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골목길에 있는 어느 한 집을 얻어 살며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반짝이는 초록색과 꽃 들의 그림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펴냈습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따스하게 보입니다.
저도 전에 옥상에 화분을 키운 적이 있어요. 채소도 키우고요. 옥상에 올라가 물을 주고 채소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면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곤 했지요. 그리고 주변에 사는 분들과도 아파트에 사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교류를 하며 지냈던 거 같아요. 1층에는 나들가게가 있었고, 옆에 옆에 건물에는 자주 가는 빵집이 있었어요. 빵집 아저씨는 서비스를 많이 주셨었는데... 하지만 저는 그때 제 주변에 있는 것들과 사람들에 그렇게 많은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지긋이 바라보고 그들과 소통하며 글과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저자의 이웃들을 잠깐 소개하자면, 테이블을 두 개나 나눠준 테이블 아주머니, 꽃을 좋아하는 꽃 할머니, 목소리가 큰 앵그리 할머니, 생수를 현관문에 걸어두신 물 할머니, 멸치를 강매하려고 했던 멸치 할머니, 옥상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골프 삼촌, 언제나 동네 입구 계단에 앉아 있는 계단 할머니.... 저자는 이들과의 인연을 참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았어요.
요즘 이웃과 교류하며 살기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저처럼 소심한 사람에게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이웃과 티격태격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니까 그때가 그립네요. 지금 사는 곳에선 정말 교류가 하나도 없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