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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시선 - 슈퍼리치는 어디에 눈길이 가는가
박수호.나건웅.김기진 지음 / 예미 / 2019년 8월
평점 :
남부럽지 않게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 이들은 무엇을 갖고 싶어 하고, 어디에 가고 싶어 할까? 그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일까? 이 책은 한마디로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며 슈퍼리치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슈퍼리치의 세계를 3년 가까이 취재해온 매경이코노미 기자 세 명이 ‘최고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잇 아이템’만을 모아 소개하며, 보통 사람들은 경험하기 어려운 슈퍼리치의 억 소리 나는 신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취향, 소유' '공간, 일상' '쉼, 여행' '삶, 남다름' 등으로 나눠 슈퍼리치의 일상을 채우는 '잇 브랜드', '잇 아이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가장 인기 있는 만년필, 시계, 자동차, 그리고 그들의 집을 장식하고 있는 인테리어, 그들이 즐기는 여행, 호텔 등이 담겨있습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슈퍼리치는 비싼 물건에만 열광하지 않고, 가치가 있는 물건, 스토리가 있는 물건, 쉽게 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에 의미를 둔다고 합니다. 진짜 부자들의 경우 ‘과시’를 위한 소비는 넘어섰고,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하고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것, 그동안 접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고 지적합니다. 즉 비싸기만 하다고 되는게 아니라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희소성을 갖춰야 합니다.
이 책의 각 장을 마무리하며 등장하는 ‘취재노트 플러스-슈퍼리치, 그들이 알고 싶다’ 코너에서는 그동안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이던 재벌의 모습과는 또 다른, 슈퍼리치의 진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슈퍼리치 팀 기자들과 명품 브랜드 매니저, 고액자산가 PB들이 본 슈퍼리치 들의 생활태도, 소비형태, 재테크, 인간관계 등 슈퍼리치의 면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탐나는 품목은 ‘인테리어의 완성’이 아니라 ‘인테리어 그 자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폴리폼(Poliform)’입니다. 시스템 가구인 폴리폼 구입은 설계 단계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벽장은 물론 TV 시스템장과 드레스룸까지. 집에서 차지하는 면적 자체가 크다 보니 인테리어를 따로 고민할 일도 적어지고 애초 가구를 고를 때도 설계도를 가져오거나 건축가와 함께 방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집이 쾌적해지고 삶이 편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만큼의 대가를 치를 능력이 있어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