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 하 미소년 시리즈 (미야베 월드)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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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소개해드린 미야베 미유키의 <얼간이>의 후속작입니다. <얼간이>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거의 그대로 다시 나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내용을 언급하면 <얼간이>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스토리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전작의 오랜 세월 동안 이어진 애증과 원한이 이 작품에서도 해소되지 않은 채로 계속 등장합니다. 본작의 주요 사건인 여인의 살인 사건도 그 애증과 원한 때문이지 않을까 하고 계속 의심됩니다.

팽팽한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하던 이야기는 뜻밖의 범인이 등장하면서 맥이 탁 풀리게 됩니다. 추리소설의 기본이 범인이 누군가인지를 추리하는 것인데, 전혀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라고 밝혀지게 되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때까지 읽은 700페이지에 대한 배신감마저 들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추리소설로서가 아니라 시대극의 관점에서 이 소설을 읽으면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개성있고 매력적인 인물들, 뛰어난 심리 묘사, 세세한 시대상 등 쉽게 손을 놓기 힘든 매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결말이 아쉽지만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묘한 마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주제를 한 마디로 정의 하자면, `사람의 마음 속 귀신은 과거를 먹고 자란다` 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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