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오더 이야기

오더 - 아기 해달 이야기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21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원경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5년 6월

이 그림책에는 사랑스러운 해달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함, 걱정스러움, 안도감 같은 다양한 감정이 밀려왔다. 아이가 해달과 수달을 좋아해 관련된 그림책은 거의 다 찾아봤지만, 이 책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라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해달 하면 떠오르는 건 물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첫 장면에서 엄마 해달이 아기 해달을 안고 물에 떠 있는 그림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아기 해달이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 오더다. 엉뚱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답게 오더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다가온다.

이 책에는 오더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다에서 수족관으로 가게 된 사연, 그리고 수족관에서 오더가 세상을 배우고 경험하는 순간들이 오더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려진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오더의 마음에 나도 함께 머물게 된다.

시간이 흘러 오더는 엄마를 잃은 아기 해달을 돌보는 대리모가 된다. 엄마가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더는 아기 해달을 바라보며 가르치고 싶고, 보살피고 싶은 마음을 키워 간다. 그렇게 오더는 점점 아기 해달의 엄마가 되어 간다. 그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이 책은 해달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동물의 목소리를 빌려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해달도 사람처럼 마음을 가진 소중한 생명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마음은 아파도 오더는 알아. 가르침과 사랑은 다른 말이지만 같은 뜻이라는 걸.'

그림책의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 책은 사랑으로 아기를 가르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또 다른 아기를 돌보는 오더의 삶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오더의 이야기를 읽으며 작은 생명에게도 세상을 배우고 전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해달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음

섬세함이 담긴 그림책

햇살 같은 너를 기다리며 ㅣ 레인보우 그림책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5년 6월

그림책의 표지와 앞면지에 식물이 가득하다. 뒷면지는 그 식물에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앞면지와 뒷면지만 보아도 이 그림책이 희망을 품고 있다는 느낄 수 있다. 표지 속 아이의 표정은 살짝 어두워 보이지만 말이다.

그림책을 볼 때마다 작가 소개를 꼼꼼히 읽는 편이다. 이 책의 작가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해 지금은 미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그림책이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겠구나 싶었다. 그림책이 전하는 감정이 섬세해서 저자의 다른 책,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페드로의 여덟 살 생일에서 시작된다. 생일은 설레는 날이어야 하는데, 페드로는 설레지 않다. 새로운 곳에서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 생활이 그리운 페드로의 모습에 다른 나라에서 살게 된 친구들, 잠깐 외국에서 살다 돌아온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이 낯선 곳으로 이사 가서 적응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같은 나라 안에서 이사만 해도 적응이 쉽지 않은데, 외국에서 새로 시작하는 건 얼마나 더 힘들까 싶었다. 특히 페드로가 친구가 너무 필요해 ai 로봇을 사달라고 부모님께 말하는 장면은 아이의 외로움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그림책에서는 이민자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아이가 부모님께 이민자의 의미를 묻기 때문이다. 아이의 대답에 아빠는 '이민자란 다른 나라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사람을 말해. 바로 우리 같은 사람. 하지만 이민자가 되는 게 결코 잘못된 일은 아니야.'라고 알려준다.

어 사건으로 인해 페드로의 가족은 상처를 입지만, 또 다른 상황을 마주하며 행복함, 아쉬움, 안타까움, 사랑의 마음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곳에서 친구를 사귀게 된다. 밝아진 페드로의 표정을 보며 그림책의 앞면지와 뒷면지가 다시 떠올랐다. 결국 이 그림책은 희망을 전한다.

이민자에 대한 이해, 낯선 곳에서의 적응, 상처와 회복,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책 마지막에 실린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글도 마음에 남았다.

이민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 또 우리 곁의 이민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행복한 고양이 키우기

행복한 고양이 키우기 ㅣ 행복한 키우기
야마모토 소우신 지음, 이은선 옮김 / 기탄출판 / 2025년 6월

우리 집에는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언젠가 동물을 직접 키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럴 자신이 없기에 대신 동물 책을 보며 그 마음을 채우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 고양이 전문 병원 원장이 감수한 책이라 더 신뢰가 갔다.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고 알차게 담겨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사람이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다양한 고양이들이 말풍선을 달고 등장한다. 귀여운 표정과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말풍선을 읽으며 고양이에 대한 이해도 조금씩 쌓인다.

책은 1장부터 5장, 그리고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다.

1. 나도 고양이와 살고 싶어!

2. 매일 규칙적으로 보살피자!

3. 더욱더 친해지자!

4. 건강은 꾸준하게 관리하자!

5. 고양이의 기분을 파악하자!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면 어떤 고양이를 데려와야 할지부터 고양이의 성장 및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 등 준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 사전 준비가 중요하기에 1장이 참 마음에 들었다.

특히 1장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고양이를 데려오면 좋을지, 고양이를 맞이하기 전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고양이를 키우기 전 읽어두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장부터는 고양이를 돌보는 방법, 친해지는 법, 건강관리,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까지 담겨 있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은 물론 키우는 동안에도 여러모로 참고가 될 만하다.

무엇보다 만화 형식이라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귀엽고 따뜻한 그림과 함께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숨바꼭질하는 동물들

어디어디에 있을까? ㅣ 맥밀런 월드베스트
에밀리 그래빗 지음 / 사파리 / 2025년 4월

무언가를 찾는 토끼의 모습에 궁금증이 생기는 그림책의 표지를 볼 수 있다. 토끼는 무엇을 찾고 있을까?

토리랑 고미가 숨바꼭질을 하며 놀고 있다. 토리는 토끼, 고미는 곰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와 곰이 등장한다.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1-10까지 숫자를 세는 토리의 모습이 나온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며 자연스럽게 1-10까지 숫자를 익힐 수 있다.

10까지 다 센 토리는 고미를 찾는다. 고미를 찾을 때마다. 들킬까봐 숨죽이며 숨어있는 고미의 모습이 재미있다. 술래를 바꾸기도 하며 이번에는 고미가 토리를 찾는다. 서로가 서로를 찾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다. 서로를 찾고 안도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한 그림책이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다정한 산타 목욕탕 이야기

산타 목욕탕 ㅣ 북멘토 그림책 30
김은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아이가 오늘도 두 번이나 읽어달라고 했던 그림책이다. 그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가득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라 겨울에 읽으면 잘 어울리겠지만, 겨울이 아닌 계절에 읽으니 또 색다른 느낌이 든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도 들고 말이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아이는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밖에는 눈이 오고, 집 안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놓여있다. 선물도 뜯어보지만, 연우는 즐겁지 않다. 엄마, 아빠를 열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를 오래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아이라면 연우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발견한 초대장은 산타 목욕탕 초대장이다. 연우는 옷을 입고 동동 문구 앞에 도착한다. 동동 문구에 가는 길 연우의 발자국이 눈에 담긴다. 뽑기 기계 안에 얼굴을 넣자 인형 기계 안으로 쏙 들어간 연우의 모습을 보니 흥미진진하다. 현실 세계에서 상상세계로 이동하는 것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부분이다.

산타 목욕탕에 도착한 연우는 티켓을 잃어버린 산타 할아버지를 만난다. 산타 할아버지와 티켓을 갖겠다고 싸우는 장면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결국 산타 할아버지와 연우 모두 들여보내주는 목욕탕 고양이 덕에 연우는 산타 목욕탕에서 놀게 된다. 산타 목욕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연우는 산타 할아버지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받게 된다.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연우의 사정을 알게 된 후 연우를 위해 계획을 꾸미는 산타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다정하고도 귀엽다. 산타 할아버지, 산타할머니들이 연우에게 준 선물은 무엇일까? 궁금하면 그림책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