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다낭 : 호이안.후에 - 최고의 다낭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Season4 ’20~’21 프렌즈 Friends 28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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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북미회담이 조금 싱겁게 끝났죠. 그렇지만 회담 장소였던 베트남이 크게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특히 회담장으로 지정되지는 못했지만 회담장으로 거론된 것만으로도 크게 관심을 끌었던 다낭이 그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이처럼 짧은 비행시간과 수많은 먹거리, 저렴한 물가 등의 여행지의 장점 게다가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로 인한 일본 불매운동으로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다낭과 그 주변에 대한 관광가이드이자 소개서라 하겠습니다. 그중 대도시이자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인 베트남 중부의 다낭을 중심으로 호이안 그리고 베트남 북부의 후에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이 지역 들을 방문하기 위한 상세한 정보가 현장 취재를 해서 직접 검증했다는 정보가 빼곡히 기술되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프렌즈’ 시리즈의 친절하고 쉬운 여행가이드답게 모든 페이지가 컬러 사진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고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여행 설계하기 Plan the Travel’ 편입니다. 여기에는 다낭 등을 여행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하는 각종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다낭 여행을 준비할 때 어떻게 여행설계를 하고 어디부터 여행을 시작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줍니다.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추천 여행 코스를 살펴보면 다낭 등의 핵심 일정별 추천코스가 제시되어 여행가는 목적이나 같이 가는 사람 그리고 기간으로 나누어지니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베트남 다낭은 요즘 가장 핫한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합니다. 베트남도 적극적으로 관광을 진흥시키고 있는데다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많이 띄어 놓아 한국인에 대한 감정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가볼만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가족들과 여행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처럼 이 책은 가고 싶은 다낭 등의 여행기로도 아주 훌륭한 책이지만 화려한 사진과 지도 그리고 귀여운 펭귄 그림이 실려 있어 책 그 자체로도 소장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요즘 가장 뜨는 관광지로 소위 힐링 여행지인 다낭을 저는 아직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이 책에는 다낭 등에서 꼭 가 봐야 할 대표적인 관광지와 맛집, 호텔 등을 소개하고 상세한 관련 정보를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여행 가이드의 대명사인 프렌즈에서 펴낸 다낭과 그 부근 관광지를 여행하는 2020년 최신판가이드인 이 책을 ‘프렌즈 다낭’을 들고 베트남에 가면 자유여행이라도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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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감동이다 - 미래 청년 외교관들을 위한 전문 가이드, 개정판
유복근 지음 / 하다(HadA)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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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 책은 이미 5년 전인 2015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지금 이 책은 초판에 이은 2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외무고시 28회 출신으로 20년 넘게 외교관으로 활동한 유복근입니다. 초판본 출간 당시에는 중국 선양 부총영사관으로 재직 중이던 저자는 홍콩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 등의 요직을 거쳐서 최근 2018년 이후에는 법무부·외교부, 국장급 인사 첫 교류 사례로 매스컴을 타기도 했습니다.

 

즉 외교부의 유복근은 신임 법무부 국적·통합정책단장으로 법무부에 부임하고 행정고시 출신으로 법무부에 부임하고 있던 김종민은 외교부로 이직하여 신임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은 현직 외교관이 아닌 분이 전직의 경험을 살려서 외교관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외교관에게 알려주는 지침서라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반인 상당수는 외교관을 국가를 대표해 세계 각국과의 외교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쯤으로 인식하지만, 이러한 역할을 하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노력과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저자는 밖으로 보이는 실제 업무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하며 언론에 화려하게 비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외교관의 자격과 자질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육성되는지 그리고 구체적인 업무와 역할은 어떻게 되는지를 찬찬히 설명합니다. 저자는 외국과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들을 거론함 국가와 국가의 대화에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국가 간 교류와 전쟁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외교관은 늘 존재했다고 지적합니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그 역할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좀 더 다방면의 기능을 요구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임무의 경중에 따른 책임의 무게 역시 외교관이 짊어져야 할 숙명인데, 한 나라의 성쇠를 좌우할 수도 있는 외교현장에서 외교관의 ‘능력’은 곧 그 나라의 ‘의견’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계 각지의 외교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저자는 자신의 축적된 경험과 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외교관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몰두했고 이 책이 그 해답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자신합니다.

 

즉 이 책은 한마디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외교관의 모습 너머의, 실제 업무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국가'라는 체계의 등장과 함께 출현한 외교관이라는 직업의 역사와 국익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선조 외교관들을 역사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교관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교관이 되는 방법 등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책에 담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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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 변화의 시대, 최고의 전력질주 학습법!
이재훈 지음 / 비엠케이(BM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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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술경영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저자가 4차 혁명시대를 맞아서 변화에 연결하고 변화에 감지하여 맥락을 읽고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을 갖춘 개인과 조직 그리고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그 이론과 방법 등을 정리해 놓은 책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일곱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변화’ 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재조명하며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무엇이 바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시대적 흐름에서의 맥락과 인사이트는 어떻게 발굴하는지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역량과 일자리 변화에 능동적이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파트2 ‘공부-학습, 공부’에서는 생존 전략으로서의 학습과 공부 전략을 논합니다. 여기에 핵심 인재의 요구 조건과 기술 지능, 학습과 공부를 위한 마음가짐을 위한 다양한 사례와 점검 포인트를 더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인 ‘생각-마인드셋’에서는 핵심 역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업가 정신과 성장형 마인드셋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점검 요소들을 살펴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이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스템적 사고방식, 개방형 협업과 실패를 통한 학습과 성장, 학습 민첩성과 회복 탄력성, 자아 개념과 자긍심, 자존감 회복과 몰입, 학습된 무기력과 학습, 성장을 방해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점검하고 학습과 성장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는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줍니다. 파트4 ‘계획’에서는 세상에 자신을 외칠 수 있는 빅 픽처와 버킷 리스트를 설계하여 꿈 모듈과 꿈의 조각으로 분해해 봅니다. 이어서 마음 챙김을 통해 두뇌의 습관 회로를 구축하고 두뇌와 밀당을 통해 야심찬 목표의 수립과 점검, 실천과 재점검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구체적인 방법과 점검 절차를 보여줍니다.

 

‘논리’ 파트에서는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시각화하는 마인드셋 프레임워크를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 점검 요소들을 소개하는데요. 여기에는 전략적 감수성, 학습 민첩성과 감정 민첩성, 회복 탄력성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과 절차를 소개하고 개인과 조직의 전략을 만드는 다양한 도구와 생각 창조 방식 및 인사이트를 만드는 다양한 채널 구축 방법 등을 보여줍니다. 파트6 ‘전략-전략 수립 프레임워크’에서는 현대인이 직면하는 다양한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도구로서 전략 수립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구와 방법론을 보여주어 자신만의 유연한 전략 수립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마지막 ‘성장-성장형 전략 플랫폼’ 파트는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견고하고 유연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자신만의 성장형 전략 플랫폼과 맥락 지능을 구축하며 또 유연한 연결 전략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과 실전적 사례를 알려 줍니다. 450여 페이지에 걸쳐서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쉽게 읽어 내려가기 힘들었습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격동하는 시대적 흐름에 대처하는 내용이 꽉 찬 경영서이자 자기개발서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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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게 길을 묻다 - ‘나고 살고 이루고 죽는’ 존재의 발견 (10주년 컬러 개정판)
김용규 지음 / 비아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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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은 제목처럼 숲에게 우리 삶에 대한 방향 즉 길을 묻고 또 답을 구하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30대 중반이던 1990년대 아내와 어린 딸을 외국에 보내놓고서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7년간 죽으라고 일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삶의 외양은 그럴싸했지만 내면은 늘 거북함을 안고 살다가 고민 끝에 많은 사람이 걸어가는 길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합니다. 최고경영자 자리를 스스로 과감하게 내려놓고 기업과 도시를 떠나 충북 괴산군에 그 숲에 백오산방白烏山房이라 이름 지은 오두막을 짓고 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숲에서 살며 행복했고 ‘아, 내가 정말 숨쉬고 있구나! 살아있구나’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결과물로 자신이 숲에서 살며 받은 가르침을 일반인들의 자기 경영의 전략으로 널리 전하기 위해서 다락방에서 쓴 에세이입니다. 이 책에서 상처를 이기고 소통하며 타인에게 공헌하는 숲의 태도를 삶의 지혜로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또 숲에서도 인간 사회처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지만 누군가의 이익을 빼앗고 누르는 것으로 승리하지 않고 홀로 숲을 이룰 수 있는 나무는 없다며 이를 본받아 상생을 이룰 것을 강조합니다.

 

크게 네 개의 막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의 1막에서는 버드나무와 같은 숲의 생명들처럼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말라고 하며 자신의 처지에 맞게 스스로의 살 힘을 가지고 태어나는 생명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막에서는 키가 작은 풀들이 빛을 보기 위해 하루하루 다투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를 통해서 들풀은 제자리가 아닌 곳을 탐하지 않는다며 숲의 전부를 지배하려 하지 않는 나무들처럼 자신과 경쟁하여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하라고 조언합니다.

 

3막에서는 두려워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를 살리는 숲의 모습을 다룹니다. 자신의 살을 내어주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연리목처럼 사랑하라고 호소합니다. 마지막 4막에서는 죽으면서도 어디선가 자라고 있을 2세를 위해 자신의 몸을 헌납하는 자연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두려운 것은 살아 있으되 삶을 헛되게 사는 것이라며 오늘 하루를 철저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합니다.

 

이 책에는 숲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4편의 시와 여러 장의 사진을 곁들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와 글을 읽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안정을 얻고 깊이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숲 철학자에 대해서 들어 보았지만, 아직 아쉽게도 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하였는데 10년만 컬러로 발행한 개정판을 이번 기회에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점점 더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 변해가는 자신을 보며, 저자가 느낀 자연 특히 숲을 통해서, 다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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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A.J.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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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에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1961년 초판이 나오자마자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책이라고 합니다한마디로 2차 대전의 기원을 파헤친 역작이자 초판 출간 당시 아직도 전쟁의 참혹한 경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쟁의 책임 전가 문제에 대한 논란 등으로 상당한 충격과 반발을 일으킨 책입니다저에게는 예전에 도서관에서 읽어 보려다 상황이 안 되어 다 못 읽은 아쉬운 경험이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옥스퍼드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분석으로 2차 대전에 대해서 분석하고 설명하지만핵심적인 주장은 히틀러에게카리스마 넘치는 악마와 같은 미치광이 개인으로서, 2차 세계 대전의 모든 책임과 원인으로 돌리는 것에 반대하고 당시 독일인들에게 전쟁 발발의 주된 원인을 묻자는 것입니다여기에 더해서 유화정책만 시도했던 영국과 프랑스 정치인들이나 자국 내에서 권력과 이득을 취하려 했던 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 정치인들 또 신생 공산주의 국가에서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싶었던 소련의 입장 등을 부가적으로 참혹한 전쟁의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저자는 당시의 외교 기록과 히틀러의 발언 및 주요국의 통계 지표를 인용해서, 2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의 군비 지출은 영국보다 적었으며 이러한 여러 여건들을 고려할 때 당시 독일에 전쟁을 벌일 여력이 없다는 점을 히틀러도 잘 알았다는 것 등을 듭니다더구나 히틀러는 경기 하락을 가져올 군비 지출로 국민의 인기를 잃고 싶지도 않았으며 그저 소규모 무력시위와 으름장만으로 승리를 얻으려 했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히틀러의 행동 동기는다른 나라의 여느 정치인과 별다를 것 없이당시 독일인들의 열망이기도 했던 강력한 독일제국에 대한 열망이었으며 히틀러가 다른 정치인들과 달랐던 점은 행동하기보다 기다리고 실력행사보다는 큰소리를 치는 '벼랑 끝 전술'을 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이렇게 히틀러는 군비를 은폐하는 대신 부풀렸고 대규모 전쟁을 준비하는 척만 했는데히틀러를 막아야 할 주요 국가 대표들은 속수무책으로 히틀러가 원하는 일을 알아서 가져다주었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분석을 읽어 나가면서 한나 아렌트의 저서가 떠오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습니다아렌트와 이 책의 저자간의 교감이 있었는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세계 2차 대전의 전범으로 수많은 학살에 가담했던 아돌프 아히히만이 유대인 말살이라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은 그의 타고난 악마적 성격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고력의 결여때문이라고 분석한 것을 히틀러에게도 어느 정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의 저자도 아렌트처럼 당시의 독일에 주목하여 독일인들이 그를 권좌에 올려놓았다고 하면서 히틀러는 독일 민족의 공명판으로 봅니다그럼에도 전후 히틀러를 악마로서 묘사하고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움으로써나머지 독일인들은 무죄를 주장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나아가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을 히틀러가 꾸며낸 음모의 실현으로 간단히 치환해 버렸던 당시 주류 역사가들을히틀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면 책임을 나눠야 할 모두가 만족스럽기 때문 아니냐며 작심하여 비판합니다.

 

당연히 초판 출판 직후 히틀러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 들끓었고 결국 저자는 2년 뒤인 1963년 저자가 다시 생각함이라는 제목의 서문을 덧붙여 히틀러 변호를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위한 수정이라고 해명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고 합니다이 책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역사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고와 행동이 빚어내는 돌발적인 사건들과 다시 이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으로 역사에 관철되는 관념이나 철학역사를 설명하는 일반론이 있다는 시각에 반대합니다즉 인간의 사악함보다는 실수가 역사 형성에 더 많은 역할을 한다며역사가의 의무는 일어났어야 하는 바를 말하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왜 일어났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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