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 여사의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고질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결론이 싱겁고 반전이 거의 없어서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에 급격히 힘이 빠진다는 것. 추리소설의 큰 매력 중 하나인 사건 추리와 해결의 카타르시스가 적다는 건 대단한 약점일 수 있으나, 미미 여사는 작품마다 특유의 메시지를 깊은 울림을 담아 전달하는 것으로 그 약점을 상쇄해왔다. 이 작품 <진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추리소설이 가져야할 덕목은 빠짐없이 갖추고 있어서 끝까지 긴장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