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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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들은 부부입니다부인은 번역가이고 남편은 잡지사 기자이자 다큐 사진작가라고 합니다글을 쓰고 또 사진을 찍는 직업이라 글과 사진이 잘 엮인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는 주중에는 바쁜 직장인이지만 주말이 되면 편한 운동화에 작은 가방 하나만 둘러메고 집을 나서는 주말여행자 부부가 엄선한 아름다운 걷기 여행지가 실려 있습니다즉 이 책은 일주일에 하루온전한 쉼을 위해 자연으로 떠나는 번역가 아내와 기자 남편이 전국을 누비며 찾아낸 가장 걷기 좋은 아름다운 산책길 62곳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의 첫 편인 오래된 시간의 흔적을 따라 걷는 강화 교동도에서 저자들은 낯선 여행지에 가면 시간이 늘어나고 반대로 비슷비슷한 일상을 살다 보면 감성이 새로운 더듬이를 세울 일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이렇게 낯선 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시간은 왜곡되는데 신발 밑에서 비벼지고 으깨지며 바스락거리는 흙 소리와 익숙하지 않은 농도의 초록상념에서 주로 존재하던 바다의 실물아득한 시간이 타는 것 같은 냄새 속으로 들어서면 온 감각이 올올이 일어나 더듬이를 길게 뻗는다그때부터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최근에 가보았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바람의 섬 거제도에서 저자들은 식당 아주머니의 추천대로 좋은 산책로였던 골목길을 지나 샛바람소리길을 통과해 구조라성을 넘어 서낭당으로 오는 길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하듯 조곤조곤 열렸고길마다 놀랍고쓸쓸하고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고 말합니다.

 

탄광마을부터 밀밭까지 사연이 가득한 정선은 마을과 풍경은 공존하는 곳이었는데그렇게 마을은 무리하게 풍경에 끼어들어 평상을 드리우거나 요란한 식당을 즐비하게 세우지 않았고 풍경은 마을에 위협적으로 깊숙이 들어오지 않고 병풍처럼 거리를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이 적당한 공존에 약간의 침범이라면 아름다운 외모의 연예인 커플이 혼인했던 밀밭을 알리는 간판과 약간의 광고 문구 정도뿐이라고요.

 

이렇듯 전국 각지의 숲길에 대한 저자들의 감성이 가득 차 있지만그 외에도 여행지 가는 법을 시작으로 추천 일정먹거리장날 등 실용적인 정보와 교통체증 없이 여행하는 법여독이 생기지 않는 팁여행하며 집안일과 취미를 해결하는 방법 등 수십 년간 축적된 여행 베테랑 부부의 노하우를 수록해 놓았습니다그래서 이 책 한 권을 들고 다니며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주말여행을 쉽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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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3
헨리크 입센 지음, 신승미 옮김 / 별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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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투운동이 한창입니다미투운동과 더불어서 페미니즘이 다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과거 수백 년에 걸쳐서 여성의 지위의 향상을 위해서 노력해 왔던 수많은 인물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많은 작가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그 중에서 1879년에 인형의 집과 그 속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령을 써서 출간한 헨리크 입센도 있습니다.

 

이 희곡의 유명한 주인공인 로라는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큰 병에 걸리자 그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위독한 부친의 서명을 위조해서 돈을 빌리게 됩니다병에서 회복하여 출세한 남편은 이 사실을 알고는 지위를 잃을까 두려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부인을 비난합니다우여곡절 끝에 친구의 노력으로 위조문서를 되찾은 부부는 위기를 벗어나지만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자신이 인형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 부인 노라는 가출을 결심하게 됩니다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의무를 버리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남편에게 노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대답하고 집을 나섭니다.

 

이 희곡은 부인이 가출을 결심하고 집을 나가는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인의 가출의 옳고 그름가출을 한 후의 노라의 생활과 남겨진 가족들의 생활에 대한 판단을 독자와 관객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그래서 이것이 주인공의 입장에서 비극일지 희극일지 알 수는 없는 것입니다그런데 아마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별글출판사의 별글클래식에서 출시한 ‘NEW 파스텔 에디션’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입니다우리들이 꼭 읽어 보아야할 고전들을 모아서 언제든 들고 다니며 틈틈이 볼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문고판으로 엮었고 파스텔 색의 예쁜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습니다무엇보다 예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줄이고 문장 하나하나를 가능한 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게 번역했다고 합니다그래서 벌글출판사에서는 세계 명작도 시집이나 가벼운 에세이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고 강조합니다.

 

이 희곡이 영국에서 번역되어 상연되었을 때여성들의 자아의 각성을 지지하고 가출을 긍정하는 그룹과 그것을 여성들의 의무 포기가정의 파괴라며 비난하는 그룹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전해집니다그러한 논쟁은 이 희곡이 발표된 지 150여 년이 지난 현대 한국에서도 아직 현재 진행형인 논쟁이기도 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이 희곡은 아직도 그 가치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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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ive & Work 3 : 행복 - 출퇴근길에 잃어버린 소확행을 찾아서 How To Live & Work 3
제니퍼 모스 외 지음, 정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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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68 페이지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비교적 작은 책자입니다제목처럼 행복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는 책입니다모두 7개의 각기 다른 저자의 단편적인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2편 직장에서 행복해지는 법 -일과 감정의 균형 잡기’, 4편 작은 승리의 힘 -업무를 진전시키는 내공은 어떻게 쌓이는가’, 5편 직원이 행복한 조직 만들기 -지속가능한 성과의 시작’ 그리고 직장에서의 행복에 대한 또 다른 연구 -세상에 다 좋은 것은 없다에서 볼 수 있듯이 특히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기술을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행복을 사전적으로 살펴보면 사실 행복은 한자어입니다즉 한자로 幸福으로 다행 행에 복 복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그래서 복된 좋은 운수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합니다사전적으로 이렇게 정의는 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행복이란 상당히 모호한 개념입니다.

 

1장에서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즉 우리는 행복을 수단이 아닌 목표로 보고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사실 반대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정말 중요한 것은 과정이므로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찾고 행복을 주는 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여해야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2편의 직장에서 행복해지는 법에서는 강렬한 부정적 감정은 마치 눈가리개처럼 작용하여 거의 모든-혹은 모든-에너지를 고통의 원천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합니다이런 상태에서는 정보처리 능력은 물론이고창의적 사고력과 판단력도 떨어지게 되어 절망분노스트레스는 우리의 중요한 능력을 마비시키고정상적인 사고와 몰입을 방해한다고 강조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주 문제되고 있는 직장 내의 갑질과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무례함에 대해서 5편 직원이 행복한 조직 만들기에서 언급하고 있어서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저자는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무례함은 많은 비용을 초래하게 되는데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을 하며 무례함을 경험한 직원 중 절반은 업무 시 의도적으로 노력의 레벨을 낮춘다고 합니다응답자의 삼분의 일 이상은 일부러 업무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답했고삼분의 이는 무례하게 구는 직원을 피해 다니느라 많은 시간을 쓴 다고 답했으며비슷한 수의 응답자가 업무 성과가 저하되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우리나라 직장 내 회장 등 임원이나 관리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듯합니다.

 

‘HOW TO LIVE & WORK’ 시리즈는, ‘직장에서 어떻게 인간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BUSINESS REVIEW)에 실린 인기 칼럼을 엮은 것으로대니얼 골먼앨런 랭어로버트 치알디니 등의 심리학 석학들이 저자로 참여했다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우리의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검증된 연구를 통해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감정지능을 높이고인간관계를 극복하는 법 등 실질적인 조언들을 제시한다. 1권 <마음챙김>, 2권 <공감>, 3권 <행복>, 4권 <회복탄력성>, 5권 <진정성 리더십> 6권 <영향력과 설득등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이번 3권을 보니 나머지 책들도 조직 차원에서 읽어 볼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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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CEO - ‘보통 사람’을 세계 일류 리더로 성장시키는 4가지 행동
엘레나 보텔로 외 지음, 안기순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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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성공한 CEO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기업 리더 2600여 명의 행동 분석을 통해 살펴본 소위 ‘CEO 게놈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이 책에 따르면 저자들이 인터뷰한 CEO 중 70% 이상은 처음부터 CEO가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대체로 15년 이상 경험을 쌓고 최고경영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뒤에야 CEO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또한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자는 7%에 불과했고 8%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거나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졸업했으며 45%는 경력을 쌓아가면서 한 번 이상 크게 실패했으며, 3분의 이상은 자신이 내성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책은 더 나아가 10만 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을 분석해 보통 사람들도 CEO 자리에 도달할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저자들은 성공한 CEO의 특징을 과단성영향력 확대를 위한 관계 형성엄격한 신뢰성주도적 적응 등 4가지로 요약합니다그런데 2장 과단성 정확성보다 속도다에서는 고성과 CEO의 두드러진 행동 특징을 깊이 조사해보면 신중성엄밀한 분석양질의 의사 결정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신념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하는 능력인 과단성이었다고 지적합니다저자들이 수행한 연구에서 과단성 있는 CEO가 높은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CEO보다 열두 배 크다고 합니다.

 

또 과단성 있는 CEO는 이 문제를 다루는 건 내 책임이야라는 보기 드문 책임의식을 느끼며 업무를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다른 사람들이 매번 옳은 결정을 내리고 싶어 하며 불안해할 수 있는 반면에과단성 있는 CEO는 불확실성의 바다를 항해하면서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더라도 결정을 내립니다이처럼 결정할 때는 신념과 속도가 중요하다는 결론입니다.

 

나아가 성공적인 CEO는 호감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합니다예를 들어 글로벌 제약회사 셰링플라우와 바슈롬을 경영했던 프레드 하산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 성격이 이해관계자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눠 강해지는 방법정상에 오르는 방법정상에 오르고 나서 결과를 산출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습니다엄청난 ‘CEO 게놈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만큼 수많은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 한 권으로 미국의 CEO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성공을 일구고 있는지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CEO들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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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깨달음
이명훈 지음 / 혜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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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짧은 에세이의 모음집이라 하겠습니다그런데 한편 한편의 에세이가 꼭 시와 같이 쓰여 있고 그 내용도 단순한 자신의 감성만을 적은 것이 아니라 헤겔메논의 역설쓸모 있는 인문학 그리고 사랑이나 불행과 같은 우리 삶의 모습을 인문학이라는 여과망을 통해서 성찰해낸 것들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오늘의 깨달음인 것처럼 저자의 하루하루의 깨달음이 모여서 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고 합니다그렇다면 깨달음이란 무엇일까요깨달음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하고 궁리하다 알게 되는 것입니다.

 

즉 저자에 따르면설명할 수 있는 모든 속성을 언급하더라도 그것이 그 존재를 설명하기엔 여전히 충분하지 못한 것처럼존재는 그 존재의 목적의미이유 등에 항상 선행하기 때문에 '삶이란 무엇인가?' 이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은 항상 석연찮은 대답만을 가져온다고 합니다이 때 깨달음이 다가 옵니다.

 

즉 그 대답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당신이 바라는 그 어떤 것도 당신이 될 수 있고 삶의 목적의미이유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채워갈 수 있다고 합니다저자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어서 대답을 시도했고 하루를 보내며 배우고 느낀 깨달음을 매일 기록했습니다이 책이 바로 그 결실입니다.

 

저자는 챕터3의 59번째 글인 인간의 욕망에서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기에채움이 아닌 비움을 통해서 스스로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건 아닐까.” 라고 읊조리고 있습니다.

 

챕터4의 인간관계’ 편에서는 화를 내는 것도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며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케케묵도록 오랫동안 쌓아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서로의 관계를 망칠 것이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상처받은 내 마음이 될 것이다.”라고 성찰합니다.

 

이 책에 쓰여 있는 글 하나하나가 우리의 고민과 느낌을 대변해주는 글들로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새로운 깨달음과 감동을 줍니다나아가 저자는 수동적으로 깨달음을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하루 한 가지독자들만의 깨달음을 스스로 기록해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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