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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피의 수확
샤론 볼턴 지음, 김민수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1월
평점 :
헵터클로라는 작은 마을에 새로 부임한 목사 해리.
이 마을에는 아주 오래된 교회가 있는데, 교회 담벼락을 공유하는 오래된 집에 앨리스 가족이 이사왔다.
어느 날 큰 비로 교회 담이 무너졌고, 그 옆에 있는 무덤도 무너졌다.
그 무덤은 마을에서 최고 부자이자 마을을 지배하는 렌쇼 집안의 제니의 딸 루시의 무덤이었다.
그런데, 그 무덤에서 2구의 아이 유골이 나왔고, 그 유골은 몇년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조사 결과, 그 유골은 몇년전 실종된 아이의 유골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누군가 마을의 어린 아이를 죽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한편, 해리는 교회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누군가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앨리스의 아이들도 교회 무덤과 교회 주변에서 이상한 아이를 봤다고 하지만, 어른들은 이를 무시하고 이비라는 심리상담가에게 아이를 맡기게 된다.
이비는 질리언 이라는 여성과 상담을 하고 있는데, 질리언의 딸은 집안에서 화재로 사망하였고, 그 충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이를 숲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이비는 질리언을 상담하며 마을의 교회 무덤 사건도 듣게 되면서, 이 사건들이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앨리스의 둘째아들 조가 실종되자 온 마을 사람들이 조를 찾아나서는데, 이즈음 사람들도 마을을 돌아다니는 정체불명의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그 아이를 찾아나선다.
앨리스의 아들 톰과 막내딸 밀리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목사와 이비는 그 아이 이름은 에버이고 뭔가 장애가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비는 병원을 찾아다니며 장애아의 출산을 추적하고, 목사는 마을사람들과 함께 조는 찾아나선다.
조가 사라진 날 밤, 에버가 톰 앞에 나타나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자 톰은 부모 몰래 조를 찾아 집을 나갔고, 부모는 톰마저 없어졌다며 아연실색한다.
이비는 톰이 에버를 따라갔을거라고 생각하고 톰의 행적을 쫓아가다가 루시의 엄마 제니를 만나게 된다.
이비는 제니에게서 수년전부터 일어난 유아 실종 사건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된다.
< 스포일러 >
제니와 함께 톰을 찾아나선 이비는 제니가 무심코 한 말에서 단서를 얻는다.
˝톰을 데려간 것은 헤더˝라는 제니의 말에 제니가 정체불명의 소녀 에버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비는 에버가 헤더냐고 물어본다.
제니는 에버는 헤더이고 헤더는 자신의 언니 크리스티아나의 딸이라고 밝혔다.
심리상담가인 이비는 딸의 출생을 숨긴 이유를 짐작하면서 성폭행을 의심하는데, 제니는 순순히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제니의 할아버지인 토비어스는 제니와 크리스티나를 어릴적부터 성폭행해왔고, 자신과 제니 사이에서 루시를 낳았다.
그런데, 토비어스가 루시마저 성폭행하려고 하자 제니는 할아버지가 루시를 성폭행하지 못할 방법을 찾았는데, 그 방법은 바로 루시를 죽이는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지배를 받아온 제니는 루시를 죽임으로서 할아버지에게 오히려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쾌감을 얻게 되고, 할아버지가 마을의 여자 아이를 폭행하려고 하면 그 아이를 죽인 것이다.
헤더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할아버지의 폭행을 막기 위해 목사와 앨리스의 아이들에게 경고의 표시를 보낸 것이었다.
제니는 밀리를 납치하려 했지만, 사람들의 경계심이 높아지자, 조를 미끼삼아 납치하여 밀리에게 관심을 덜 가지도록 한 것이다.
제니가 밀리를 죽이려고 하자, 이비는 제니와 몸싸움을 벌였고, 토비어스가 이비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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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양의 섬, 뱀이 깨어나는 마을을 작가 샤론 볼턴.
과거의 사실이나 관습, 종교적인 이유 등을 소재로 잔혹한 인간의 단면을 보여주었던 작가였다.
기괴하기도 하고 기발한 구성으로 읽고나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작가였는데, 새 작품이 나와서 반가웠다.
초반에는 전설, 환영 같은 것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다가 중반부터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보였다.
역시나 이번 이야기도 할아버지의 성폭행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등장하면서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도 나쁜 놈이지만, 그런 할아버지의 악행을 막으려고 자신도 악마가 되어버린 제니의 행동 또한 할아버지 못지 않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렌쇼 집안에 이런 악마스러운 피가 흘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