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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새 ㅣ 스토리콜렉터 78
수재나 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영국에서 태어난 루시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가족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였다.
일본에서 번역가 일을 하며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을 할 즈음 릴리라는 아가씨를 알게된다.
릴리도 루시처럼 영국 사람으로 남자 친구를 피해 일본으로 왔고, 루시의 도움으로 아파트도 얻고 친구 사이가 된다.
그러나 루시는 릴리를 불편해하면서도 그녀와 계속 만나며 우정을 쌓게 된다.
루시는 신주쿠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데이지를 만나게 되고 둘은 운명처럼 끌리면서 연인 관계가 된다.
그런데, 릴리가 실종되었고, 며칠 후 토막난 시체가 발견되면서 그 시체가 릴리가 아닐까 경찰을 판단한다.
릴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루시라는 것을 알아낸 경찰은 루시를 연행해서 릴리에 대해,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는데, 루시를 용의자 취급한다.
루시가 경찰서 조사실에 있는 동안 루시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일본에서의 생활, 데이지와의 만남, 릴리와의 관계가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런데, 루시의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을 만들어 내면서 이상한 긴장감이 돈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상당히 좋아서 내용에 몰입하면서 읽게 된다.
작가가 중간중간 툭 던지는 이야기로 누가 어떤 범인인지 책을 꼼꼼히 읽어야만 알 수 있게 만들었다.
< 스포일러 >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끝까지 읽어봐도 범인이 누구인지 범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애매모호함이 기분 나쁘지 않은, 범인의 정체는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판단이 엇갈릴 수도 있다.
릴리가 향수병을 이기지 못해 영국으로 돌아가려 하자 루시는 그녀를 딱히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녀가 영국으로 가지 못하게 막으려고 한다.
그래서 릴리에게 섬으로 여행가자고 하면서 데이지도 같이 간다.
그런데 섬에서 릴리와 데이지가 가까와지고 루시는 둘이 연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도쿄로 돌아와서는 그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둘도 루시를 보게된다.
며칠 후 릴리가 찾아와 데이지와의 관계를 사과하고 돌아갔는데, 루시가 곧 그녀를 따라갔지만 그녀의 행방을 놓쳤고 며칠 후 릴리가 토막나 체 발견되었다.
그래서 경찰은 루시를 경찰서에 데려와 물어본 것인데, 사실은 토막난 시체는 릴리가 아니었다.
릴리는 루시네 집 근처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루시의 애인인 데이지가 사라졌고, 그가 사고 당시 근처에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고, 데이지가 릴리를 죽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던져준다.
그리고 또 하나의 떡밥은 루시도 예전부터 살인을 저질러왔고, 데이지도 연쇄 살인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는 것이다.
◆ ◇ ◆ ◇ ◆
지금까지 읽어온 추리소설과는 좀 색다른 분위기의 추리소설이었다.
작가가 글을 잘 쓰는 것 같고, 도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글이었다.
일본에 자주 간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왠지 도쿄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도쿄 구석구석을 이야기 속에 잘 끌어들인 것 같다.
이 작가의 책이 출판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