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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민물고기 이야기 - 맑고 깨끗한 우리 강, 생태동화 1 ㅣ 생태동화 1
서지원 글, 원성현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7월
평점 :
재미와 감동, 교훈이 가득한 생태동화 겸 물고기 도감
이 책에 대한 설명을 한줄로 요약하라고 하면 난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우리들이 흔하게 볼 수 없는 토종민물고기 이야기 속에서
눈물겹도록 애틋한 부정·모정을 느낄 수 있고
배스와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에 맞서 우리 고유의 어종을 지켜내려는
우리 물고기들의 눈물겨운 사투 속에서는 협동과 단결을 배울 수 있으며
강에서 편한 삶을 살 수도 있었던 산천어가
위험한 바다로 나아가 송어로 거듭나 되돌아오는 이야기에서는
꿈과 희망, 도전 정신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엔 이처럼
토종민물고기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 세밀화와 같은 풍성한 볼거리 이외에도
배울 거리들 또한 넘치도록 풍성하다.
알이 부화되기 전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
며칠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지느러미로 부채질해 산소를 공급하고
알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깊은 구덩이를 파고 자갈을 물어다 나르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인간보다 나은 그 놀라운 모정과 부정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사후 처리는 전혀 생각치 않고 사육용이나 애완용으로 들여온 외래종들인
붉은 귀 거북, 큰입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때문에 우리 생태계가 교란되고
그 때문에 우리 고유의 동식물이 시름시름 앓다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분한 생각과 동시에
배스, 블루길 무리에 맞서 싸운 우리 고유 어종들에
나 한사람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무분별한 개발과 인정사정 없는 그물 포획 탓에
우리의 고유어종이 정말 씨가 말라버리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 또한 감출 수 없었다.
한때의 편안함만 생각해 우리 강을 지금처럼 계속 더럽힌다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재앙이
언젠간 부메랑이 돼 결국엔 우리들에게 돌아온다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섬뜩해지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이 책은 교훈과 감동, 거기에 반성까지 하게 만드는 책만이 아니라
재미 또한 만만치 않은 책이다.
꼭~ 알아야 할 우리 민물고기 에 실린 사진과
토종물고기에 관한 생김새, 서식지, 먹이 등등에 관한 특징을 굳이 찾아 읽지 않고
우리나라 5대강인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에 사는
총 6편의 우리 민물고기 이야기만 읽는다 해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물고기에 관한 상식을 저절로 알게 된다.
색이 곱고 섬세하기 이를데 없는 세밀화는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고
토종민물고기 특징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우리의 머리를 즐겁게 해준다.
세밀화로 한번, [꼭~ 알아야 할 우리 민물고기]에 실린 사진으로 한번,
이야기로 한번,
[꼭~ 알아야 할 우리 민물고기]에 실린 자세한 설명으로 한번 듣는동안
이 책의 동자승, 동희처럼 우리들은 물고기 박사로 거듭날 수 있다.
자연을 더이상 훼손해선 안되겠단 뼈저린 반성과 감동, 교훈에 재미까지,
거기에 토종 민물고기 도감을 한권 장만한 듯한 뿌듯함까지 안겨준다면
이 책을 선택하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거기에 보너스처럼 따라온
체험학습무료이용권과 야광분홍색으로 멋을 더한 꽤 두툼한 체험학습기록장은
아이들 방학을 맞아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책이라
난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