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역사 2
임용한 지음 / 혜안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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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여진과의 전쟁. 국사책으로 접했을 때는 이토록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전쟁인 줄 몰랐다. 실제로는 엄청난 군사와 백성의 희생이 따랐던 대규모 전쟁이었고, 특히 거란과의 전쟁은 국가체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던 고려가 자칫 망할 수도 있었던 큰 위기였다. 특히 사생아로 태어나 갖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국왕이 되었던 현종은 즉위 1년만에 거란의 침공을 당해 겨우 50명의 병력의 호위를 받고 지방 호족들의 공격을 피해가며 나주까지 도망간다. 그러나 현종은 이 위기를 넘기고 국력을 정비하여 결국 20년 만에 강감찬을 내세워 거란의 침공을 완벽하게 종식하고 고려의 중흥기를 이끌어낸다. 현종의 치세 하나만으로도 대하드라마 한 편은 거뜬히 나올 정도. 이 책을 읽다보면 `고려군이 이토록 강한 군대였나`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송나라도 연전연패했던 당대 최강 거란과 여진 기병에 전혀 밀리지 않는 전력을 키워 내고 운용했던 고려의 저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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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역사 - 삼국편
임용한 지음 / 혜안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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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임용한 박사의 역사 기술은 대단히 재미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삼국 시대 역사 속의 전쟁을 상세히 그려내며 어떻게 역사가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 개별 전투의 양태와 전술, 무기까지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은 기존의 한국 고대사를 다룬 대중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점이다. 그러나 임용한 박사의 역사 기술 스타일 상, 저자의 주관과 추측이 많이 가미된 점은 여전하다. 뭐 그래서 재미있는 책이 될 수 있었지만 때로는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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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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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으로 짬짬이 읽느라 완독하는데 거진 1년이 걸렸다. 내가 아는 한 최고의 육아 서적. 부모가 아이와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지, 아이의 정서를 얼마나 세심하게 보살펴야 하는지를 저자는 소아정신과의로서의 40여 년간 임상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어떻게하면 공부 잘 하는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고마운 책. 두고두고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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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늙는가 - 진화로 풀어보는 노화의 수수께끼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최재천.김태원 옮김 / 궁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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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착각하기 쉽지만, <인간은 왜 늙는가>는 장수비결을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인간의 노화에 대해 진화생물학, 비교동물학, 의학을 동원하여 분석한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인간의 평균 수명은 크게 늘어났지만 이것이 곧 인류의 노화 속도가 늦춰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한다. 보건 위생과 삶의 질 개선으로 수명이 늘어났지만 노화의 속도는 중세나 지금이나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 인간의 노화는 인체에서 포도당과 산소가 결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자유 라디칼이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와 DNA를 공격하는 산화 반응(악명높은 그라목손이 사람을 죽이는 원리도 그라목손이 인체 내에서 자유 라디칼을 대량 생산하여 장기를 정지시켜 버리는 것이다)과 포도당이 인체 내 단백질에 달라 붙어 기능을 손상시키는 갈색화 반응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 - 운동, 저열량 식사, 비타민 요법, 영양제 복용 등 - 가 행해졌음에도 인간의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판명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물론 건강해지는 건 별개의 문제이며 건강하다고 노화 속도가 늦춰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20년 내에 인간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획기적인 답을 얻게 될 것이라 낙관한다. 심지어는 동료 학자와 이에 대해 거액의 내기까지 걸었다고 한다. 유전자 연구의 진보, 동물 연구의 발전 추세를 볼 때 20년이면 노화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예측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출간된 게 1997년이니 20년이 채 얼마 안 남은 지금, 노화가 정복되었다는 희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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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 하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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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여사의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고질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결론이 싱겁고 반전이 거의 없어서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에 급격히 힘이 빠진다는 것. 추리소설의 큰 매력 중 하나인 사건 추리와 해결의 카타르시스가 적다는 건 대단한 약점일 수 있으나, 미미 여사는 작품마다 특유의 메시지를 깊은 울림을 담아 전달하는 것으로 그 약점을 상쇄해왔다. 이 작품 <진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추리소설이 가져야할 덕목은 빠짐없이 갖추고 있어서 끝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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