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담은 책

단단한 아이로 자라는 마음의 언어 - 25년 아동심리학자가 그림책에서 발견한 3~8세 정서 대화의 비밀
강지현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10월

아동심리학자인 저자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읽었던 그림책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 시간은 단순이 아이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닿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통해 마음의 발달과 치유의 원리가 숨어 있음을 발견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읽어주던 그림책이 오히려 나를 변화시키고 위로했던 경험, 그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부분을 발견했다는 지지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책은 ‘성장하는 나, 감정 다루기, 관계의 기초, 가족의 이름’ 이렇게 네 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만 봐도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각 장에는 다섯 개의 소제목이 있고, 그 속에는 그림책 한 권의 간단한 줄거리와 그림책이 전하는 마음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돌 씹어 먹는 아이> 편에서는, 돌을 씹어 먹는다는 사실을 가족이 알면 실망할까 봐 비밀로 숨기던 아이가 용기를 내어 고백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이 각자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함께 울게 되는 장면이 그려진다. 저자는 이 이야기가 ‘상담’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비밀을 소중하게 듣고, 그 비밀에 얽힌 사연에 마음을 쏟는 것이 상담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돌 씹어 먹는 아이>와 닮은 집단상담의 사레를 들며주며 ‘빈 의자 기법’도 소개한다. 또한 자녀에게 이 이야기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비밀과 그 안에 감춰진 상처를 허용하고 어루만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는 총 20권의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다. 읽다 보면 ‘이건 꼭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한 권 한 권 펼치며 저자의 이야기와 내 감정을 나란히 놓고, 그림책이 전해주는 단단한 마음의 언어를 느껴보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