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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토드 로즈의 전작을 감탄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전작 평균의 종말'로 평균의 허상을 폭로한 저자는 이번에는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다크호스 프로젝트를 같이 이끌었던 신경과학자 오기 오가스와 함께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개인화 시대의 성공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재능 육성에 대한 일반적 사고방식의 틀을 깨줍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다크호스(dark horse)라는 용어는 1831년 영국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소설 '젊은 공작'(The Young Duke)을 통해 보편화한 용어입니다. 소설에 주인공이 경마에 돈을 걸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 했던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돈을 잃는 대목에서 나옵니다. 이 문구가 유행한 후 다크호스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뜻밖의 변수로 작용하는 유력한 경쟁자나 승자를 칭할 때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다크호스는 우리 사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으나 혜성처럼 등장해 인상적인 성공을 이뤄낸 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우리는 모차르트, 타이거 우즈처럼 어린 시절부터 신동으로 인정받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공에 이르는 공식 즉 성공에도 '표준 공식'이 있다고 여겨지는 표준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기계발과 주류 과학의 융합으로 일률적인 출세 비결이 생겨난 최초의 시대였죠. 하지만 저자들은 이 책에서 새로운 성공 법칙이 요구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개인화된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저자들은 다크호스들이 '게임의 규칙'을 깨뜨린 결과로 성공을 거뒀음을 발견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사례들로는 백악관 정치 책략가에서 옷장정리 전문가로 변신함 사람, 서퍼클럽을 연 경영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군들입니다. 그 결과 다크호스들은 이례적인 경로를 따라 우수성을 획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제는 개인화의 시대가 되어서, 직장도 위계적인 조직이 주축을 이루는 산업 경제에서 프리랜서, 자영업자, 프리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경제로 전환 중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들 다크호스들은 동일 직업 분야에서조차 목표와 자부심이 달랐고, 어떤 건축가는 웅장하고 도발적인 건축을 재미있어 했지만 다른 이는 건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저자들이 만난 다크호스들은 개인성을 활용해 실력과 즐거움을 둘 다 얻는 이들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저자들은 다크호스들은 개인화된 성공이란 충족감과 우수성을 모두 누리는 삶이라는 개인화 시대에 잘 맞는 성공의 새로운 정의를 쓰고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성공에 관한 관념도 바뀌고 있는데, 2018년 싱크탱크 포퓰리스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가 '사회적 관점에서 벗어난 인생관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고, 응답자 대다수는 성공에 대한 개인적 정의를 묻자 '행복과 성취감을 우선시한다'고 답하고 있는데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성공의 비결을 배우려고 읽었다가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해서도 배워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