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테 자매의 소설들처럼, 황량하고 거친 평야에 부는 스산한 바람 같은 작품. 영국 고전을 읽는 듯한 유려한 문장은 마음에 드나, 이 소설이 담고 있는 음울함을 견디기엔 스토리가 지나치게 늘어진다. 끝까지 읽고 나면 `겨우 이 이야기를 하려고 500페이지 넘게 썼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