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활동한 천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우리가 사용하는 말(언어)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비트겐슈타인은 단순히 이론을 탐구한 철학자가 아니다.
그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처럼 외딴섬에 가서 철학을 공부하기도 하고, 전쟁터에서 죽음을 몸소 체험하며 자신의 철학을 담아냈다. "실행한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위대한 철학적 사유도 현실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그의 신념은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좋은 철학을 알게 된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나를 꾸짖는다.
임재성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이 전하는 많은 문장들 속에 중요한 메시지를 꼽자면,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쉽게 말해, 내가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내 생각이 달라지고, 그 생각이 내 삶을 만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왜 이렇게 안 풀리지?"라고 말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생의 중간 지점 같은 마흔부터는 '진짜 나'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
흔들리는 삶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태도에 집중해야 한다.
30대까지 타인을 위해 눈치 보며 살았다면 마흔부터는 이제 내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비트겐슈타인은 마흔이 되면 감정을 다루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감이 간다. 직장에서 연차가 쌓일수록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더욱 흔들리는 내 모습을 보게 되니 감정 공부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된다. 즉, 감정을 직시해야 하고, 감정을 언어화해서 주체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하며,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마흔에는 문제를 없애려 애쓰기보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좋은 날은 감사히 누리고, 힘든 날은 담담히 견디는 법을 배우는 시기다.
마흔의 나이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은 복잡한 철학적 용어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돌아가 내 생각과 말투, 태도를 재점검해 보자. 사유는 언어 안에서 발전한다.
너무 가까이 있어 보이지 않던 행복과 가치를 발견하는 법, 익숙함에 가려진 진리를 찾아내보자.
결국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우리에게 말한다.
진정한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고. 일상의 언어 속에,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