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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와 아내 ㅣ 개구리 세계명작동화 2
에릭 블레어 지음, 토드 아우렌 그림 / 북공간(프리치)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어부와 아내 (The Fisherman and His Wife)
《 줄거리 》
옛날에, 가난한 어부가 바닷가의 자그마한 오두막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부는 어느날 커다란 물고기를 잡았어요.
그런데 이 물고기가 말을 하지 뭐예요.
"제발 나를 놔주세요. 나는 진짜 물고기가 아니라
실은 마술 주문에 걸린 왕자거든요." 하고 말이죠.
놀란 어부는 말하는 물고기에게 멀리 가라면서 그 자리에서 그냥 놓아주었습니다.
그날 밤, 어부는 집에 돌아와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를 아내에게 해 주었어요.
어부만큼 착하지 못한 아내는
그런 물고기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줬을꺼라면서
좋은 집을 부탁해보라고 시킵니다.
어부는 물가로 가서 물고기를 불렀고 물고기는 소원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어부는 내가 너를 놓아주었기 때문에
아내는 어떤 것에 대해 소원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아내가 좀더 살기 좋은 집을 원한다고 말했어요.
물고기는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녀는 이미 그것을 가졌어요." 하고 말합니다.
어부는 작은 집에 있는 아내를 발견하고 이젠 행복하냐고 물었어요.
그녀는 "내가 생각한 대로예요." 라고 말한게 전부였습니다.
그 후 아내의 소원은 날이 갈수록 점점 커졌어요.
좋은 집 - 성 - 자기 (아내) 를 여왕으로 만들어달라
- 자기를 황후로 만들어달라고 말이죠.
황후가 된 아내는 이번엔 신처럼 되길 원한다고
물고기에게 말하라고 어부에게 시킵니다.
이제껏 순순히 어부의 부탁을 다 들어줬던 물고기는
이번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의 아내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바닷가 오두막으로 돌아갑니다."
어부와 아내는 다시 예전의 자그마한 오두막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 책을 읽고 나서 》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결국 화를 불러온다" 는 확실한 교훈을 알려주고 있네요.
아내가 황후가 됐을때 만족할 수만 있었다면
지금보다 백배 천배는 더 행복했을텐데
살짝 연민이 생기기도 합니다.
'개구리 세계명작동화' 의 특징
(1) 책 제본 방식이 아주 독특합니다.
영어 동화와 한글 동화가 한 권에 동시에 있어서
맨 앞장이 영어 동화의 시작이라면 맨 뒷장은 한글 동화의 시작이 됩니다.
참 특이하고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는 기획의도가 돋보입니다.
(2) 그림의 질감이 독특합니다.
물결무늬라고 해야 할까요? 나뭇잎무늬라고 해야할까요??
그림을 그리고 나서 무엇으로 긁어낸 듯한 느낌도 드네요.
제 어휘력과 상상력이 부족해 더 자세히 이야기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정말 독특한 그림의 질감 덕에
그림에 한번 더 눈길이 가고 집중하게 되네요.
(3)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다양합니다.
웃는 표정, 심술궂은 표정, 두려워하는 표정, 우는 표정,
인자한 표정, 행복한 표정, 화난 표정 등등
글의 상황에 맞게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해서
아이들이 등장인물들의 현재 심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네요.
(4)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인 그림 형제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림형제에 대해 한글과 영어, 두가지 언어로 친절히 알려줘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아이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네요.
(5) 영단어들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영어 동화와 한글 동화가 만나는 중간 페이지
(영어 동화가 끝나고 바로 다음 페이지) 에
'영어 단어를 배워요' 가 있어서
영어 동화에 등장한 영단어와 그 뜻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영어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상당한 양의 영단어들을 알게 모르게 배우고 있었던 거네요.
(6) 전하려는 교훈이 확실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침은 모자라니만 못하다" 는 교훈을 확실히 전해줍니다.
우리 아들이 다니는 영어학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영어를 배울 때는 한가지 방식만 고집하지 말고
영어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어 학습만화, 영어 동화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배우게 해주라고요.
영어의 절실함과 필요성을 아직 깨닫지 못한 아이들에게
스스로 알아서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배워보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 탓에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영어학습법을 찾아내는건
온전히 엄마몫이란 생각이 듭니다.
영어학원도 좋고 학습지도 좋고 꾸준히 영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영어 동화와 같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영어를 접해주는 것도
흥미를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드네요.
세계명작동화를 아직 읽어보지 못한 아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세계명작동화를 읽음과 동시에
영어 동화를 읽어 일석이조일테고
세계명작동화를 읽어본 아이라면
기존에 읽어왔던 세계명작동화이기 때문에
'어라, 내가 아는 동화네." 하고 영어 동화를 만만하게 생각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영어 동화와 한글 동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어서
두 배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