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산문집 삼부작의 전작 <보다>에 비해 훨씬 낫다. `말보다는 글의 세계를 더 신뢰하며, 그 안에서 내 생각이 더 적확하게 표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김영하는 말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느끼기엔 김영하는 글보다 말을 훨씬 조리있고 재미있게 하는 작가다. 그 간의 강연과 대담, 인터뷰를 모은 책인데, 김영하가 글쓰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소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고백하는 대목이 퍽이나 인상깊다. 오죽하면 완성한 소설을 오롯이 자기만의 것으로 하기 위해 J.D. 샐린저처럼 출판하지 않고 자기 서재 금고 속에 넣어 간직하고 싶다고 할까. 지금까지 김영하의 소설을 몇 권 읽어봤지만 큰 감흥은 없었는데,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무용한 것이야말로 즐거움의 원천이니까요.

서재는 일을 하지 않는 공간이예요. 서재에 들어가면 책으로 둘러싸이게 되는데, 책이라는 것은 지금 것이 아니잖아요? 책은 제아무리 빠른 것이라도 적어도 몇 달 전에 쓰인 것이거든요. 더 오래된 것은 몇백 년, 몇천 년 전에 쓰인 것이고요. 그래서 서재에 들어간다는 것은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은 목소리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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