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박중서 옮김 / 까치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소수의 권력 의지? 생산력 증대에 따른 경제 발전? 계급 투쟁에 의한 혁명? 딱 하나만 고르기 힘들 것이다. 역사는 복잡다단한 요소들의 다양한 상호 작용에 의해 짜여진다. 그래도 한 가지 요소를 꼽으라면 ‘개인의 편안함과 행복‘에 대한 욕망이 역사를 추동해왔다고 빌 브라이슨은 말한다. 사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은 먹고 자고 노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들의 반복이다. 역사도 그러하다. 주요 사건들 사이사이는 엄청나게 많은 개인의 일상으로 채워져 있다. 그렇다면 그 일상의 역사를, 일상의 행위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영위하기 위해 인류가 걸어온 길을 찾는 것도 의미있을 터이다.
빌 브라이슨은 그가 살고 있는 영국 시골의 오래된 목사관을 역사의 무대로 바꾸어 놓는다. 욕실에서는 위생학의 역사를, 침실에서는 성(性)과 죽음의 역사를, 부엌에서는 요리의 역사를, 탈의실에서는 의복의 역사를 탐구한다. 그야말로 집구석의 세계사인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 잘 보여주었듯, 빌 브라이슨은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흥미진진하게 엮어 독자의 지식욕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거기에 특유의 능글맞으면서도 은근한 유머가 곁들여지면 500 페이지가 넘는 이 두꺼운 책도 참 쉽게 읽힌다. 빌 브라이슨의 저작 중 보기 드물게 그의 유머를 잘 번역한 책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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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3-0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큰 규모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기억되는데, 이 책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역사를 다룬 것 같습니다^^:)

지하철 독서가 2018-03-08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규모는 작지만 일상을 사는 우리에겐 훨씬 중요하고 의미있는 역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