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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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 오스카는 SF와 판타지, 만화에 집착하는 전형적인 Nerd, 오타쿠다. 도미니카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 출신 집에서 태어난, 140kg의 비대한 몸을 가진 흑인. 작가의 말에 따르면 소설의 주인공으로는 지극히 매력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제목과 달리 오스카의 삶은 전혀 놀랍지 않다. 끝까지 외로운 Nerd의 삶을 살았던 보잘것없는 오스카. 사실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오스카의 엄마 벨리시아이다. 도미니카의 유력자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독재자 트루히요의 눈 밖에 나서 가족이 철저히 피괴되고 삶이 엉망으로 망가진 벨리시아. 중남미의 전형적인 독재의 단면들이 소름끼치게 묘사된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문장들에 흘러넘치는 끝모를 생명력이다. 천명관의 <고래> 이후로 이렇게 에너지가 가득 찬 소설은 처음이다.

마치 천국의 한 조각을 삼킨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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