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환상문학전집 11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으로 유명한 소설. 영화는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경계가 무엇인지,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소설은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외양이나 지능은 구별할 수 없지만, 결국 다른 안드로이드나 동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기계일 뿐임을 확실히 한다. 오히려 주인공 릭 데커드나 이지도어가 안드로이드에게 감정 이입하는 모습이 작품 내내 묘사된다. 이런 점에서 SF의 클리셰라 할 수 있는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인 기계`와는 거리가 있는 소설이다. 단지 끝까지 읽어도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했는지 고걔를 갸웃거리게 한다는 점이 아쉬울 뿐,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어딜 가든 너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인생의 기본 조건이다. 자기 정체성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의 기본 조건이다.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살아 있는 동안 언젠가는 그럴 수밖에 없다.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라면 그 피조물에 드리워진 그림자, 그 피조물이 벗어날 수 없는 패배가 바로 그것이다. 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저주이며, 모든 생명체를 빨아먹고 사는 저주이다. 우주 어딜 가도 피할 수 없는 저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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