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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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니체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닮은 20세기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삶의 문제는 끝없이 이어진다는 사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연습하자.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생각도 삶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언어가 생각이 되고 생각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내 삶을 만든다.

생각하는 법은 책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과 탐구 속에서 길러지는 것,

누구도 나 대신 생각할 수 없다.

세상은 그대로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언어, 시선이 달라지면 지옥도 천국이 된다.


인상 깊은 구절

비트겐슈타인은 타인의 악의에 즉각 반응하는 순간 오히려 자신의 평온이 더 크게 깨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노가 내면을 잠식하면 결국 자기 자신을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p36~37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만일 그때와 달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많은 것이 고통과 불운, 비극으로 바뀌고 만다. p57

우리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떠오른 자신의 해석을 본다. 그리고 결국 그 해석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p148~149

인생의 문제는 직접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 그 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p225~226

진정한 배움은 외부에서 주어진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되새기며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그렇게 깨달음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배움이 된다. p259

총평

20세기에 활동한 천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우리가 사용하는 말(언어)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비트겐슈타인은 단순히 이론을 탐구한 철학자가 아니다.

그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처럼 외딴섬에 가서 철학을 공부하기도 하고, 전쟁터에서 죽음을 몸소 체험하며 자신의 철학을 담아냈다. "실행한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위대한 철학적 사유도 현실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그의 신념은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좋은 철학을 알게 된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나를 꾸짖는다.

임재성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이 전하는 많은 문장들 속에 중요한 메시지를 꼽자면,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쉽게 말해, 내가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내 생각이 달라지고, 그 생각이 내 삶을 만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왜 이렇게 안 풀리지?"라고 말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생의 중간 지점 같은 마흔부터는 '진짜 나'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

흔들리는 삶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태도에 집중해야 한다.

30대까지 타인을 위해 눈치 보며 살았다면 마흔부터는 이제 내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비트겐슈타인은 마흔이 되면 감정을 다루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감이 간다. 직장에서 연차가 쌓일수록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더욱 흔들리는 내 모습을 보게 되니 감정 공부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된다. 즉, 감정을 직시해야 하고, 감정을 언어화해서 주체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하며,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마흔에는 문제를 없애려 애쓰기보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좋은 날은 감사히 누리고, 힘든 날은 담담히 견디는 법을 배우는 시기다.

마흔의 나이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은 복잡한 철학적 용어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돌아가 내 생각과 말투, 태도를 재점검해 보자. 사유는 언어 안에서 발전한다.

너무 가까이 있어 보이지 않던 행복과 가치를 발견하는 법, 익숙함에 가려진 진리를 찾아내보자.

결국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우리에게 말한다.

진정한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고. 일상의 언어 속에,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책이 던지는 질문

누구도 나 대신 생각해 줄 수 없다. p012

망치를 들고 있다면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일 것이다.

문제는 사라질 때 비로소 해결된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잘못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지 말고,

문제의 근원을 들여다보기 위해 깊이 사유해야 한다.

우리는 '문제를 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물음이다.

무언가를 정말 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무언가를 정말 하기 싫다면 당신은 '변명'을 찾을 것이다.

문제와 씨름하기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마흔, 타인의 감정과 생각에 사는 건 이제 멈추고 내면의 힘을 길러 나를 이롭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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