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고 홀가분한 집의 시간 - 오랜 습관이 만들어준 편안한 날들
우치다 아야노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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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집안일을 하거나 촛불을 켜 놓고 한숨 돌리는 여유조차 잊고 있었다. 생활을 순수하게 즐길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안절부절못했던 진짜 원인을 깨닫고 나자 안심하고 몸을 맡길 수 있는 집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함의 기준을 매일 업데이트하며 생활을 정돈해 나간다면 '가족과의 행복한 일상'이라는 남은 생애의 목표도 이루어지리라.

- 우치다 아야노 "느긋하고 홀가분한 집의 시간"(라이프앤페이지, 2023) p63 -

* 집안일을 하찮게 생각한 적도 있다. 돈만 많이 벌면 꼭 도우미를 두고 손에 물 하나 안 묻히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박혜윤 작가님의 책 "도시인의 월든"에서 아니 그 책 속의 책, 소로의 "월든"에서 집안일에 대한 신성함과 위대함을 알았다.
집을 청소하고 요리하고 보수하고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가치있는 일인지를 그동안 전혀 몰랐던 나는, 요즘 가장 좋아하는 살림이 '빨래'를 널고 개는 것이 되었다. 먼지를 탁탁 털어 다림질이 필요치 않게 각을 잡고 넌 뒤, 다시 줄마쳐 서랍장에 접어넣을 때의 마음은 마치 회사에서 단기 프로젝트를 하나 끝낸 것 마냥 뿌듯하다.

집과 살림 등에 관련한 책을 많이 읽어보았다 자부하는데(많이 읽는다고 살림을 잘하는 것이 결코 아닌...오히려 못해서 더 읽게됨;;) 이 책은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더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른 책들은 뭔가 부담이 생기면서 속으로 '나는 못하겠다!'라는 포기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은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희망이 생겼다.

제목 그래도 느긋하고 홀가분했던 독서.

#집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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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의 비밀 도서관
와파 타르노스카 지음, 발리 민치 그림, 장미란 옮김 / 한빛에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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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는 책 더미를 둘러보며 생각했어요.
'책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참 근사해. 마치 별들이 가득한 은하계 같아. 더 빛나는 별도 있고 덜 빛나는 별도 있지만 다 함께 어울려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이 되잖아.'

- 와파 타르노스카 글, 발리 민치 그림 "누르의 비밀 도서관"(한빛에듀, 2023) 중 -

* 순전히 제목 속 '도서관'이라는 단어때문에 꽂혀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하지만 읽으며 눈물 글썽거리고 또 질질 짰는데...(훤한 대낮에 브랜드 카페에서 그림책 읽다 우는 40대 여성이 있다면 바로 나다.)
실화에 영감을 받아 썼다는 말에 한번 더 뭉클.

과연 전쟁이란 무얼까.
책은?
희망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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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혼자가 좋아
에이미 헤스트 지음, 필립 C. 스테드 그림, 김선희 옮김 / 한빛에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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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혼자가 좋아.

혼자 책을 읽고 있으면
온 세상이 사르륵사르륵
책장 넘기는 소리로 가득해.
그러다 친구가 찾아온다면?

가끔 친구가 찾아오면 좋지.
친구랑 함께 책을 읽으면 되니까.

- 에이미 헤스트 글, 필립 스테드 그림, "가끔은 혼자가 좋아"(한빛에듀, 2023) -

* 제목부터 끌렸던 그림책.
인생은 "혼자"와 "함께"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카피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나또한 혼자도 좋지만,
함께 일때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우울증이 심할 때는 의사샘이 혼자 있지 말고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구두처방해주셨다.
그러다 조증이 심해질 때는 땅굴을 파고 혼자 책을 읽고 혼밥을 하고 카페에서 밤늦도록 글을 쓴다.

어쩌면 삶이란
혼자일 때의 안온함과
함께일때의 기쁨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것.

혼자 있어도
친구가 와도 그저 좋은 가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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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아직 늦지 않았을 오십에게 천년의 철학자들이 전하는 고전 수업
김범준 지음 / 빅피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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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말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더 나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방법을 한 수 배웁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누군가의 존경을 받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힘껏 노력해서 돈을 벌고, 또 지혜와 지식을 축적합니다. 그런 다음 돕고 나누면 됩니다. 그러면 오히려 더 부자가 됩니다. 더 많은 것을 갖게 되고요.
사람은 누구나 두 손을 가지고 있는데 이때 두 손에 물건을 모두 쥐고 있으면 더 좋은 것을 가질 수 없습니다. 자기 손에 가진 것을 남에게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노자가 말하는 성인이 되는 법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 몫을 쌓는 것에 몰두하지 말 것, 쌓아 두었다면 남을 도울 것. 두 손에 쥔 것 중 하나를 놓으면 더 나은 하나를, 더 많이 갖게 됩니다.

- 김범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빅피시, 2023) p237 -

* 배우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왜 배우냐고 물으신다면, 뭐든지 배우고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입니다.
작년까지는 사실 몰랐습니다.
성공하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돈 많이 벌고 싶어서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았어요.
배워서 남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서 남주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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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산문집 2013~2023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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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부쩍 선생님 생각이 난다. 아마도 다시 막막하고 막연해진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런 기분이 들 때면 괜히 혼자 있고 싶어진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럴수록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나아져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나는 요즘에야 그 말씀이 이해가 간다. 세상에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혼자서 극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애초에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삶의 문제 대부분은 서로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관계를 통해서만 풀릴 수 있다.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제자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스승으로 살아간다. 가르치고 배우는 연쇄 속에서 자기 자신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고립무원에서 깨달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부단히 자기 자신을 깨달으며 조금씩 나아져야겠다.

- 탁현민 산문집, "사소한 추억의 힘"(메디치, 2023) p53 -

* 탁현민 작가님 북토크를 가기 위해 월요일 저녁 1시간을 운전해 소리소문 @sorisomoonbooks 에 갔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서점"으로 선정된 후에는 오랜만에 가본지라 조금은 낯설었다. 하지만 북토크가 시작하니 이내 편안해졌고, 고 신영복 선생님의 이야기 마지막에는 눈물을 뚝뚝 떨궜다. 오랜만이었다. 북토크에서 그리 울어본 것이.
다행히 오른쪽 끝 뒷 자리에 앉아 있었다.(이럴때 평소처럼 맨 앞에 앉았더라면;;)

북토크가 끝나고 (무)알콜맥주를 마시며 작가님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의 "사소한 추억"은 역시나 내게 일상"의 힘"이 되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그만큼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한 나.
앞으로도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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