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요네하라 마리는 참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입니다. 일본 공산당 간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유년 시절을 체코 프라하에서 보내면서 러시아어 학교를 다녔고, 그 덕에 러시아어 일류 통역사가 되어 고르바초프, 옐친 같은 정상급 러시아 인사들의 방일 시에 통역을 도맡았습니다. 20년간 하루 7권 씩 책을 읽어치운 대단한 속독가이자, 일본 유수의 문학상들을 석권한 사랑스러운 수필가이가도 합니다.

<미식견문록>은 어린 시절부터 세계를 돌아다녔고, 먹는 것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대식가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음식에 대한 수필입니다. 요네하라 마리가 쓴 수필의 특징은 항상 유머와 인문학적 지식, 그리고 날카로운 정치 비판이 글 속에 녹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 <미식견문록>은 저자의 다른 책들에 비해 일본 정치에 대한 비판이 적은 편이지만, 음식으로 인해 벌어지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단, 일본식 센스라 호불호가 좀 갈릴 수는 있습니다.

스스로를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부류의 인간’ (저도 이 의견에 찬성. 살기 위해 먹는다는 게 좀 비참하지 않나 싶어요.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산다면 최소한 삶의 뚜렷한 즐거움 하나는 갖고 있는 거니까요.) 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먹거리 경험을 참으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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