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14
이정임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6월
평점 :
살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멀리 달아나기 위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낯선 곳을 향한다. 그래서일까. 강원도의 첩첩산중 망망대해는 여행을 위한 여행지와는 다른, 비현실적이고 낯선 선택지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란 삶을 피하고도 싶고 무언가를 얻고 싶은, 도피와 탐색을 동반하기에 길 위에 이루어진다.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이 공존하듯 주변 세계를 벗어나 강원도라는 중간계에서 전환적 경험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 이정임,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스토리닷, 2024) -
* 지누아리(홍조류 지누아릿과의 해조류)를 시작으로,
남대천, 부새우, 중앙시장, 단오제, 신영극장, 경포대, 용지각...읽으면서 신이 났다.
열 아홉살 서울로 상경한 이후로 3년에 한번 강릉에 가면 잘 가는 정도였다.
친정이지만 자주 가지 않는 곳.
강릉은 언제나 애증의 도시였다.
19년을 그곳에 사는 동안 좋았던 기억보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친정엄마를 보러 가끔 가면 그때의 우울감이 올라왔다.
먹을 것도 많고 가볼 곳도 많다며 노잼도시 대전이 고향인 남편은 하루라도 더 있고 싶어했지만,
나는 도망치듯 하루 이틀만 자고 다른 도시로 도망쳤다.
하지만 최근 퇴직을 하고 나면 강릉에 가서 살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건 둘째치고 친정아빠가 투병하시고 운명하셨던 갈바리의원에서 봉사를 하며
강릉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조금은 고향인 강릉에 마음을 열고 읽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읽는 내내 교동에서 초당동까지 동진버스(시내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태어났고 내가 살아가다 나또한 죽어가고 싶은 곳이 바로 강릉이구나.
강릉은 참으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덧, 강릉은 예부터 '동대문 밖 강릉'이라는 말이 있단다. 동대문 밖을 나가서는 강릉이 가장 살기 좋다는 뜻인데, 강릉은 삶과 문화와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이다. 이율곡, 신사임당, 허균, 허난설헌에 이어 '이희선'이 태어난 곳이라 하니 남편이 (비)웃었다.
#이정임
#내가좋아하는것들강릉
#스토리닷
#내가좋아하는것들시리즈
#서평단리뷰 #서평단후기
#명주상회 #짜이맛집
#강릉가면꼭들르겠습니다
#외롭고우울했던나의시절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