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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시간 - 나이답게 말고 나답게 살자
이수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어릴적 마흔이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굉장히 많은 나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다 어느덧 서른 아홉에서 마흔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내게도 왔을 때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 했다.
아이들 양육하느라 바빴고, 나를 돌아 볼 시간도 커리어를 쌓아야겠다는 생각도 못했던 거 같다.
마흔의 시간 저자는 나이답게 살지 말고 나답게 살자고 말한다.
나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셍각이 든다. 내 인생에 내가 빠져있던 시간들을 지나 온전히 나를 돌보고 나답게 살 수 있는 나이가 40대라는 것을...
완전 워킹맘 생활을 해 보진 않아서 저자의 일화가 퍽 와닿지는 않았지만 워킹맘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은 주부 반은 워킹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워킹맘으로서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모든걸 완벽하게 해내야겠다는 욕심은 사그라졌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잘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자 노력해해야 한다는것. 이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가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느낌도 올 테고 번아웃으로 많이 힘들어 질수도 있다.
목적 없는 삶에서 벗어나 나답게를 목표로 마흔 이후의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
3장과 4장이 내게는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책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자.
"삶은 늘 변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으므로 완벽한 인생 계획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걸 기억하자." p74
삶의 흐름대로 내 몸을 맡겨 보는 건 어떨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힘들어하지 말고 삶에 대한 유연함을 길러 보는 것 그게 더 필요한거 같다.
"거절이 두려울 수 있다. 그럴 땐 요청은 나의 권리, 거절은 상대의 권리라는 걸 기억하자. 상대가 도와줄 수 있을지 없을지, 기꺼이 도와줄지 아닐지를 당신이 먼저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건 상대의 몫이다." p79
거절을 당하는것도 거절하는 것도 모두 내게 어려운 일이었다. 거절에 관하여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는 말자. 저자의 말대로 요청은 나의 권리, 거절은 상대의 권리이니깐.
"내 아이를 위한 맞춤형 교육 정보는 부모의 교육 철학과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관심 분야를 오랜 시간 면밀히 관찰하고 실질적 교육 과정과 입시 정보를 꾸준히 이해해야만 만들 수 있다. 그야말로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 제작 상품 같은 것이다." p85
얼마전 읽었던 부모의 교육 철학 관련 책 내용이 떠올랐다. 워킹맘들의 현실상 아이 교육에 있어 많은 부분이 힘들 것이다. 어려운 현실 속 중요한 것은 부모의 교육 철학과 방향성이다. 부모 독단적인 선택이 아닌 아이와 부모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야 하는 교육 로드맵이 필요한 것이다.
"지나친 완벽주의 성향은 자신의 수준을 과대평가하는 욕심이고 유연성이 부족한 자신을 감추기 위한 가면일지도 모른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가혹하게 처벌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 멈추자." p101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어서 해야할 일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 때는 굉장히 마음이 힘들었었다. 아이들 어릴 적 이야기다. 누군가의 단 한마디로 난 완벽주의적 성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엄마도 사람이다. 부족한 게 인간이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상황에 맞는 유연함을 길러보자!
"멈춰서자 편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혹시 삶이 내게 보내는 신호가 아닐까? 그동안 애썼다고, 수고 많았다고, 이제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봐도 된다고 다정한 손길로 내 등을 토닥이는 듯 했다."
"'이제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의 변곡점마다 찾아온 질문이 또 다시 나를 찾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나와 가족의 소중한 오늘을 희생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방법을 찾고 싶었던 건 분명하다." p115
번아웃이 왔을 때는 몸이 주는 신호를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코로나 시기, 전체적 사회 분위기도 우울했지만 그 상황 속 나름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한다고 매일 매일을 열심히 달렸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한꺼번에 쏟아 부은 탓인지 뭔가 이상했다. 내가 하는 일이 즐겁지 않았고, 이 일은 내 평생 싫어질 일이 없을거야라고 생각했던 일조차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이 행복하지 않았다. 이런것이 번아웃인가 싶었다.
그래서 다 놓았다. 내게 틈을 내어 주고 쉼을 주었다. 그러자 머지않아 예전의 마음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번아웃의 조짐이 보이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게 되었다.
달리기만 하면 놓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주변도 잘 살피고 나도 잘 돌보는 그런 여유는 꼭 가져야 한다는 게 결론!
저자가 번아웃이 왔을 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멈춰설 결심을 한 것처럼 말이다.
"스스로를 잘 돌보며 좋은 관계를 맞은 사람만이 의무나 희생이 아닌 자신을 돌보듯 타인을 정성껏 돌볼 수 있다. 나를 돌볼 줄도 모르면서 의무와 책임만으로 타인을 돌보면, 어느 순간 소진되고 나와의 관계마저도 무너져 결국 누구도 돌볼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만다. 나를 돌봐줄 단 한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 자신이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내가 나의 엄마가 되어야 한다." p120
내가 나의 보호자가 되어 나를 잘 돌보는 건 나를 위해서도 내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해서도 현명한 일이다.
<저자가 말하는 번아웃에서 아웃하는 일상 속 실천법>
지금 이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기
번아웃 커밍아웃하기
삶이 보내는 신호를 예의주시하기
때때로 눈치코치 없어지기
내게 먼저 다정해지기
몸과 마음의 맷짐을 단단하게
나다움의 정의를 찾아라
매일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라
힘들 땐 잠시 멈춰도 괜찮다
평생 즐길업을 찾아라
"한 번 바닥을 보이며 밑 빠진 독처럼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들여도 단기간에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 게 건강이고 체력이다. 건강을 잃고 체력이 바닥난 뒤 덩그러니 남은 빈 항아리 같은 나를 바라보며 뒤늦은 후회를 해봐야 소용없다." p143
늘 체력이 좋고 에너자이저의 삶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40 중반이 되자 무한 체력을 없구나가 느껴졌다.
마흔 이후에는 건강과 체력을 잘 챙겨야 함이 맞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저자가 말한대로 우리 세대 노후 대비는 체력 쌓기와 건강 챙기기에 깊이 공감한다.
"과거에 살지 말고 미래를 꿈꾸지 말고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오늘의 나로 충실히 살아야 하는 이유다." p210
오늘의 나로 충실이 살자! 오늘이 모여 더 나은 미래가 될테니까.
마흔의 시간에는 나답게 살기 위해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마흔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성장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것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