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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로드 1 : 대결! 푸드 파이터! 중국편 - KBS 세상의 모든 누들 학습 만화
홍용훈 글, 임해봉 그림 / 해와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화염산.
가루와 하나, 진미 이모가
수천 년을 전해 내려오는 위구르인의 면 요리 비법을 찾기 위해
사막을 헤매는 장면을 시작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킹스 키친의 회장인 푸드 킹의 눈에 띄어 세계요리대회에 참가하긴 했지만
우리의 주인공 진가루는
요리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수타면 뽑기도, 과일 깎기도 할 줄 모르는 아이예요.
가루의 푸드 파이터 자격을 문제 삼는
의문의 사나이 가면이 제안한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대회 전 가까스로 수타면 뽑기와 과일 깎기를 할 수 있게 될 정도로
실력은 많이 모자라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가루는 그 실력과는 반비례하는 인간미를 가진 아이였어요.
대회를 구경온 아이들이 배고파하는걸 보고는
정말 엄청난 양의 국수를 만들어내는가하면
할머니를 쫓아온 손자들을 위해서는 달콤한 한국식 자장면을 만들기도 하거든요.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푸드 킹이 제안한 심사 방법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인만큼
인간미 넘치는 가루가 승리하는건 당연하겠죠? ^^
가루와 대결하는 요리사들 역시 대회에서는
세계적인 요리사라는 명성에 걸맞는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갖가지 멋을 부린 근사한 요리만을 고집하지만
가루에게 진 후에는 자기들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요리사로서의 초심을 되찾게 됩니다. ^^
실력은 많이 모자라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가루.
하지만 가루가 푸드 파이터 자격이 전혀 없다면
푸드 킹 회장이 아무리 가루네 집안과 친분이 있다해도
가루를 대회에 참가시키지는 않았겠죠?
가루가 육수로 사용하는 양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박물관에서 찾아낸 무화과즙을 넣고,
시큼한 중국식 작장면을 싫어하는 중국인 심사위원들을 위해
달콤한 한국식 자장면을 만들어내는 센스를 보면
가루가 열정만 있는 엉터리 요리사는 절대 아니란 걸 알 수 있답니다. ^^
이 책 중간중간에 들어가있는 "서프라이즈 누들 로드 1~9 " 에는
실사와 함께 국수와 연관된 세계 문명에 관한 재미난 읽을거리도 가득해요.
1~9까지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돼있어서
1만 읽어서는 그 내용을 다 알 수 없게 구성돼있어요.
즉 1을 읽고 나면 1에서 생긴 궁금증을 풀기 위해 2를 읽어야만 한다는거죠. ^^
만화만 읽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코너는 그냥 넘겨버리게 되는
학습만화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까지 엿보이는 책이라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답니다. ^^
자기 만족을 위한 요리가 아니라
자기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하는 진정한 요리사 가루의
앞으로의 여행이 너무 기대되네요.
가루의 승리보다는 여행에 관심이 더 많긴 하지만
양념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하나와 진미 이모가
다음 편에서는 또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