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한 교씨를 물리친 어진 사씨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사씨남정기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 고전 7
이륜 지음, 가아민 그림, 김만중 원작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고전> 시리즈 007번 <교활한 교씨를 물리친 어진 사씨>는 김만중의 한글 소설인 [사씨남정기]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이야기책이다.  김만중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비시키고 장희빈을 왕비로 세우려 하자 이를 반대하다가 유배되는데, 그 유배지에서 숙종의 마음을 돌리고자 [사씨남정기]란 소설을 썼다. 인현왕후를 어진 사씨에, 장희빈을 교활한 교씨에, 숙종을 우유부단한 유 한림에 비유하여 숙종에게 그 뜻을 전하고자 했다. 다행히도 훗날 숙종이 이 소설을 읽고 마음을 돌려 인현왕후를 다시 맞이했다하니 유배지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김만중은 저승에서라도 기뻐 할 듯 싶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우리 고전 몇 개를 밑줄 그어가며 뜻풀이 적어가며 부가 설명에 별표까지 해가며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단지 시험을 위해 읽었던 고전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전혀 흥미 없이 고전의 묘미를 느끼지도 못한채 공부했던 그 시절이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다.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된 우리고전 시리즈는 그런 점에서 후한 칭찬을 해 줘도 무방할듯 싶다. 시험의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가장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초등학교 시절에 고전만이 줄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재미를 학습과 함께 느낄 수 있게 편집되어 초등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전 책인 것 같다.  보통 원전의 내용을 쉽게 풀어써가며 그 줄거리를 전하는 것이 그간에 보아왔던 아이들 고전책이었다면, 이 책은 좀 색달랐다.

 

<원전에 대하여 종알종알, 작품에 대하여 미주알고주알> 이란 주제로 원전에 대한 기초 상식과 작품의 배경, 여러 사진 자료등 이야기를 읽기 전에 먼저 알고 넘어갈 유용한 정보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야기 본문에서도 초등학생용 책답게 아이들이 어려워할 단어들을 직접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되도록 <주석>으로 뜻풀이 를 해 주고 있으며 <생각거리 콕콕> 을 통해 비판적인 책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다소 윤리적인 질문의 생각거리 콕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야기가 끝나면, <시대가 한눈에 쏙> 이란 페이지를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까지 연대표로 다뤄주며 구체적 설명까지 해 주고 있어 역사 눈높이를 키울 수 있게 되어 있다. <알쏭달쏭 궁금증을 풀어요> 부분에서는 이 책과 관련된 역사, 풍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불교와 관련이 많은 사씨남정기 시리즈에서는 관세음보살에 대해 초등학생의 수준으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또한 장희빈을 희대의 악녀로 간주하고 중국의 3대 악녀 여태후, 측천무후, 서태후에 관한 설명을 곁들어주었다. 몇년전 서태후의 일대기를 다룬 두꺼운 소설을 읽다가 만 기억이 떠올랐다. 언제 기회되면 청나라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서태후의 소설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야기 속 고사성어> 나 <더 읽어보면 좋은 책들> 에 대해 추천해 주는 부분도 참 인상적이었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중간 중간 그려진 삽화도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지속시킬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었으며, 특히나 부록 비슷한 본문의 앞뒤에 수록되어 있는 부분들이 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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