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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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미스미 #일본소설

괴롭고 지칠 때에는

창을 열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세요.

작은 반짝임을 발견하는 순간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질 거예요.

-구보 미스미-

구보 미스미 씨는 2009년 단편 <미쿠마리>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고 해요. 이 작가는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한 사유와 성적인 묘사를 두루뭉술하게 표현하지 않고, 가감 없이 드러내는 서술로 유명하도 합니다. 159회 나오키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가만히 손을 보다》도 시작부터 그런 묘사가 나와서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는 그런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아요. 뭔가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 가슴속에 응어리진 무언가를 안고 있으면서도, 힘든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별을 바라보며 희망을 품게 되고 희미한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작품이었어요.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이 담겨 있어요. 단편 속 주인공들은 모두 누군가와 헤어짐을 겪게 되는데요, 헤어짐은 물론 힘들고 쓸쓸한 것이지만 언젠가는 그 외로움을 이겨내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마음도 환하게 빛날 것만 같아요.

특히 저는 마지막 이야기 <별의 뜻대로>가 좋았어요. 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새엄마와 아빠 그리고 새로 태어난 아기와 함께 살아요. 그런데 10살 정도밖에 안 된 이 아이는 어찌나 마음이 넓던지요. 아이가 하교하고 집에 돌아올 시간에 갓난아기를 달래고 잠을 자느라 문도 열어주지 않아요. 그것도 잠금장치까지 걸어 놓고요....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아이는 묵묵히 견뎌냅니다. 그러다 맘씨 좋은 어느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돼요. 그런데 할머니도 이제 시설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이는 앞으로 누구와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저 같으면 당장 아빠에게 일러바쳤을 텐데... 아이는 새엄마가 갓난아기를 보느라 힘들어서 그렇다고 이해해 줍니다. 흠, 너무 어른스럽지 않나요? 조금은 더 어리광을 피워야 할 나이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아이가 엄마와 아빠에게 조금은 어리광을 부리는 것 같아서 다행이더라고요.

별자리는 잘 모르지만 별을 보며 책장을 넘기고 싶어지네요.

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이는 별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르겠어요.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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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이난영 지음 / 소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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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골목길에 있는 어느 한 집을 얻어 살며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반짝이는 초록색과 꽃 들의 그림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펴냈습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따스하게 보입니다.

저도 전에 옥상에 화분을 키운 적이 있어요. 채소도 키우고요. 옥상에 올라가 물을 주고 채소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면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곤 했지요. 그리고 주변에 사는 분들과도 아파트에 사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교류를 하며 지냈던 거 같아요. 1층에는 나들가게가 있었고, 옆에 옆에 건물에는 자주 가는 빵집이 있었어요. 빵집 아저씨는 서비스를 많이 주셨었는데... 하지만 저는 그때 제 주변에 있는 것들과 사람들에 그렇게 많은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지긋이 바라보고 그들과 소통하며 글과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저자의 이웃들을 잠깐 소개하자면, 테이블을 두 개나 나눠준 테이블 아주머니, 꽃을 좋아하는 꽃 할머니, 목소리가 큰 앵그리 할머니, 생수를 현관문에 걸어두신 물 할머니, 멸치를 강매하려고 했던 멸치 할머니, 옥상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골프 삼촌, 언제나 동네 입구 계단에 앉아 있는 계단 할머니.... 저자는 이들과의 인연을 참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았어요.

요즘 이웃과 교류하며 살기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저처럼 소심한 사람에게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이웃과 티격태격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니까 그때가 그립네요. 지금 사는 곳에선 정말 교류가 하나도 없거든요. ^^;;

할머니가 떠나시기 전에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바라본 풍경이

잔잔한 바람이 부는 푸른 들판이나 꽃밭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지막 풍경이 푸른 들판이나 꽃밭이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요? 그래도 한번 상상해 봅니다. 푸른 나의 마지막을....

나무에 누워 쪽잠을 자는 누군가....

편안히 쉬고, 푹 쉬고, 개운하게 일어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받으며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길.... 그렇게 힘들었던 하루가 위로가 되길 바라봅니다.

우리 이웃과 자연을 담은 다큐 한 편을 보는 느낌의 책입니다.

숲속에 들어가 이 책을 펼치고 싶네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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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웅진 세계그림책 240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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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만나면 자꾸만 그림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무엇이 숨어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 책도 표지부터 유심히 살펴보았죠.

잔물결이 치는 바다에서 소년이 나무 막대기를 던지네요. 개는 그걸 똑바로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멀리 풍력 발전기도 보이는 것 같고 돛단배 세 개도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유독 우중충해 보이는 하늘이 신경 쓰였어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죠. 표지를 넘기면 여러 가지 돌멩이들이 보여요. 그런데 돌들이 다 각기 무언가를 닮은 거 같아요. 표지의 하늘에서 살짝 했던 걱정이 사라지면서 부드러운 미소가 마음속에서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대니는 조약돌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았어요.

신기하게도 모두 무언가를 닮은 것처럼 보였지요.

-본문 중에서-

대니는 형이 친구들과 놀러나가서 조금 울적하고 심심했어요. 엄마는 스크러피와 바다로 산책을 다녀오라고 하지요. 대니는 산책을 가서 스크러피와 나무 막대기를 던지며 놀아요. 그런데 바다 저 멀리 무언가가 보입니다.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와우! 스크러피 만세!!

책을 다 읽고 제 가슴속에 남은 한마디입니다!

그리고 제가 표지와 속지에서 느낀 감정이 딱 맞는다는 걸 알았어요!

여러분도 이 감정을 꼭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책을 우리 아들 형제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그리고 반려견 보리도 함께요!!

그리고 다른 그림책도 그렇지만 특히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여럿이서 함께 읽어야 더 많은 걸 보게 되더라고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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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와리 하우스 에프 그래픽 컬렉션
하모니 베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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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 그래픽 컬렉션 <히마와리 하우스>를 읽어보았어요.

요즘 만화를 즐겨 읽는데, 요 책은 제목부터 왠지 끌리더라고요.

근데 주인공 나오가 첨에는 남자인지 알았지 뭐예요. 전 정말 남자인 줄 알았어요. 머리 스타일이랑 옷 입는 스타일 같은 게 약간 선 머슴처럼 그려놔서 그랬던 거 같아요.

이야기는 일본의 셰어하우스 '히마와리 하우스'가 주된 배경이에요.

저도 전에 일본에서 잠깐 살아본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젊은 시절 진정한 나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경험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꼭 해 봤으면 하는 경험이기도 하고요.

주인공 나오는 일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랍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도쿄로 오죠. 그는 1년 동안 히마와리 하우스에 살면서 혜정, 티나 등과 함께 살며 일본을 경험하고 또 자기 자신을 탐색합니다.

혜정은 이름이 말해주듯 한국인입니다.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일본에 와서 새롭게 미대에 들어가죠. 그녀는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자가 한국인도 아닌데 한국 이야기가 굉장히 실감 나게 그려져 있어서 놀랐어요. 알고 보니 저자는 한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더라고요.

여러 국적의 친구들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궁금한 분들은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젊은 청춘들이 모인 만큼 사랑 이야기도 빠질 순 없겠죠?

그리고 저처럼 일본에 살아본 추억이 있는 분은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날 거예요. 왠지 저도 히마와리 하우스에 살았던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제가 처음 살았던 일본 집은 노란 집이었어요. 꼭 고흐가 살았던 아를의 노란 집처럼요. 그때는 그 집이 완전 새집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많이 지나서 살짝 누리끼리한 색이 되지 않았을지....

근데 한 가지 넘 아쉬운 게 있어요. 마사키와 나오는 그냥 그렇게 헤어지는 건가요? 얼마 안 있어 마사키가 미국으로 나오를 찾으러 가는 건 아닐지... 혼자 상상해 봅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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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한자 -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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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혜가 담긴 아침 한자를 읽어보았어요. 단순히 한자를 익히는 책이라기 보다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본문은 세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요. 첫 장은 탐욕을 이기는 법이 담긴 아침 한자입니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을 못 채운다'라는 말이 있죠. 이와 관련된 한자 (바랄 욕) (욕되게 할 욕)를 살펴보면서 맹자의 '마음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 노자의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 등을 소개합니다.

지나친 욕심은 모욕과 치욕을 자초하고 화를 부른다고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욕심부려야 할 때가 있고 또, 자중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를 분간하지 못하고 한없이 욕심을 부리다 보면 화를 입게 됩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없다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남에게 해를 입히고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면서까지 욕심을 부리면 나중에 큰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명한 이치이겠지요. 꼭 자기 대가 아니더라고 자식이 그 화를 대신 입기도 합니다. 갑자기 미스터 션샤인이 떠오르네요. 고애신의 약혼자 김희성은 조부모와 부모가 저지른 죗값을 온몸으로 치르며 사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두 번째 장은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게 하는 아침 한자를 소개하고, 세 번째 장에서는 끝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마음을 곧추세우는 아침 한자를 소개합니다. 이렇게 총 50가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아침에 두 세장 정도씩 읽으며 마음을 다잡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아침에 아이들에게 하나씩 읽어주고 싶네요.

그리고 좋은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자의 음과 훈, 부수 등에 담긴 뜻도 함께 설명해 주어서 한자를 익히기에도 좋은 듯합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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