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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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마지 않는 작가 김연수의 신작 산문. 왜 소설을 쓰는지, 어떻게 쓰는지를 자신의 시점을 강요하지 않는 선에서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초성체가 가끔 튀어나온다는 점을 빼면 더없이 만족스러운 책. 스스로를 소설가라고 칭하기 부끄러워 `소설쓰는 김연수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한다는 김연수의 수줍음과 그가 품고 있는 차가운 불이 나는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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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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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감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물학적 지식을 늘어놓는다. 예전 책이라 개중엔 지금은 오류로 판명되어 폐기된 지식(혀의 부위별로 느끼는 맛이 다르다는 `맛지도`이론 등)이 버젓이 실려 있는 게 가끔 눈에 띄긴 하지만 대체로 훌륭하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딱딱하게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풍부한 시적 언어로 감각의 아름다움과 신비함, 더 나아가 삶의 위대함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책은 감각에 대한 한 권의 길고 긴 교향시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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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역사 3 - 전란의 시대 : 고려후기편
임용한 지음 / 혜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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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을 까는 역사학자는 처음 봤다. 이것이 임용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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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역사 2
임용한 지음 / 혜안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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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여진과의 전쟁. 국사책으로 접했을 때는 이토록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전쟁인 줄 몰랐다. 실제로는 엄청난 군사와 백성의 희생이 따랐던 대규모 전쟁이었고, 특히 거란과의 전쟁은 국가체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던 고려가 자칫 망할 수도 있었던 큰 위기였다. 특히 사생아로 태어나 갖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국왕이 되었던 현종은 즉위 1년만에 거란의 침공을 당해 겨우 50명의 병력의 호위를 받고 지방 호족들의 공격을 피해가며 나주까지 도망간다. 그러나 현종은 이 위기를 넘기고 국력을 정비하여 결국 20년 만에 강감찬을 내세워 거란의 침공을 완벽하게 종식하고 고려의 중흥기를 이끌어낸다. 현종의 치세 하나만으로도 대하드라마 한 편은 거뜬히 나올 정도. 이 책을 읽다보면 `고려군이 이토록 강한 군대였나`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송나라도 연전연패했던 당대 최강 거란과 여진 기병에 전혀 밀리지 않는 전력을 키워 내고 운용했던 고려의 저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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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역사 - 삼국편
임용한 지음 / 혜안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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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임용한 박사의 역사 기술은 대단히 재미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삼국 시대 역사 속의 전쟁을 상세히 그려내며 어떻게 역사가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 개별 전투의 양태와 전술, 무기까지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은 기존의 한국 고대사를 다룬 대중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점이다. 그러나 임용한 박사의 역사 기술 스타일 상, 저자의 주관과 추측이 많이 가미된 점은 여전하다. 뭐 그래서 재미있는 책이 될 수 있었지만 때로는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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