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블랙박스 - 내 인생의 딜레마 사주로 푼다
김희숙 지음 / 리즈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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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인 운명의 블랙박스을 처음 보았을 때는 어떤 책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책을 펴보니 저자가 가정폭력이혼파산암 투병 등 본인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3만 여명의 인생 고민을 풀어주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하면서사주 상담을 한 경력이 15년이 넘었다고 합니다이 책은 한마디로 저자의 경험에 더하여 사주 상담을 풀어낸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사주팔자(四柱八字)'란 무엇일까요이는 사람의 난 해[[[()를 간지(干支)로 계산하여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으로 사실 좀 더 정확히는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이라고 하겠습니다사주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사람을 하나의 집으로 비유하고 생년·생월·생일·생시를 그 집의 네 기둥이라고 보아 붙여졌다고 합니다.

 

또 각각 간지 두 글자씩 모두 여덟 자로 나타내므로 팔자라고도 합니다그리고 사주팔자를 풀어보면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알 수 있다 해서 통상 운명이나 숙명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죠이 사주는 간지로 나타내는데 ()’은 10가지이므로 십간이라 하고사주의 윗 글자에 쓰이므로 천간(天干)이라고도 부릅니다.

 

()’는 12가지이므로 십이지’ 또는 사주의 아랫 글자에 쓰이므로 지지(地支)라고도 하는데천간은 갑(((((((((()의 10가지이며지지는 자(((((((((((()의 12가지입니다.

 

천간과 지지는 모두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 분류되고 또 방위와 계절 등을 나타낸다지지는 이밖에도 절후(節候동물([시각 등을 나타내고천간과 지지가 처음 만나는 갑자부터 마지막인 계해까지 순열 조합하면 육십갑자(六十甲子六甲)가 되는데 사주는 이 육갑으로 표현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사주를 해석하고 알려주면서 벌어지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놓고 있습니다그러면서도 계속 강조하는 말은 아무리 정해진 운명이라 해도그 운명을 운용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즉 사주가 있지만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바꿀 수 있는데이 때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운명을 잘 건너기 위해서는 운명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려울 때일수록 자기 자신을 점검해 보고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운명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이 씨앗이 되어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이죠이러한 저자의 지적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것이 조선시대 후기의 실학자인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역사의 흥망성쇠는 시세행과 불행에 따라 결정된다."는 글귀입니다.

 

여기서 이익이 말하는 행과 불행은 복권과 같은 그런 개념은 아닙니다유교적인 관점에서는 나라가 망하는 건 거의 왕의 부덕함 때문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익은 왕의 부덕만으로 나라가 망하지 않고부덕한 왕이 불행하게 좋지 않은 시세를 만나거나부덕하지 않더라도 외교적 상황에 따라 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입니다부덕한 왕이라도 평화로운 시대에 왕이 되면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결국 가장 강조한 것은 시세입니다그 시세에 거스르지 않는 자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결국 사주라는 것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을 거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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