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물어 뜯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

아작아작 손톱 ㅣ 올리 그림책 61
이현영 지음 / 올리 / 2025년 10월

부모는 아이를 키우며 참 다양한 고민을 마주한다. 기 싫어하는 행동, 편식 습관, 그리고 손톱 깨물기까지. 역시 아이가 어릴 적, 이런 고민이 생길 때마다 관련된 그림책을 찾아보곤 했다.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의 고민을 바라볼 수 있고,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작아작 손톱>은 손톱을 깨무는 습관을 가진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다. 손톱 깨물기는 많은 부모가 걱정하는 흔한 행동이지만, 한 번 습관이 되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불안하거나 긴장할 때, 혹은 낯선 환경에서 손톱을 물기도 하고, 단 한 번의 경험이 반복 습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그런 아이의 마음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손톱을 깨물며 점점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깊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또한 아이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애쓰는 부모의 모습에서는 부모 독자들의 마음이 저절로 움직인다.

작아지는 자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애타는 마음 그리고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아이는 결국 결심한다. 이제는 손톱을 손톱깎기로 자르기로.

그 결심은 단순히 행동의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를 다잡는 성장의 시작처럼 느껴진다. <아작아작 손톱>은 부모와 아이 모두가 함께 공감하며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손톱 깨물기 습관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공감 받고, 스스로 “나도 고쳐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드는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음

추천하고 싶은 성장 그림책

숲이 자라나는 말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35
로라 에동 지음, 이현아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9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숲의 모든 존재를 품는 ‘행복한 숲’이 되어가는 ‘작은 잎새’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다. ‘작은 잎새’가 숲을 누비며 자라나는 모습은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주인공이라니!

작은 잎새는 숲을 뛰어놀고, 때로는 동물 친구들 품에 안겨 잠이 들기도 한다. 이곳저곳을 누비며 친구들을 만나고, 작은 모험을 이어가며 점점 성장한다. 그 과정 속에서 잎새의 발그레한 볼과 미소 짓는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그렇게 자라고, 또 자라서 친구들의 품에 안겨 있던 ‘작은 잎새’는 이제 숲의 모든 존재를 품어주는 커다랗고 안정적인 숲으로 자리 잡는다.‘작은 잎새’가 ‘커다란 숲’이 되어가는 모습은 참 사랑스럽고 대견하다. 누군가에게 기대던 존재에서, 이제는 누군가를 품어주는 존재로 성장한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렇다면 ‘숲이 자라나는 말’은 무엇이었을까? ‘내게 기대도 괜찮아.’, ‘너는 잘 자라고 있어.’, ‘너의 모험을 지지해!’, ‘이제는 나도 너에게 기대어 볼게.’ 비록 책 속에 그 말들이 직접 쓰여 있지는 않지만, 그림책 속 존재들이 전하는 따뜻한 시선과 품을 통해 나는 그렇게 ‘숲이 자라나는 말’을 생각해본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 아이와의 대화가 늘 싸움으로 끝나는 부모를 위한 책
김선호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4월

17년간 초등 교사로 재직하며 수많은 아이와 학부모를 상담해온 초등교육전문가 사이다쌤이,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별 대화 솔루션’을 담은 책이다.

아이와 대화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지만, 그 마음이 때로는 대화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의 머리말 제목이 ‘자녀와 대화할수록 화가 나나요?’인 것만 봐도 부모가 느끼는 대화의 어려움을 정확히 짚고 있다.

책은 총 5장, 68개의 행동변화 대화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부모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 단순히 ‘이렇게 말하세요’ 수준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 단계와 심리적 특성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예비 초등학부모로서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미리 이해하고, 아이의 발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지혜로운 대화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이미 초등학교를 다니는 학부모라면, 목차를 중심으로 현재 가장 고민되는 부분을 찾아 읽기에도 좋을 것이다.

아이도, 부모도 성장의 길 위에 있다.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질 높은 대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관계는 물론 아이의 삶 자체가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 기대된다. 옆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게 될 실용서다. 초등학생을 둔 모든 가정에 꼭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음

그림책을 담은 책

단단한 아이로 자라는 마음의 언어 - 25년 아동심리학자가 그림책에서 발견한 3~8세 정서 대화의 비밀
강지현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10월

아동심리학자인 저자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읽었던 그림책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 시간은 단순이 아이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닿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통해 마음의 발달과 치유의 원리가 숨어 있음을 발견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읽어주던 그림책이 오히려 나를 변화시키고 위로했던 경험, 그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부분을 발견했다는 지지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책은 ‘성장하는 나, 감정 다루기, 관계의 기초, 가족의 이름’ 이렇게 네 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만 봐도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각 장에는 다섯 개의 소제목이 있고, 그 속에는 그림책 한 권의 간단한 줄거리와 그림책이 전하는 마음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돌 씹어 먹는 아이> 편에서는, 돌을 씹어 먹는다는 사실을 가족이 알면 실망할까 봐 비밀로 숨기던 아이가 용기를 내어 고백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이 각자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함께 울게 되는 장면이 그려진다. 저자는 이 이야기가 ‘상담’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비밀을 소중하게 듣고, 그 비밀에 얽힌 사연에 마음을 쏟는 것이 상담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돌 씹어 먹는 아이>와 닮은 집단상담의 사레를 들며주며 ‘빈 의자 기법’도 소개한다. 또한 자녀에게 이 이야기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비밀과 그 안에 감춰진 상처를 허용하고 어루만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는 총 20권의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다. 읽다 보면 ‘이건 꼭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한 권 한 권 펼치며 저자의 이야기와 내 감정을 나란히 놓고, 그림책이 전해주는 단단한 마음의 언어를 느껴보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평생 가는 진짜 공부>

평생 가는 진짜 공부 - 교사 부모 12인의 공부 리부트
전국교사작가협회 책쓰샘 지음 / 알파에듀 / 2025년 8월

교사 부모 12인의 공부 리부트 법이 담긴 <평생 가는 진짜 공부>를 읽었다. 책 프롤로그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교사 부모도 아이를 키우며 부족함을 느끼고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매년 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쌓은 교육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한 부모가 아니더라도 아이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전하고 싶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뉘어 있었다.

공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집 공부 루틴 만들기

과목별 실전 공부법

흔들릴 때, 함께 다시 일어서는 공부

진로, 미래를 향한 부모의 길잡이

가정에서 실제로 실행해 본 다양한 경험을 소개해 주어, 아이와 어떤 활동을 해볼지 생각하게 했다. 특히 AI 시대에 필요한 질문하는 법, 플래너 활용, 공부 환경 조성, 아이에게 매일 편지 쓰기, 경제 공부 등 평소 궁금했던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어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꼭 실천해보고 싶은 것은 아이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제 글을 거의 깨우친 아이에게 쪽지를 써보며 소통해보려고 한다.

책 제목만 보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생 가는’, ‘진짜’ 단어에서 의미를 살펴보았다. 이 책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공부법이 아니라, 삶과 연결되는 진짜 공부를 전하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에필로그의 글처럼,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이야기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겠다.

"공부는 아이의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 삶은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표현하며 살아가는 삶이며,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그 삶의 밑바탕이 되는 힘, 그것이 바로 문해력이며 사고력이며, 관계 맺기의 능력입니다. 이 힘이야말로 성적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