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필요해 - 모태 솔로에게 전하는 가장 솔직한 현실 연애
박진진 지음 / 미호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연애책이 요리책, 여행책과 비슷해지고 있다. 예전의 요리책은 한식, 양식, 중식 하는 식으로 주제가 광범위했다. 하지만 요즘 요리책을 보면 스프나 파스타, 샌드위치, 도시락,

죽, 현미밥처럼 범위가 좁다. 여행책도 마찬가지다. 해외여행을 막 시작하던 무렵에는 유럽, 미국, 호주 하는 식으로 넓은 지역을 다루는 여행책이 다였다. 하지만 요즘엔 도시별로 책이 나오는 건 기본이고 숙소 중심, 꽃집 중심, 맛집 중심으로 주제가 세분화된 여행책이 대부분이다. 이런 변화가 이젠 연애책에서도 시작되나 보다. 지금까지는 작가가 남자냐, 여자냐, 남자 입장에서 썼느냐, 여자 입장에서 썼느냐의 차이만 있었지 연애란 큰 주제를 뭉뚱그려 다뤘는데 이 책은 모태 솔로가 대상이다. 모태 솔로, 말 그대로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를 못 해본 사람을 위한 연애책이란 말씀 .이러다 돌싱을 위한 연애책, 10대 전용 연애책, 40대 전용 연애책, 연상연하커플전용 연애책 같은 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일단 '그래, 거짓말 안 할게. 나 태어나서 한 번도, 진짜 단 한 번도 연애 못 해봤어('안 해봤어'가 아니다!)' 스스로 인정하는 사람 손! 절대절대 '난 모태 솔로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모태 솔로'란 단어만 들어도 울컥울컥하는 사람도 손! 본인도 아는 인정하는 모태 솔로든, 본인만 인정 안 하는 모태 솔로든 암튼 모태 솔로는 이 책 보면 된다. 뭐, 이 책 본다고 모태 솔로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not 모태 솔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를 인정하는 게 첫걸음이라고 유치원생도 연애하는 시대에 주민등록증 나올 때까지 왜 연애를 한 번도 못 했는지 분석이 돼야 그 다음 진도를 나가지 않나 싶다.

 

 작가가 써놓은 걸 보니 모태 솔로도 다 같은 모태 솔로가 아니다. 유형이 여덟 가지나 된다. 자신이 어떤 유형에 해당되는지부터 확인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자.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이성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사막형', '주변에 아는 남자는 많지만, 애인은 없는 풍요 속의 빈곤형', '남자 없이도 뭐든지 척척 커리어우먼형', 'TV 속 백마 탄 왕자를 꿈꾸는 드라마형', '세상 모든 남자는 나를 떠받드는 머슴 공주형', '다 귀찮아, 연애도 귀찮아 귀차니스트형', '남자가 다가올 기회를 철저하게 차단하는 철벽형', '이 남자는 이래서 저 남자는 저래서 안 돼, 이것저것 재는 저울형'. 하나의 유형에만 해당되라는 법 없다. 엎친 데 덮친다고 두세 가지가 겹쳤을 수도 있다. 이왕 모태 솔로 인정한 거 어떤 유형인지도 확실히 인정해서 앞길 개척하자.

 

 책은 두껍지 않다. 크기도 적당해서 조용한 카페 창가 자리 앉아 두세 시간 정도 투자하면 다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이 책 쓰느라 머리카락 좀 빠졌겠지만. 모태 솔로를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모태 솔로 아니면 읽으면 안 되는 책은 아니다. 배워서 남 주는 거 아니고 다 알아두면 내 피가 되고 내 살이 된다. 작가는 전에도 [연애 오프 더 레코드].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크라잉 룸] 같은 연애책을 쓴 적이 있다. 연애책 초짜가 아니란 거지. 그래서 그런가 횡설수설이 없다. 빠르게 쉽게 술술 읽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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