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그림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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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꿈은 어린 시절부터 줄곧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것이었다."(73)

타샤 튜더(1915-2008, 92세)는 미국의 삽화가이자 아동문학작가다. 70여 년간 약 100권의 그림책을 발표했고, 두 번의 칼데콧 상과 리자이너 메달을 수상하였다. 상업적으로 초상화나, 크리스마스 카드, 제품 포장지까지 그렸다.

책 커버의 그림은 '눈 속의 로라'로 타샤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다. <타샤의 그림 정원>(1979)에 수록된 이 그림은 셰익스피어의 <사랑의 헛수고>의 한 구절인 "5월의 싱그런 웃음 속에서 눈을 바라지 않듯, 크리스마스에 장미를 바라지 않는다오"에 맞춘 그림이다. 타샤가 아끼는 그림은 이 외에도 파란옷을 입은 성모, 코기 코티지의 겨울, 고풍스러운 장미, 고기빌 납치 대소동에 나오는 책상에 앉아 있는 코기 칼렙이라고 밝혔다.


저자 해리 데이비스는 타샤의 작품을 읽고 자랐고, 타샤를 위해 일했다. 이 책에서는 타샤의 일생을 정리하며 자신의 느낌을 적었다. 한쪽에는 타샤의 그림이 다른 한 쪽에는 저자 해리 데이비스의 글이 있다.

타샤의 그림은 슬며시 미소지어진다. 어린 시절 문구류에서 봤음직한 소박한 옷을 입은 여성과 아이들, 귀여운 토끼와 강아지들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타샤는 미국의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집에서 자유롭게 자라난다. 이 영향으로 타샤는 자신의 인생을 자기주관대로 살았다. 타샤의 남편은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는 존재였고, 이혼 후 타샤는 네 아이를 키우며 그림을 그려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정원을 꾸미며 어릴 때 꿈대로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그림 그리는 속도가 느렸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타샤의 그림을 보면 매우 섬세하고 정성스럽다.

그림 그리는 방법이 독특하다. 타샤는 상상력을 이용하거나,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대부분 현물을 가져다 놓고 그리는데, 아이들을 모델로 하거나, 키우던 코기를 관찰해서 그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죽은 쥐를 냉동했다가 해동하면서 원하는 포즈를 만들어 그리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게다가 공수병에 걸렸을 지도 모를 너구리를 덫으로 잡아 그렸던 에피소드는 식은 땀이 날 정도다. 그림을 그릴 때는 트레이싱 페이퍼에 밑그림을 그리고, 수채화 용지에 먹지를 대고 베껴서 본을 뜨고 물감을 칠했다. 용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지우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물감을 균일하게 칠할 수 있었고, 추후에 재사용할 수도 있었다.

타샤의 작품을 보면, 이혼 후 1962년에서 1971년까지 10년간 가장 빛나는 작품을 만들었다. 1962년 <비밀의 화원> 삽화와, 타샤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1966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삽화, 특히, 1966년 테두리 그림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카드용 그림이 실린 <기뻐하라! 타샤 튜더의 크리스마스 책>는 외국에서도 출판되면서 미국식 크리스마스의 정수를 보여준다. 1971년 <코기빌 마을 축제>는 타샤의 걸작으로 평가되는데, 타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다리가 짧은 개인 코기를 비롯해 여러 동물이 함께 사는 마을 이야기이다. 타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을로 느리게 살지만 서로 도와가며 조화롭게 지낸다.

커다란 그림책같은 크기의 이 책은 타샤의 포근한 그림만큼 보기 편한 종이와 글씨체가 독자를 행복하게 해준다. 어린 소녀와 동물과 집안의 그릇이나 동네의 건물이 동화속 한 장면처럼 이야기를 다정하고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중간중간 타샤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머리도 소박하게 올려 수건으로 감쌌다. 소박한 테이블 위에는 갖고 싶은 예쁜 그릇이 있기도 하고, 정원 속에서 꽃을 바라보는 모습은 나이들어서도 아름답다.

타샤의 따뜻함이 배어나오는 그림을 좋아한다면 소장하기에 꼭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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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3
오가와 미메이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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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독학하면 문법, 회화, 어휘 책을 이리저리 혼자 골라야한다. 그리고 학습이 아닌 재미를 유지하기 위해 동화나 노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언어를 익히려 노력한다. 일본어를 쓰다보면 필사 욕심이 생기는데, 쉽고 분량이 짧은 동화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책은 세 편의 동화인 '금빛 굴렁쇠', '어느 공의 일생', '빨간초와 인어'로 되어있다. 각 작품마다 작품 소개와 학습 포인트를 초반에 설명하고, 왼쪽에 일본어, 오른쪽에 필사할 공간을 두었다. 본문에는 한자에 후리가나를 달았고, 번역과 어휘 정리까지 되어 있어서 이 책 한 권이면 혼자 공부하기에 좋다.

저자 오가와 미메이(1882-19610는 1,200편의 동화를 발표한 동화작가이다. 일본의 안데르센이자 근대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1991년 오가와 미메이 문학상이 만들어져 동화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역자는 서문에서 성인이 되어 일본어를 배운 사람은 대학에서 토론까지 할 정도이지만, 정작 '수세미'처럼 일상에서 쓰는 말은 모른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기본 어휘가 담긴 동화책 읽기를 강조한다. 일상 생활 용어나, 의성어, 의태어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고는 유창하게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동화는 이런 기본 어휘를 반복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필사를 통해 어휘 뿐 아니라 문법과 일본 문화도 익힐 수 있다.

세 편의 동화는 각각의 매력이 있다. '금빛 굴렁쇠'는 병으로 누워있는 소년 다로가 굴렁쇠를 굴리며 뛰어가는 소년과 친구가 되고 싶어했는데 죽어버린다. 느닷없는 결말에 놀라 생각해보니 아픈 아이가 본 것이 환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느 공의 일생'은 축구공이 주인공이다. 아이들에게 이리저리 치여, 상처입으며 사는 것이 힘들자, 구름의 도움으로 하늘로 올라간다. 그러나 다시 아이들과 뒹굴기를 바라며 내려온다. 공은 그렇게 늙어 결국 버려진다. 조금 쓸쓸하다. '빨간초와 인어'는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인어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신사 아래에서 초를 파는 노부부에게 맡긴다. 아이가 자라나 초에 그린 그리자 노부부는 부자가 된다. 결국 더 많은 돈을 별려고 아이를 팔아버린다. 아이는 팔려 가기 전 초를 빨갛게 칠하고, 이 초를 사간 인어 엄마는 신사에 이 초를 켤 때마다 폭풍우가 배를 전복시켜버리고, 그 마을은 망해버린다. 무섭고 으스스하다. 세 이야기는 어른을 위한 이야기로도 손색이 없다.

가장 필사하기에 좋았던 작품은 두 번째 동화인 '어느 공의 일생'이다. 비교적 대화체도 많고, 어휘도 쉽고 내용도 해피엔딩이다. '금빛 굴렁쇠'와 '빨간초와 인어'는 비극으로 끝나고, 특히 '빨간초와 인어'는 한자도 많고 분량도 조금 긴 편이다. 세 작품 모두 일본의 초등학교 저학년이 혼자 읽기에는 힘들어보인다. 일본어 학습자도 중급은 되어야 읽을 만하겠다.

세나북스의 일본어 필사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아쉬운 점은 원어민 녹음 파일이 없다는 것이다. 후리가나가 있지만 문장내에서 단어의 발음 뿐 아니라 인토네이션을 익히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본문을 문법적으로 이해한 후에 원어민이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따라 읽으면 일본어 능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데 아쉽다.

100여 쪽의 얇은 책에 세 편의 동화를 담아 지루하지 않게, 또 부담없이 필사하기에 좋은 책이다. 내용도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그리 유치하지 않아서 성인 학습자에게도 좋다. 여러 쉬운 책을 많이 읽고 쓰다보면 기본 단어가 탄탄하게 갖춰져서, 어른 책으로 넘어갈 때 수월해질 것이다. 일본어를 독학하는 중급학습자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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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필사노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33명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외 그림 / 저녁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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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중에서 봄 필사노트이다. 이미 출간된 가을, 겨울에 이어 이번에는 봄에 쓰는 필사노트이다. 표지부터 분홍 바탕에 꽃이 가득한 봄 분위기가 사랑스럽다. 책장을 넘기면 윤동주를 비롯해 교과서에서 한 번은 들어봤음직한 한국 시인들과 에밀리 디킨슨(1830-1886), 일본 시인들을 포함해 34인의 시인 명단과 세 명의 프랑스, 독일, 미국 화가의 이력을 볼 수 있다.

책은 각 화가별로 3장으로 나누고, 시인들의 작품은 왼편에 필사는 오른편에 할 수 있도록 했다. 1장은 프랑스의 인상주의 귀스타브 카유보트(1848-1894), 2장은 독일의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 파울 클레(1879-1940), 3장은 미국의 인상주의 차일드 하삼(1859-1935)의 작품을 실었다. 책 말미에 시인과 화가에 대한 소개가 있다.

카유보트와 하삼과 같은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은 거친 붓 터치로 그린 거리의 풍경과 아름다운 여인과 꽃이 주가 되어 밝고 따뜻하고 아름답다. 반면에 클레의 추상화는 단순한 선과 강렬한 색 사용으로 단정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시인들은 김소월, 김영랑, 박인환, 방정환, 이상, 정지용, 한용운과 같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과 같은 작가들의 시대배경을 알고 있어서 작품설명이 따로 없어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백석의 작품은 배경설명과 평안도 사투리 설명이 있으면 좋았겠다. "고방"과 "'호박꽃 초롱' 서시" 두 편을 실었는데 시가 길고 토속적이다. '고방'은 광 혹은 창고를 의미한다. 윤동주가 백석의 <사슴>을 구하기 어려워 필사해서 갖고 다녔다는데, 두 시인의 작품을 이 한 권에서 만나니 감동이다.

외국 시인들로는 미국의 에밀리 디킨슨과 일본의 여러 하이진(하이쿠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에밀리 디킨슨은 여성 시인으로 이 책에서는 "널빤지에서 널빤지로"라는 시 한 편이 실려있다. 일본 하이쿠는 일본의 정형시 중의 하나로,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인 기고(季語)와 구의 매듭을 짓는 말인 기레지(切れ字)를 가지는 단시(短詩)라고 한다. 하이쿠는 각 행마다 5,7,5 음으로 17음으로 되어있다. 책에 수록된 작품을 보면 아주 짧고, 제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라키다 모리다케의 작품을 보면, 빛의 찰나를 잡아 그림을 그리는 인상파 화가처럼, 찰나를 잡아 쓴 즉흥적인 느낌이 든다.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274)

시와 그림은 서로 연관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봄을 주제로 하여 그림에서도 시에서도 봄을 상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와 일본 하이쿠 시를 서양 화가들의 그림과 함께 감상하기에 좋은 책이다. 시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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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 - 위대한 철학자들의 문장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울리히 호프만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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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매 순간 마주하는 길을 잘 헤쳐 나가도록 도와준다. 철학은 자기가 세상의 주인이 되어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6)."

저자는 독일의 소설가이자, 철학자, 명상, 요가 강사, 번역가이다. 명상과 철학을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책은 4부로 되어있다. 1부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는 철학, 2부 내삶이 선명해지는 철학, 3부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철학, 4부 세상 속의 나로 자리잡는 철학이다.

기원전 철학자부터 현대의 철학자까지 삶에 대한 생각을 한 문장으로 가져와 자신의 생각을 더해 에세이식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어려운 철학을 일상에서 어떻게 녹여내는지 알 수 있다. 앞서 산 철학자들이 인생에서 배운 교훈과 통찰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인생선배처럼 도움을 준다.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할 지, 어떤 결정을 내야할지, 갈등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될 때 펴보면 도움이 되겠다.

고대 로마의 스토아학파 에픽테토스(55-135?)는 "먼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자신에게 말하라, 그리고 해야할 일을 하라(45)"고 말한다. 목표를 정하지 않고 행동하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일단, 목표를 정했다면 해야할 일을 한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직접 글을 써보아야 이 일이 자신이 흥미를 갖고 노력해서 되는 일인지 알 수 있다.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결정을 앞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아주 오래 전 철학자의 조언이 현실적이다.

우리나라의 효에 대한 생각을 서양인들도 갖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스위스 철학자이자 언론인인 바르바라 블라이슈(1973~)는 "자녀가 부모에게 갚을 빚이란 없다(176)"고 단언한다. 그녀는 아리스토텔레스나 토마스 아퀴나스가 말하는 '성인 자녀는 부모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한다. 어릴 때 키워준 것이 선지급이므로 성인이 되면 갚아야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 왜냐하면, 자식이 부모에게 낳아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고, 부모는 이미 자식을 키우는 것이 비용이 들고 수고스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노후 준비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부모를 돌보는 일을 전문 서비스에 맡기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부모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고, 유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급속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부모의 역할과 자녀에 대한 기대가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노인 자식이 노인 부모를 모시는 삶의 고단함을 덜어줄 정부의 지원이 점점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제2의 성>(1949)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가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는 말은 당시 큰 논란이었지만, 이제는 상투적인 말이다. 여성은 이래야한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을 발전시켜야한다. 현대는 여성과 남성 말고도 제3의 성이 있다. 모두 같은 인간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여자든 남자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그저 인간으로 살면 될 일이다. 구속하고 억압하는 사회화를 멈추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보부아르의 말이 현대에 와서 더 폭넓게 적용된다.

서양 철학자들의 철학을 풀이한 철학서이지만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행동해야하는지 명확해진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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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션 파블로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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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우들끼리 간단히 말하고 대답하는데 무슨 의미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거나, 대충 긍정이나 부정의 뉘앙스인 것은 알겠는데 무슨 표현을 썼는지 모를 때가 있다. 문어체보다 구어체가 더 어려운 것은 어려운 단어를 하나도 쓰지 않는데도 문장의 의미를 추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어민들이 흔히 쓰지만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표현을 알고 싶다.

이 책은 저자 션 파블로가 네이티브들이 흔히 쓰지만 한국인들이 헷갈리거나 직역하면 이상한 표현 500문장을 골라 소개하고있다. 저자가 한국에서 13년을 살며 한국어를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인 입장에서 필요한 영어표현을 골라 소개하고 있어 애착이 간다.

책의 구성은 3단계인 문장훈련, 대화연습, 망각방지 장치로 되어있다. 먼저 하나의 간단한 영어문장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말 뜻을 생각하고, 우리말을 다시 영어로 옮겨보는 연습을 한다. 다음은 배운 문장으로 현실 대화에서 묻고 대답하는 A, B식 연습을 한다. 마지막으로 1과부터 10과까지 익힌 다음 잊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괄호에 들어갈 단어 고르기, 빈 칸에 들어갈 단어 쓰기, 장소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긴 대화 속에 주요 표현을 넣어 연습한다. 영어를 우리말로 우리말을 영어로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도록 한 구성과 100일 학습플랜까지 짜놓은 것이 치밀하다.

원어민의 소리를 mp3파일로 들으며 소리내어 유창하게 말하는데 중점을 둔 책이다. 소리를 들으며 발음은 물론 억양까지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할 수 있다. 쉬운 단어들이지만 단어와 단어의 연음이나 억양에 주의해서 연습하면 된다.

짧은 구어체 문장들로 구성되어서 왠지 공부하는 느낌보다 처음 보는 표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각 문장마다 어떤 상황에 써야하는지, 유사한 표현은 무엇인지, Chat Buddy에서 단어와 표현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지만, 문장분석이나 문법설명 없이 보고 바로 이해하고 외우면 돼서 마음이 가볍다. 특히 매 10일 마다 망각방지를 위해 총 복습하는 긴 대화문은 전부 유창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영어로 된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일상 원어민 회화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겠다.

영어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도 현지에서 살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할 표현들로 가득한 책이다. 짧고 쉽지만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대화를 원한다면 연습하기에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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