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미로
엠마 캠벨 웹스터 지음, 하윤숙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영국의 대표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엘리자베스가 되어 다아시와 행복한 결말을 꿈꾸며 그녀의 소설 속 여행을 떠나는데 주저없이 동참했다.
 
책 속에서 주어진 임무 : 오로지 재치와 타고난 분별력만을 무기로 삼아 사랑하는 사람과 현명한 결혼에 이를 것!
임무 수행 지침 : 재능, 두뇌, 자신감, 인맥, 행운의 다섯 범주로 목록을 작성하여 점수를 쌓아나갈 것!
 
모두 5단계의 임무 수행 코스를 거쳐 주어진 임무를 완수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그러나, 시작하자 마자.. 왼쪽 길로 갈 생각인지, 오른쪽 길로 갈 생각인지에서부터.. 미션 실패!! 너무 허무했다. 시작도 해 보지 못하고 실패 했다는 글을 읽으니 참으로 난감했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와서 재시작! 하여 무사히 1단계 임무 수행 완료~.. 2~4단계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죽기도 다반사로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으며, 임무 수행에 실패했을 경우 다시 되돌아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결국은 5단계까지 가긴 했다. 점수를 계산해 나가는 것도 워낙 실패를 많이 경험한지라.. 중반부에 포기하고 무사히 최종단계에 이르길 바라며 소설 속 여행에만 몰두했다.
 
임무 수행과 거리가 먼 선택을 했을 경우 저자가 설정해 놓은 스토리는 임무 수행 실패에 따른 댓가로 너무나도 치명적인  결말로 치닫는 것이 많았다.  오래 전(몇해나 지났을라나~??) 일요일 일요일밤에란 프로그램의 이휘재의 "그래~ 결심했어"란 코너가 떠오르면 각기 다른 선택을 했을때도 그렇게 비극적으로 치닫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며, 다아시와의 결혼을 못이루었다는 이유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비록 한번만에 임무 수행을 완료하진 못했지만. 잘못된 선택을 부지기수로 했지만.. 지금의 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가~.... 결혼적령기의 아가씨들이 이 책속으로의 여행으로 떠나며 실패수가 많을 경우.. 좋은 사람, 행복한 결혼에  이르지 못하면 어쩌나 하며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 보았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 상황들이 예전에 읽었던 <오만과 편견>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며 그때 느꼈던 설레임을 다시한번더 느낄 수 있길 기대했지만 임무 수행에 바쁜 나머지 깊이 빠져들진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로 독톡하게 쓰여진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섬세한 필치와 미묘한 남녀간의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정녕, 행복한 결혼, 현명한 결혼이란 참으로 힘든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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