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션 파블로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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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우들끼리 간단히 말하고 대답하는데 무슨 의미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거나, 대충 긍정이나 부정의 뉘앙스인 것은 알겠는데 무슨 표현을 썼는지 모를 때가 있다. 문어체보다 구어체가 더 어려운 것은 어려운 단어를 하나도 쓰지 않는데도 문장의 의미를 추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어민들이 흔히 쓰지만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표현을 알고 싶다.

이 책은 저자 션 파블로가 네이티브들이 흔히 쓰지만 한국인들이 헷갈리거나 직역하면 이상한 표현 500문장을 골라 소개하고있다. 저자가 한국에서 13년을 살며 한국어를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인 입장에서 필요한 영어표현을 골라 소개하고 있어 애착이 간다.

책의 구성은 3단계인 문장훈련, 대화연습, 망각방지 장치로 되어있다. 먼저 하나의 간단한 영어문장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말 뜻을 생각하고, 우리말을 다시 영어로 옮겨보는 연습을 한다. 다음은 배운 문장으로 현실 대화에서 묻고 대답하는 A, B식 연습을 한다. 마지막으로 1과부터 10과까지 익힌 다음 잊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괄호에 들어갈 단어 고르기, 빈 칸에 들어갈 단어 쓰기, 장소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긴 대화 속에 주요 표현을 넣어 연습한다. 영어를 우리말로 우리말을 영어로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도록 한 구성과 100일 학습플랜까지 짜놓은 것이 치밀하다.

원어민의 소리를 mp3파일로 들으며 소리내어 유창하게 말하는데 중점을 둔 책이다. 소리를 들으며 발음은 물론 억양까지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할 수 있다. 쉬운 단어들이지만 단어와 단어의 연음이나 억양에 주의해서 연습하면 된다.

짧은 구어체 문장들로 구성되어서 왠지 공부하는 느낌보다 처음 보는 표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각 문장마다 어떤 상황에 써야하는지, 유사한 표현은 무엇인지, Chat Buddy에서 단어와 표현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지만, 문장분석이나 문법설명 없이 보고 바로 이해하고 외우면 돼서 마음이 가볍다. 특히 매 10일 마다 망각방지를 위해 총 복습하는 긴 대화문은 전부 유창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영어로 된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일상 원어민 회화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겠다.

영어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도 현지에서 살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할 표현들로 가득한 책이다. 짧고 쉽지만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대화를 원한다면 연습하기에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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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JLPT N3 (일본어능력시험) 한권합격 - 20일 완성! ㅣ 기본서 + 실전모의고사 4회분 + 빈출 단어/문형 암기장ㅣ 학습용+복습용 MP3 6종ㅣ청해 받아쓰기 PDF 해커스일본어 JLPT 한권합격
해커스 JLPT 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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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면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본어 능력시험(JLPT)을 생각한다. N5에서 N1까지 있는 이 시험은 일년에 7월과 12월 두 번 밖에 없기 때문에 되도록 한 번에 붙을 수 있도록 공부 시간을 잘 조정하여야 한다. N3은 180점 만점에 95점 이상을 받아야 하고, 세 분야(언어지식, 독해, 청해)의 최저점은 19점이다. 일본어를 독학하고 있다면 한 권으로 준비할 수 있는 이 책이 괜찮아 보인다.

<해커스 JLPT N3(일본어능력시험) 한권합격>은 기본서에 모의고사와 단어장까지 포함한다. 학습플랜을 20일 완성과 30일 완성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수험자의 상황에 맞게 골라 실천하면 된다.

책의 구성은 시험 순서대로 언어지식(문자, 어휘), 언어지식(문법), 독해, 청해로 되어 있고, 실전모의고사 3회분이 있다. 부록으로 책 앞에 붙어 있는 '빈출단어.문형 암기장'에는 단어와 문법을 간단하게 정리하여서 잘라서 들고 다니며 공부할 수 있도록 했고, 책 뒤의 '해설집'은 각 문제의 해석과 답은 물론 해설과 어휘정리를 하고 있어서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홈페이지에서 MP3자료를 비롯해 어휘암기 퀴즈와 청해연습에 필요한 받아쓰기 자료와 모의고사 1회분을 다운받으면 시험에 필요한 자료는 충분하겠다.

세 분야(언어지식, 독해, 청해)의 문제 내용을 보면, '언어지식'은 문자, 어휘, 문법을 포함한다. 가장 중요한 한자 외우기와 품사를 이해하고 문장을 올바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독해'는 단문, 중문, 장문을 읽고 이해하고, 스키밍을 통해 긴 지문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청해'는 대화나 메시지, 방송을 듣고 이해하고, 응답할 말을 골라야 한다.

이 책은 기본 학습과 문제 풀이 요령을 문제 유형에 따라 설명한다. 문제 유형별로 어떤 문제가, 어떻게, 몇 문제 정도 출제되는지를 간단히 설명하고, '핵심전략'과 '문제풀이 Step'과 '문제풀이 Step적용'으로 기본을 익힌 후, '실력 다지기'와 '실전대비하기'로 다양한 문제를 푼다. 이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문제의 유형을 미리 알고 감을 잡을 수 있게 해 주어서 유용하다. 특히, '문제풀이 Step적용'은 문제를 한 눈에 보고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순서를 알려줘서 문제풀이 요령을 바로 익히는데 유용하다. 예를들어, 독해 파트의 내용이해(단문)를 보면, 먼저 질문과 선택지를 읽어서 질문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그리고 지문에서 키워드 부분을 주의깊게 읽어 단서를 찾는다. 마지막으로 선택지에서 답을 고른다. 보통의 경우 지문부터 읽지만, 이렇게 요령을 알려주면 질문에 집중해서 지문을 읽으니 빨리 답을 고를 수 있겠다.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해서 N3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이 한권으로 충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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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 - 구석구석 여행자 전망키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전망키 전은재 지음 / 북스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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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행의 힘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프롤로그)."

9년차 여행작가가 50 곳의 국내여행지를 소개한다. 주제에 따라 마음을 비우는 여행, 동심을 찾는 여행, 모험을 떠나는 여행, 여유를 즐기는 여행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우리나라 전역을 커버하는데, 사찰, 둘레길, 산, 마을, 섬, 향교, 축제처럼 다양한 장소를 포함한다.

여행지를 주제별, 지역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분하고 있지만, 어느 계절에 가면 좋은지도 알려주고 있어서 계절에 따라 분류해 보는 것도 좋다. 4계절 언제 가도 좋은 곳으로, 강원도 월정사, 서울야경이 아름다운 매봉산 팔각정, 용양봉저정공원, 하늘공원, 제주 다랑쉬 오름을 비롯한 여러 곳을 꼽고 있는데,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겠다. 각 계절별로 봄에는 전남 매화마을과 산수유마을, 여름에는 전북 군산 대장봉, 가을에는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겨울에는 강원도 강릉의 정동진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봄에 추천하는 장소는 매화, 산수유, 벚꽃, 철쭉처럼 꽃이 피는 장소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겨울의 무거운 옷을 벗고 나들이하기에 좋아보인다. 벚꽃잔치를 벌이는 전남 여수의 용월사는 '바다위 사찰'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용왕전으로 내려가는 108계단은 바다와 벚꽃의 조합이 완벽하다. 글로만 봐서는 절대 이해 못할 것이라니 벚꽃계절에 맞춰 가보고 싶다. 벚꽃이 지기 시작할 때 피는 진달래는 3월말부터 개화하는데, 경기도 부천의 원미산 진달래 동산은 보라색 천지다. 옅은 색과 진한 색, 그 중간색의 보라가 땅을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한가득이어서 인상적이다.

사진을 훑어보면, 빨갛게 물든 나무가 호수물까지 빨갛게 물들인 전남 담양의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길이 압도적이다. 담양에서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라도 곳곳에 메타세쿼이아길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한다. 관방제림은 관방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길이고, 메타세쿼이아길이 이어지는데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로 해가 질 때 포근한 느낌이라니 궁금해진다.

이 책은 여행 안내책이라기 보다 포토에세이에 가깝다. 사진과 에세이가 서로 잘 어울리고 저자의 느낌과 감상이 주관적이다.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추천계절,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코스와 소요시간 정도다. 지도나 교통편, 숙박, 맛집 정보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사진과 글을 읽다가 마음이 동하면 체크해두고 실제로 가서 느껴보면 되겠다.

친구들과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을지 고민된다면, 한국인이 가는 여행지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혼자서 훌훌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이 아주 쓸모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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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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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느리게 읽는 가장 확실한 독서법(프롤로그) "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글을 필사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누구의 작품을 필사할까? 글도 아름답지만 독립운동의 정신을 담은 윤동주(1917-1945)의 작품이 제격이다.

책은 총 8장으로 윤동주의 시, 동요, 산문을 실었다. 책장을 펴면 왼쪽에 작품을, 오른쪽에 필사할 공간을 마련하였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도 작품 끝에 실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나 '별 헤는 밤'처럼 잘 알려진 시 뿐만 아니라 산문 5편과, 미완성이거나 삭제 표시했던 시 8편을 포함해 윤동주의 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윤동주는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나 28살 광복을 여섯 달을 앞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43년 독립운동을 모의한 사상범으로 체포되었고, 생체 실험 주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하였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대학에서 수학하다 교토 도시샤 대학으로 편입하였다.

청년 윤동주의 시에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가득한 서정적인 것도 많지만, 일제강점기에 비분강개하지만 무력하기도 한 자신을 그린 시도 많다. 고향 만주의 꽁꽁 얼어붙은 모습은 동시 <겨울>(1936)에서 "말똥 동그램이 달랑달랑 얼어요(234)"라고 표현한다. 나를 위해 버선본을 뜨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버선본>(1936)에는 그리운 어머니가 보인다. 연희전문학교를 다니며 쓴 <자화상>(1939)에서는 우물에 비친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가엾어지기도 하다. 꿈과 희망이 가득찬 대학생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의 어쩌지 못하는 젊은이의 슬픔과 분노와 안타까움이 있다. <쉽게 씌어진 시>(1942)에는 부모님께 학비를 받아, 친구들도 없는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며 사는 자신을 들여다 본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76, 78)"라며 자책하지만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78)"로 끝맺음하면서 현실을 극복하고 마음을 다잡는 윤동주의 결심을 느낄 수 있다. 이 시는 독립운동 100주년(2019년)에 윤동주 작품 중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시로 꼽혔고, 일본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다니 그 의의가 크다.

산문도 시적이다. 간결하고 단정하고 리드미컬하다.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시절 거리의 풍경을 쓴 '종시'는 종점과 시점을 줄인 말이다. 끝나는 점과 시작되는 점. 내리는 곳이 종점이고 타는 곳이 시점이다. 책장만 뒤적이는 것이 공부가 아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을 보는 것이 공부라는 친구의 친구 말에 자기한테 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리로 나간다. 전차가 지나고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하고 건물을 살핀다. 지금은 없는 총독부 건물을 지나고, 남대문을 보면서 시골사람의 서울 구경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내고, 기차를 기다리는 방년의 아가씨들을 유리창을 통해 보며 굴곡에 의해 왜곡되는 모습에 속지 않으려면 맨 눈으로 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터널을 지나고 나면 밝아지듯이 암흑시대를 지나 광명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타고 있는 차가 고향을 넘어 세계로 향하길 바란다. 일제강점기가 아니라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글이 독립과 연관되어 이해된다.

책 커버는 양장이고, 하얀 바탕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산뜻하다. 그러나 식민시대에 꿈 많고 힘이 넘치는 젊은이가 바라보는 미래는 그리 희망차지 못하다. 절제된 감정과 단어로 단정하게 쓴 작품들에 애달픔이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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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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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결과를 알고 달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한테 주어진 일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다 보면, 거기서 다른 것으로 연결되고 또 다른 걸로 연결돼서 언젠가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256)."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면서도 따뜻한 말솜씨가 인문학자같은 최재천 교수의 에세이집이다.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해처럼 우리나라와 세계가 직면하는 문제점 사이에서 희망과 해결을 찾으려는 저자의 에세이가 밝고 온화하다.

책은 11개의 Lesson으로 나뉘어져 있다. AI, 통섭형 인재, 진짜 공부, 책 읽기, 글쓰기, 토론 대신 숙론, 방황, 어느 길을 갈 것인가, 한국의 출생률, 공생, 생태적 삶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과학과 인문학을 합친 통섭의 에세이다.

AI 기술이 발달하면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하는 우리들에게 AI에게 일을 맡기고 인간은 좀 놀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단, 우리가 노동을 재정의하고 사회를 재구성해야한다. 소수의 독점기업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승자독식을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있는데, 과연 많은 사람들에게 이득을 고르게 나눌 수 있는 사회체제를 갖출 수 있을까? AI 개발자의 노력으로 얻은 이익을 모든 사람에게 나누기가 쉬울까? 과거 산업혁명 때도 그랬듯이 인간이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믿어본다.

우리나라 제조업에 대한 평가가 따끔하지만 옳다. 우리 제조업은 출제는 못해도 숙제는 잘 하는 학생에 비유한다. 창의적인 개발은 애플이 하고 우리는 뒤따라 하면서 속도나 해상도는 우리가 더 좋다고 '궁시렁'댄다. 영화 <아바타>처럼 창의적인 작품에 한국인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여럿 참여했다. 이제는 더이상 시키는 것만 잘하기 보다 스티브 잡스나 제임스 카메론과 같이 새롭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나와줘야한다. 우리는 섞어서 아주 새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을 만든 것처럼 통섭에 능하므로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특별한 독서법을 소개하는데 설득적이다. 취미삼아 하는 독서와 달리 '기획독서'를 제안한다. "기획독서는 몇 가지 분야를 정해 놓고 계획성있게 공략하는 독서(116-117)"이다. 읽으나마나한 책을 읽느니 읽기 어려운 책을 잡고 소리내어 천천히 읽으며 두세권 확장독서를 통해 지식의 범위를 넓혀간다. 새롭고 낯설고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다보면 내 지식의 수용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그렇게 낯선 분야들이 점차 익숙해진다. 시간을 가치있게 쓰고 싶어진다.

저출산문제에 대한 해석도 독특하다. 상황이 어려운데 새끼를 낳아 기르는 동물은 선택받지 못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새끼를 먹어치우고 때를 기다리는 뒤쥐나 임신후 상황이 안좋으면 몸 안에서 자동유산 후 흡수하는 진화가 덜 된 동물을 예를 들면서, 치열하게 사는 한국 젊은이들이 치밀한 계산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타당하다고 변호한다. 아이를 낳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든가, 있는 인구만으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 어떻겠느냐는 조언에 공감한다.

저자의 전작 <다윈의 사도들>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저자는 한 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에 매우 적극적이다.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에게 편지를 써서 면담을 잡고, 만나서 15분밖에 내줄수 없다는 면담을 3시간 이야기하고 그의 제자로 받아들여진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과감히 뛰어들어보라고, 행복하게 살라고 하는 조언이 진실돼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사람이 곁에 있으면 그렇게 물든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책이 따끔한 비판을 포함하면서도 긍정적인 것은 이야기 마지막마다 희망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저자 특유의 동물도, 식물도, 바이러스도 의인화하는 말투와 은어에 가까운 말들이 잘 어우러져 코믹하면서도 자유로운 생각에 빠져 들게한다.

저자는 25년간 70권의 책을 냈고, 앞으로 쓸 책 제목도 달아둘 정도로 책에 진심이다. 이 책에서 그 간 책을 쓰게 된 경유나 미국 유학생 시절 이야기,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활동한 이야기, 나아가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통찰력있는 조언이 빛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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