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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미담 - 주원장의 8체질 토크쇼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19년 8월
평점 :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는 늘 체질에 대해서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할머니 말씀을 귀담아 들어 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마침 체질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는 이 책을 통해서 할머니 말씀을 다시 소환해서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엮음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엮음에서는 흔히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말에 담긴 한의학적인 용어를 소개하며 체질에 대해서 정의합니다. 저자는 체질이란 사진의 코끼리와 쥐처럼 실제 크기의 크고 작음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그 기능의 세기가 크거나 작음을 뜻하는 말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체질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하면 저자는 모두 여덟 가지의 체질로 구분하는 방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금양(金陽), 금음(金陰), 토양(土陽), 토음(土陰, 목양(木陽), 목음(木陰), 수양(水陽), 수음(水陰)의 8개의 체질로 이뤄져 있다. 사실 5개 장부의 대소에 따른 체질의 종류는 이론적으로 20개 정도가 가능하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임상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8개가 남는데 이것이 8체질이라고 합니다.
8체질 중에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토양체질은 비장과 위장이 강하고 신장과 방광이 약하다고 합니다. 마른 체형이 주를 이루고 피부 또는 호흡기 알레르기가 많습니다. 토양체질은 소화력이 강하게 타고났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피해야 하며 술이나 냉수욕은 해롭습니다. 또 닭. 염소고기, 현미, 미역, 다시마, 사과, 감귤류, 망고, 인삼, 고추, 생강, 대추는 토양인에게 좋지 않고, 반대로 보리, 쌀, 계란, 밀가루, 콩, 돼지고기, 쇠고기, 채소, 생선, 감, 참외, 딸기, 바나나, 얼음, 구기자차는 이롭다고 설명합니다.
그 외에도 금양, 금음체질은 토양만큼 많지는 않지만 육식. 분식을 자주하는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맞지 않기 때문에 쉽게 탈이 나 한의원을 자주 찾는 체질이라고 합니다. 성격이 조급하기 쉬우므로 항상 여유 있는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의 2부에서는 오행이론에 따라 체질의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체질침과 체질약의 치료법을 알아보고 4부에서 환자나 체질의학에 관심 많은 독자들이 현재 증상이나 과거 병력을 통해 체질을 진단하는 방법을 설명해 줍니다. 특히 말미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질문하는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짚어주기 위해 자가 체질진단법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체질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8체질 건강법의 핵심인 체질식이 표로 실려 있어서 쉽게 자신의 체질에 따른 체질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중학교 2학년 소녀인 헤이연과의 자연스런 대화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이 8체질의학의 이론과 실제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쉽게 터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인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청소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누구나 알기 쉽게 쓰여 있습니다. 체질에 대한 입문서로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