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 - 레버리지가 아니면 평범한 인생을 바꿀 수 없다
라오어 지음 / 알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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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시작한지 몇 년이 되니 어느 순간 기업분석, 시황분석, 차트분석이 부담스러워진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쏟아도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어렵고, 보유 중인 종목도 언제까지 보유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편하게 투자하는 방법이 없을까?

'미국주식 무한매수법'은 3배 레버리지 미국 ETF를 꾸준히 매수해 평단가를 낮춰 반등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법이다. 원금을 40분할하여 TQQQ, UPRO, LABU, TNA, FAS와 같은 3배 레버리지 ETF를 매일 매수한다. 물론 하나만 하기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하락하면 더 많이 살 수 있고 상승하면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으므로 매매타이밍을 위해 밤 늦도록 지켜보고 있을 필요가 없다. 매수는 LOC(Limit on Close: 장마감시 유리한 가격으로 매매가 체결되는 것)로, 매도는 지정가로 걸어두고 자면 된다.

이 방법은 여러 면에서 기존의 투자 상식을 거스른다. 그 중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변동성이 높은 3배짜리 ETF를 선택하는 것이다. 오르면 3배지만 내릴 때도 3배라 조금 겁이 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ETF는 쳐다보지도 말고 하게되면 반드시 단타로만 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ETF자체가 이미 분산투자되어 있고, 어느 정도 변동성이 없고서는 투자기간이 길어지게 되기 때문에 이 투자법에는 적절한 선택이다.

이 투자법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수익을 실현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평단가의 10%가 되면 전량 매도하여 이익을 실현한다. 사실 복리의 마법으로 계속 재투자하면서 주가가 우상향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좋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는 한번에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복리투자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수익이 발생했으면 떼어놓고 다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정액법은 평균 매수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방식이므로 정량법보다 낫다. 매일 같은 수의 주식을 사는 정량법보다 매일 같은 금액에 맞춰 주식을 사는 것이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흥미로운 책이다.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데도 굉장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시도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나아가 '월50만원 투자로 10년만에 10억 만들기'라는 밸류 리밸런싱(VR)을 통한 장기투자도 현재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공부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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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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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는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시인, 사상가, 정치가이다. 정치적 탄압을 받아 망명지에서 13년에 걸쳐 집필한 <신곡>은 중세사상과 세계관이 집약되어 있으며 르네상스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다.

책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각 33곡과 서곡을 포함해 총 100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테가 1300년 4월 8일 부터 15일 사이에 지옥, 연옥, 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옥과 연옥은 존경하는 스승인 베르길리우스(고대 로마 최고의 시인)가, 천국은 단테의 사랑 베아트리체가 인도한다. 9살에 처음 만난 후 스물네 살에 요절한 베아트리체는 단테에게 사랑과 구원의 여인이다.

지옥은 9단계로 아래로 내려갈 수록 죄가 무거운 자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연옥은 일곱 구역으로 위로 갈수록 좁아진다. 천국은 9개의 하늘로 구성되었는데 서로 다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고 맨 위 하늘에 하느님이 계신다.

중세 기독교사상에 의거하여 지옥, 연옥, 천국을 구분하지만, 지옥을 지키는 문지기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다. 기독교와 그리스 신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다면 좀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겠다. 단테가 세 곳에서 만나는 영혼들은 고대 유명한 인물들도 있고, 단테의 정적들도 있으며, 아주 가까운 친척들도 있다.

지옥에서는 살아 생전에 지은 죄에 대해 은유적으로 벌을 받는다. 위선자들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고통스러운 금빛의 납 망토를 입는 형벌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한 망령들은 몸을 절단하여 분리시키는 벌을,질투에 눈이 멀었던 자들은 철사로 눈을 꿰매어 눈으로 생전의 죄를 회개한다. 다분히 문학적이다.

귀스타프 도레(1832-1883)의 판화로 구현되는데 특히 지옥의 모습은 그 끔찍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벌거벗긴 채 지옥에 떨어진 망령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는데, 뱀굴 속에서 뱀에 온몸이 휘감기고, 갈라진 배 안의 내장을 보이며 비틀거리고, 연기가 올라오는 구덩이에 거꾸로 쳐박혀 다리만 내놓은 모습들이 끔찍하다.

기독교적 기준과 단테 개인의 판단으로 세 곳에 인물배치를 하였기에 감안하며 읽어야한다. 예수 이전에 태어난 위대한 스승조차 연옥에 갇혀 있고,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와 욕심 많은 교황과 추기경은 지옥에 있다.

<신곡>의 원본은 운문이라 운율과 리듬을 중시하여 읽기에 어렵다고 한다. 알기 쉽게 스토리 중심으로 편역한 이 책은 단테의 신곡을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신곡을 읽고 싶다면 이 책으로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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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자격 - 도시계획학 1 : 역사 도시계획학 1
강명구 지음 / 서울연구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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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시계획학 시리즈 중 하나로, 도시와 도시계획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는 도시의 자격은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의 도시는 여왕이 하사하고, 미국은 공공재정을 포함해 자치역량을 필요로 한다.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공동체적 삶을 꾸려 나갈 의지와 역량을 갖추어야 도시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일정 규모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도시가 된다.

도시의 생성에 대해 상식을 뒤집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원시시대에 사람들이 모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생겨났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도시가 먼저 생겨나고 농사가 나중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역설한다. 사람들이 모이며 도시가 생성된 후 유목민이 4년에 1명의 아이를 갖는데 반해 정착민은 2년에 1명의 아이를 갖게 되자 인구가 증가하고 지식의 교환을 바탕으로 도구의 발명이 농업의 발달을 불러왔다고 설명한다. 도시의 출현으로 농업과 사회가 발전하고 고도화되었다는 것이다. 설득력있다.

도시의 역사는 시민 중심에서 왕과 신을 중심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시민 중심으로 변화를 겪어왔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이루어지는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나, 제국의 등장에서 중세 중반기까지는 왕과 신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사회조직으로 자유와 평등의 도시정신이 퇴보하였다. 그렇지만 로마제국의 도시 공학적 성취는 놀랍다. 인구밀도가 높아지자 수로와 도로망을 만들고, 식민도시는 격자형으로 구축했다. 중세 영주는 영토 내 사람까지 소유하였고 일반인은 농노로 전락하여서 자유가 없다. 중세후반 상업경제와 능력에 기반한 시민중심의 사회로 전환이 이루어졌다가 16세기 이후 중앙집권화된 국가는 도시를 다시 위축시킨다. 19세기이후 시민혁명을 통해 시민의 자유와 평등이 확장되었다.

그렇다면 개인의 관심을 벗어난 도시계획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누가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졌을까?

고대에서 중세까지는 왕이 내부적으로 통치와 지배를 위해, 외부적으로 군사목적으로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가 르네상스 이후 근대에는 자본가들이 왕의 지배에서 벗어나 상공업에 유리한 도시 기반시설을 계획했고, 18세기 이후 시민은 자유와 평등을 향유하며 스스로 도시계획을 세워나갔다.

19세기부터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시계획이 시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런던의 템스강은 악취가 심했고,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였는데, 하수도시스템 건설로 더 이상 템스강으로 하수가 흘러들지 않게 됨으로써 해결되었다. 하수도 설치와 같은 도시계획이 과학의 도움으로 시작된 것이다.

조선시대 도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로 헤세 바르텍이 1895년 출간한 <조선, 1894년여름: 오스트리아인 헤세 바르텍의 여행기>를 소개하는데, 런던과 다를바 없다. 오물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도로는 정비가 되어있지 않고, 물건을 나르는 조랑말 빌리는 값이 너무 비싼 상황이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조선시대의 정갈한 모습과는 너무 다른 묘사여서 충격적이다.

20세기 도시계획으로 백색도시, 축복도시, 공업도시와 같이 건축가들이 도시를 건축의 대상으로 계획하지만 큰 성공을 보지 못하고, 르코르뷔지에의 도시계획으로 파리의 구도시를 밀고 교통이 원활한 고속도로 중심과 고층 건물의 도시를 만들자는 '어바니즘'이 유행하지만 도시가 많이 망가진다. 차량과 건물보다 사람 위주의 '뉴어바니즘'역시 시민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도시는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결론낸다.

세계의 역사를 도시와 도시계획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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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22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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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도 흠모할 정도의 작품이라니 더욱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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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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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에도 걸작이고 지금도 걸작인 위대한 유산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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