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