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서 시작하여 침팬지, 설치류, 유대류, 양서류, 어류, 무척추동물, 균류, 식물, 고세균을 거쳐 생명의 기원까지 진화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생물 역사의 순례 여행. 도킨스는 이 순례길에서 진화가 분기되는 지점-인간과 침팬지의 분화가 예가 될 수 있겠다-을 ‘랑데부‘라 칭하고 랑데부마다 다윈 이후 현재까지의 진화론의 주요 주제들을 다룬다. 몇 천만 종의 생물들이 하나의 공조상으로 수렴되는 이 긴 여정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경이로 가득 차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탄생 이후에 물리학과 화학만 존재할 수 있던 지구에 천문학적으로 낮은 확률을 뚫고 최초의 생명이 발아하여 아득한 세월 동안 진화를 거쳐 지금의 나와 내 가족, 지구의 모든 생물들을 만들어 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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