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개정판
현기영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설에 집에 내려가서 책 정리하다 발견한 책. 현기영 선생의 책은 대학 1학년 때 읽은 <순이 삼촌> 이후 두 번째다. 장편 소설이라고 표지에 떡하니 박혀 있지만 사실 작가 본인의 유소년 시절 회고록에 가깝다. 제주라는 섬의 정서, 조금은 쓸쓸하고 우울하나 선명한 아름다움과 강건함이 깃들어 있는 곳에서의 삶을 날 것 그대로 묘사한다. 4.3과 6.25를 거치면서 무너지고 망가지는 민초들, 그렇지만 어쨌든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사람들은 슬프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견뎌낸다. 아마 이 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건 제주에 살았던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종종 등장하는 제주 사투리의 독특한 뉘앙스를 이해해야 글 속의 상황을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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