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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람에게 배우다 - 인공지능이 만드는 기업의 미래
우정훈 지음 / 비앤컴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AI가 기업 비즈니스에 접목되는 모습을 미국 뉴욕 등 선진국 최일선 현장에서 지켜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사례를 중심으로 소설처럼 쉽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방식은 여러 형태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현재 프로세스를 리뷰하고, AI로 자동화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Target Operating Model) 실제 작은 규모의 실험을 통해 증명한 후(Proof of Concept) 목표에 도달하는 순서로 실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준비 단계에서는 기업 내부적으로 각 부분장은 부서 직원들로부터 핵심 업무와 관련이 없는 행정적인 업무, 반복적인 업무, 불필요한 업무에 관한 불만 사항을 수집하고, 경영진은 부서 단위로 AI 기반으로 업무를 전환할 때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서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각 부서 실무자들과 만나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현업 부서는 부서장과 시니어 구성원 1~2명이 참여해 실제 일상 업무를 시연하는데, 보통 업무를 무슨 목적으로, 어떤 순서로,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처리하는지, 유관 부서와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각 순서에 드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 질문이 오간다고 합니다. 여기서 관련 문서를 검토하고, 연속적으로 보이는 프로세스는 최대한 잘게 쪼개 전체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각각을 어떤 기술로 어떻게 자동화할 것인지 개략적으로 청사진을 그려 봅니다.
이를 통해 각 사업부 단위 프로세스의 처음과 끝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프로세스가 구체화되었다면 AI 팀은 각 부문을 AI로 전환하기 위한 업무 복잡성과 어떤 기술을 구현해 활용할 것인지 대략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상황이고, 실제 업무에 쓰는 데이터를 적용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예측해야 하죠.
실제 구현하기 위한 기술과 솔루션을 결정하고, 그 단위를 결정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신기술을 구현할 것인지, 회사 내부에 서버를 설치해 직접 구축할지 등을 결정한다. 나아가 AI 개발에 어느 정도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력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무엇이고, 수량은 어떻게 될 것인지, 각각의 단계는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등의 세부적인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 계산과 계획을 바탕으로 AI 개발을 위해 실질적으로 소모되는 비용과 얻게 될 이득을 구체적으로 계산합니다. 조직 변화와 데이터 인프라 확충이 어떤 방식으로 선행되어야 하는지, 그로 인해 기대되는 이득은 무엇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AI를 도입하는 목표는 AI를 적용해 인건비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인력을 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재배치하는 것일 때가 많다고 합니다. 또 단순히 비용과 이득의 함수가 아니라 A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위험이나 AI를 이식했을 때 다른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이를 실행해볼 합당한 근거가 있는지 확인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가까운 미래에는 데이터 과학자라는 별도 직업군이 사실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기업인이 데이터 과학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며, 사람에게 학습을 시키듯 AI를 학습시켜야 똑똑한 AI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유능한 AI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양질의 '학습 자료'로 기업 내에 축적된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려면 해당 데이터를 원형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더불어 AI 학습에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부서 간 데이터 교류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수년간 미국에서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추진한 AI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저자는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제 AI를 도입한 경험으로 기업 실무를 토대로 내부 업무 문제, 조직 내 이해관계, 경영진의 의구심을 해소하며 우리가 처한 환경과 AI 도입의 방향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실천의 해답을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