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그녀의 에로틱한 글쓰기
이요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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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의 순수한 에로소설가 오자인과 28살의 순진무구(?) 에로소설팬 정호수의 달콤쌉싸름한 연애소설..

간만에 키득키득 웃어가면서.. 때론 하이틴로맨스를 즐겨 읽던 그 때로 돌아가 수위 높은(?) 순정만화를 읽는 듯한 감상에 빠져들며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오랫만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 가벼운 맘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제1회 네티즌 작가 서바이벌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수상된 이 책은 pc통신 나우누리 시절에서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며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았던 만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를 유발시키기엔 충분한 스토리와 흥미있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재미를 더해주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였다. 오자인과 정호수 커플의 러브스토리는 예전 "엽기적인 그녀"와는 전혀 다르지만 사뭇 비슷한, 한편의 재미난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며 잘생기고 배려심 강하고 다정다감한 호수라는 청년이 왜 이리 끌리는지..ㅎㅎ 아줌마의 주책이겠지? ㅎ

 

아직도 시집 안간.. 안간건지 못간건지 모르겠지만(?)... 노처녀 친구들이 꽤 된다. 먼저 결혼한 인생의 선배로서 그 친구들에게 하는 말.. " 물 좋고 정자 좋은데 없거덩.. " 내지는 "니가 무슨 20대초반인줄 아나? 불같은 사랑?? 떽~  그냥 좋은 사람이다. 평생을 같이 하기에 괜찮은 사람이다 싶으면 ..." 어쩌구 저쩌구.......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물론 허구이긴 하지만 절대 그런 말들은 삼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알고 있다. 서른 넘은 남녀가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은 스무살짜리 어린애들이 만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이유가 붙을 수 있다. 순수하게 감정만으로 내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 필요에 의해, 목적에 의해, 먹고살기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주식에 투자하듯 만나고, 아니다 싶으면 매각하듯 끊어내고, 어쩌면 나도 똑같을 수 있다. 결혼이라는 목적을 위한, 연애를 위한 필요.

라는 현실적 사고보다는 그래도 이왕이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꿈꾸는 로맨티스트가 좋겠지?

 

깨지고 다치는 것은 일단 부딪친 후에 걱정할 일이다. 늘 하는 말이 있잖아. 강한 기원,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이번에도 그렇게 만들면 되는 거야.

 

작가의 또다른 새로운 커플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대가 된다. 속편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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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 막대기
김주영 지음, 강산 그림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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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뭇가지가 화자가 되어 어미나무와 같은 한그루의 나무를 꿈꾸며 뿌리 내릴 곳을 찾아 우뚝 선 작은 막대기의 모험 이야기이다.

 

어미나무의 품 속에서 순탄한 어린가지로 잘 지내다가 농부의 손에 의해 꺾여져 기차의 기적소리에 놀란 새끼밴 암소의 회초리가 되는가 했더니, 어린 나무 막대기가 좋아하는 재희를 울리는 회초리가 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측간을 휘저은 똥친 막대기가 되고 버려지는가 했더니, 동네 아이들로부터 재희를 지켜주는 방패막이, 개구리 낚싯대가 되기도 한다. 홍수로 인해 돼지등에 올라타 떠내려가다가 다행이도 작은 막대기가 꿈꿔왔던 한그루의 나무가 되고자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뿌리 내릴 곳을 찾아 뿌리를 내린다.

 

똥친 막대기라는 재미있는 제목처럼 이 이야기도 따스한 감동과 함께 한편의 동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 내용도 좋으려니와 책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순수했던 옛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의 정취를 맘껏 맡을 수 있었다. 소를 모는 광경, 열차의 기적소리, 모내기 하는 광경.. 이 이야기 속의 모든 풍경들이 작가의 아름다운 글과 삽화들과 한데 어울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볼 수 있었다.

 

어린 가지로 있을 때, 내 어미나무는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빨아올린 자양분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에게 공급해 주었습니다. 딱하게도 나는 그것을 당연한 줄로만 알았지 은혜인 줄은 몰랐습니다. 나는 이제야 어미나무의 희생적인 보살핌을 떠올리며 한없이 눈물짓는 딱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자식을 낳아봐야지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옛말 .. 정말 백번 맞는 말이다. ^^

 

'똥친 막대기'가 큰 나무로 성장하길 바라며 화이팅!! 쑥쑥 잘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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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교씨를 물리친 어진 사씨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사씨남정기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 고전 7
이륜 지음, 가아민 그림, 김만중 원작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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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고전> 시리즈 007번 <교활한 교씨를 물리친 어진 사씨>는 김만중의 한글 소설인 [사씨남정기]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이야기책이다.  김만중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비시키고 장희빈을 왕비로 세우려 하자 이를 반대하다가 유배되는데, 그 유배지에서 숙종의 마음을 돌리고자 [사씨남정기]란 소설을 썼다. 인현왕후를 어진 사씨에, 장희빈을 교활한 교씨에, 숙종을 우유부단한 유 한림에 비유하여 숙종에게 그 뜻을 전하고자 했다. 다행히도 훗날 숙종이 이 소설을 읽고 마음을 돌려 인현왕후를 다시 맞이했다하니 유배지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김만중은 저승에서라도 기뻐 할 듯 싶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우리 고전 몇 개를 밑줄 그어가며 뜻풀이 적어가며 부가 설명에 별표까지 해가며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단지 시험을 위해 읽었던 고전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전혀 흥미 없이 고전의 묘미를 느끼지도 못한채 공부했던 그 시절이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다.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된 우리고전 시리즈는 그런 점에서 후한 칭찬을 해 줘도 무방할듯 싶다. 시험의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가장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초등학교 시절에 고전만이 줄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재미를 학습과 함께 느낄 수 있게 편집되어 초등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전 책인 것 같다.  보통 원전의 내용을 쉽게 풀어써가며 그 줄거리를 전하는 것이 그간에 보아왔던 아이들 고전책이었다면, 이 책은 좀 색달랐다.

 

<원전에 대하여 종알종알, 작품에 대하여 미주알고주알> 이란 주제로 원전에 대한 기초 상식과 작품의 배경, 여러 사진 자료등 이야기를 읽기 전에 먼저 알고 넘어갈 유용한 정보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야기 본문에서도 초등학생용 책답게 아이들이 어려워할 단어들을 직접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되도록 <주석>으로 뜻풀이 를 해 주고 있으며 <생각거리 콕콕> 을 통해 비판적인 책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다소 윤리적인 질문의 생각거리 콕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야기가 끝나면, <시대가 한눈에 쏙> 이란 페이지를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까지 연대표로 다뤄주며 구체적 설명까지 해 주고 있어 역사 눈높이를 키울 수 있게 되어 있다. <알쏭달쏭 궁금증을 풀어요> 부분에서는 이 책과 관련된 역사, 풍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불교와 관련이 많은 사씨남정기 시리즈에서는 관세음보살에 대해 초등학생의 수준으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또한 장희빈을 희대의 악녀로 간주하고 중국의 3대 악녀 여태후, 측천무후, 서태후에 관한 설명을 곁들어주었다. 몇년전 서태후의 일대기를 다룬 두꺼운 소설을 읽다가 만 기억이 떠올랐다. 언제 기회되면 청나라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서태후의 소설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야기 속 고사성어> 나 <더 읽어보면 좋은 책들> 에 대해 추천해 주는 부분도 참 인상적이었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중간 중간 그려진 삽화도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지속시킬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었으며, 특히나 부록 비슷한 본문의 앞뒤에 수록되어 있는 부분들이 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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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 열하 1
임종욱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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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1780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올림픽이 열렸던 2008년의 베이징과 열하에서 정문탁과 송민주라는 인물이 1780년  정조와 건륭제가 맺었던 협약에 관한 비밀을 담고 있는 "건륭유보"를 찾아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는 역사소설이다. 비록 허구를 담고 있는 역사 소설이긴 하지만 실제 "건륭유보"가 존재하길 기대해 보았다.  만약에 실제로 "건륭유보"가  존재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나 하는 흐뭇한 상상도 함께...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대박이 날 소재의 소설이 아닐까..
청나라 건륭제의 고희연을 축하하기 위해 열하로 떠난 조선사절단의 여행 이야기인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만 해도 흥미로운데, 이 [열하일기] 속 인물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으니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작품 구성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단순하고 약간은 허무하게 끝나버린 결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설의 처음부분부터 팽팽했던 긴장감이 결말 부분에 와서 와르르~~
 
1780년과 2008년을 넘나드는 이 소설은 정진사, 정진사의 직계손인 정문탁을 주인공으로 하여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왜? 정문탁이 송교수의 손녀인 송민주와 동행하여 건륭유보를 찾는 거지?에 대한 정진사와 관련이 있을거라는 나름의 추리가 맞아들어가기도 했지만, 역시나 반전부분이 흥미롭고 재미있듯이 조선의 불온한 세력을 박지원이나 정사에게서 찾는게 아닐까? 했던 나름의 추리는 완전 빗나가 버리기도 했다.  ㅎㅎ
 
작가의 글을 통해 1780년 열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책의  1,2권 앞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 또한 책에 몰입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주는데 한몫을 했다. 또,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수집과 문헌 공부를 했을지, 저자의 노고가 컸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문학을 연구했던 그답게 완전 쉽게 쓰여진 소설은 아니지만 책 속에 쓰여진 단어들의 범상치 않음을 느끼며 색다른 맛으로 즐겁게 읽었다. 지나간 역사의 사건을 소재로 새롭게 재해석하여 흥미진진하게 쓰여진 소설을 읽으며 역사를 되새기며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해 볼 수도 있었다.
 
요즘 국제 정세가 많이 어지럽다. 불안도 종종 느끼기도 한다. 가뜩이나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체계적이고 올바른 대처가 필요한 때이다. 멀리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정조의 탁월한 세계관을 이 시대의 지도자들도 가지고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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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미로
엠마 캠벨 웹스터 지음, 하윤숙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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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엘리자베스가 되어 다아시와 행복한 결말을 꿈꾸며 그녀의 소설 속 여행을 떠나는데 주저없이 동참했다.
 
책 속에서 주어진 임무 : 오로지 재치와 타고난 분별력만을 무기로 삼아 사랑하는 사람과 현명한 결혼에 이를 것!
임무 수행 지침 : 재능, 두뇌, 자신감, 인맥, 행운의 다섯 범주로 목록을 작성하여 점수를 쌓아나갈 것!
 
모두 5단계의 임무 수행 코스를 거쳐 주어진 임무를 완수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그러나, 시작하자 마자.. 왼쪽 길로 갈 생각인지, 오른쪽 길로 갈 생각인지에서부터.. 미션 실패!! 너무 허무했다. 시작도 해 보지 못하고 실패 했다는 글을 읽으니 참으로 난감했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와서 재시작! 하여 무사히 1단계 임무 수행 완료~.. 2~4단계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죽기도 다반사로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으며, 임무 수행에 실패했을 경우 다시 되돌아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결국은 5단계까지 가긴 했다. 점수를 계산해 나가는 것도 워낙 실패를 많이 경험한지라.. 중반부에 포기하고 무사히 최종단계에 이르길 바라며 소설 속 여행에만 몰두했다.
 
임무 수행과 거리가 먼 선택을 했을 경우 저자가 설정해 놓은 스토리는 임무 수행 실패에 따른 댓가로 너무나도 치명적인  결말로 치닫는 것이 많았다.  오래 전(몇해나 지났을라나~??) 일요일 일요일밤에란 프로그램의 이휘재의 "그래~ 결심했어"란 코너가 떠오르면 각기 다른 선택을 했을때도 그렇게 비극적으로 치닫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며, 다아시와의 결혼을 못이루었다는 이유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비록 한번만에 임무 수행을 완료하진 못했지만. 잘못된 선택을 부지기수로 했지만.. 지금의 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가~.... 결혼적령기의 아가씨들이 이 책속으로의 여행으로 떠나며 실패수가 많을 경우.. 좋은 사람, 행복한 결혼에  이르지 못하면 어쩌나 하며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 보았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 상황들이 예전에 읽었던 <오만과 편견>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며 그때 느꼈던 설레임을 다시한번더 느낄 수 있길 기대했지만 임무 수행에 바쁜 나머지 깊이 빠져들진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로 독톡하게 쓰여진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섬세한 필치와 미묘한 남녀간의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정녕, 행복한 결혼, 현명한 결혼이란 참으로 힘든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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