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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깨달음
이명훈 지음 / 혜율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짧은 에세이의 모음집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한편 한편의 에세이가 꼭 시와 같이 쓰여 있고 그 내용도 단순한 자신의 감성만을 적은 것이 아니라 헤겔, 메논의 역설, 쓸모 있는 인문학 그리고 사랑이나 불행과 같은 우리 삶의 모습을 인문학이라는 여과망을 통해서 성찰해낸 것들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오늘의 깨달음인 것처럼 저자의 하루하루의 깨달음이 모여서 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깨달음이란 무엇일까요? 깨달음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하고 궁리하다 알게 되는 것’입니다.
즉 저자에 따르면, 설명할 수 있는 모든 속성을 언급하더라도 그것이 그 존재를 설명하기엔 여전히 충분하지 못한 것처럼, 존재는 그 존재의 목적, 의미, 이유 등에 항상 선행하기 때문에 '삶이란 무엇인가?' 이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은 항상 석연찮은 대답만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이 때 깨달음이 다가 옵니다.
즉 그 대답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당신이 바라는 그 어떤 것도 당신이 될 수 있고 삶의 목적, 의미, 이유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채워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어서 대답을 시도했고 하루를 보내며 배우고 느낀 깨달음을 매일 기록했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 결실입니다.
저자는 챕터3의 59번째 글인 ‘인간의 욕망’에서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채움이 아닌 비움을 통해서 스스로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건 아닐까.” 라고 읊조리고 있습니다.
챕터4의 ‘인간관계’ 편에서는 “화를 내는 것도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며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케케묵도록 오랫동안 쌓아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서로의 관계를 망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상처받은 내 마음이 될 것이다.”라고 성찰합니다.
이 책에 쓰여 있는 글 하나하나가 우리의 고민과 느낌을 대변해주는 글들로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새로운 깨달음과 감동을 줍니다. 나아가 저자는 수동적으로 깨달음을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하루 한 가지, 독자들만의 깨달음을 스스로 기록해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